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11월 22일부터 12월 1까지 창동레지던시 하반기 입주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19》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창동레지던시는 시각예술을 포함한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몬드리안 재단 펠로우십 프로그램, 국제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중동/남미), 국제일반 입주프로그램(작가/연구자) 등을 통해 국제교류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19》전은 2019년도 창동레지던시 17기로 입주한 5개국 10명의 작가를 소개하고 입주 기간 동안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가들은 언제나 그곳에 있지만 너무 일상적이어서 지나쳐버리는 스튜디오 창 너머의 풍경이나 선형적 시간의 흐름같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미 삶의 일부로 깊숙이 침투해버린 요소들을 작업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이 익숙함에는 소통의 부재나 국가적 갈등, 자연과 기술의 대립, 기후 변화 등 범지구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에 무뎌져 버렸을 지 모를 우리의 태도도 포함된다. 단순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대신 작가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대안을 제시하거나 다각도에서 살펴보기를 제안한다. 열흘이라는 한정된 기간에 공유되는 이 이야기들은 어쩌면 한 순간 반짝였다 사라지는 섬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반짝임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가장 높은 곳에서 나타나는 녹색섬광일지 모른다. 언제나 빛을 발하고 있지만 혼탁한 환경에 가려지면 볼 수 없는 이 섬광처럼, 작가들은 그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빛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결국 적절한 때에, 거대한 무언가의 전조가 되어 커다란 빛을 이끌고 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개막 당일인 11월 22일(금)에는 멕시코, 중국 등 4개국의 작가 및 연구자 10팀이 참여하는 오픈스튜디오가 열린다. 지난 8월 국립현대미술관 신규 공모 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에 최종 선발된 강남버그와 서울퀴어콜렉티브도 참가해, 내년도 있을 결과보고에 앞서 프로젝트 과정을 공유한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도시 기록과 사회 참여>를 주제로 기획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입주작가 이민경과 루크 슈뢰더가 협업하여 제작한 8mm 필름 영상이 상영되며, 전시 기간 중 기후변화를 주제로 강연 퍼포먼스 형식을 차용한 퍼포먼스 <피리부는 사람들>(이민경 기획·연출)이 11월 29일(금), 30(토)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하반기 오픈스튜디오
일시: 2019. 11. 22. (금) 오후 2-8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57)
권병준, 박선민, 이민경, 다니엘 몬로이 쿠에바스, 훌리아 카리요, 카를로 코린스키, 프라우케 슐리츠, 리오 리 천, 강남버그, 서울퀴어콜렉티브
스크리닝 <지나는 길에>
기획 및 제작: 이민경 & 루크 슈뢰더
일시: 2019. 11. 22. (금) 오후 3시, 4시, 5시, 6시, 7시, 7시 30분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스튜디오 207호
세미나 <도시 기록과 사회 참여>
프로젝트 #: 서울퀴어콜렉티브
대담자: 김영준(독립연구자, 「서울의 현대를 찾아서」 기획자), 이인규 (작가,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편집장), 장영주(작가, 「엮는자」 기획자)
일시: 2019. 11. 22. (금) 오후 3-5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스튜디오 101호
퍼포먼스 <피리부는 사람들>
기획 및 연출: 이민경
일시: 2019. 11. 29. (금) / 11. 30. (토) 오후 7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앞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