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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

  • 2020-09-29 ~ 2021-02-28
  • 서울 전시실5, 서울박스
  • 조회수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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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
양혜규,<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2017, 작가소장
양혜규,<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2017, 작가소장
양혜규, <비 맞은 헐렁한 한 쌍 – 독일산 주키니, 500 g과 네덜란드산 적양파, 1 kg>, 2018, 작가 소장. 사진: 양혜규 스튜디오.
양혜규, <비 맞은 헐렁한 한 쌍 – 독일산 주키니, 500 g과 네덜란드산 적양파, 1 kg>, 2018, 작가 소장. 사진: 양혜규 스튜디오.
양혜규, <중간 유형 – 구렁이 생명체>, 2017, 작가 소장. 사진: 플로리안 클라이네펜.
양혜규, <중간 유형 – 구렁이 생명체>, 2017, 작가 소장. 사진: 플로리안 클라이네펜.
양혜규, <중간 유형 – 아쿠아 털보 전사 방패>, 2019, 국제갤러리 제공. 사진: 안천호.
양혜규, <중간 유형 – 아쿠아 털보 전사 방패>, 2019, 국제갤러리 제공. 사진: 안천호.
양혜규, <중간 유형 – 걸어 다니는 서리 맞은 분할 용기>, 2018, 국제갤러리 제공. 사진: 안천호.
양혜규, <중간 유형 – 걸어 다니는 서리 맞은 분할 용기>, 2018, 국제갤러리 제공. 사진: 안천호.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양혜규(1971~)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상, 산업, 유사-민속적 성격을 갖는 다채로운 재료를 다뤄왔다. 또한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가사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위계적인 질서 없이 작품에 함의한다.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작가의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들은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귀결되곤 한다.


이번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에서 작가는 '현실의 추상성'이라는 화두로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생명체의 주요 에너지인 공기와 물은 자연 상태에서 화학기호처럼 순수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O2 & H2O는 특정 물질을 정확하게 지칭하지만,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은유적 제목은 무형의 감각 경험을 미술적인 추상 언어로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던 작가의 관심사를 진화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O2 & H2O»는 과학적 사실계, 그 사실을 오롯이 인지할 수 없는 경험과 감각을 포함한 지각계, 기후, 재난 등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계를 총체적으로 사유하고자 질문을 던진다.


«O2 & H2O»는 우리의 현실만큼 혼종적인 전시이다. 양혜규는 다양한 사회-문화권에서 양태된 지식, 관습, 현상을 보다 초월적인 시공간에서 '환상적인' 시각 언어로 구사한다. 방울과 인조 짚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과 ‹중간 유형, 그리고 목우공방의 숟가락은 공예적 수행성의 의미를 오늘의 사회에 빗댄다. 형태적으로 생명체와 기계, 사물과 인간 사이 어느 지점을 가리키는 양혜규의 조각-존재는 설화적 기괴함과 친근함 마저 자아낸다.


서울박스와 5전시실에 거쳐 조성된 환경은 민감한 접촉과 움직임을 유도한다. 통로-벽체, 문손잡이, 블라인드와 같은 일상적 요소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배열 또는 적층되어 일종의 성좌를 그린다. 또한 디지털 콜라주 현수막 ‹오행비행과 벽지 디엠지 비행›은 물질과 상징, 에너지와 기술, 기후와 재해, 사회적 양극화와 등 우리가 마주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현상들 전체가 소리없이 붕괴되어 있다. 이는 전시 «O2 & H2O»가 열망하는 현 문명에 대한 초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통찰이기도 하다.


«O2 & H2O»의 전시 도록과 함께 양혜규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이 국립현대미술관과 현실문화의 공동출판으로 출간된다. 작가의 작품 활동의 중요한 시점마다 동반했던 다양한 국내외 필자들의 36편의 글을 한국어로 엮었다. 지난 25여년에 걸친 작가 양혜규의 성장 과정과 작품 궤적을 접할 수 있는 선집 『공기와 물』은 독자들에게 이번 전시를 한 층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할 것이다.

* 2021년 2월 한 달 동안 매일 오후 5시 (미술관 휴무일 제외, 야간 개장 시 오후 5시, 7시) 5전시실에서 소리 나는 조각이 약 15분 간 시연됩니다. 연출가 박상연의 안무로 <소리 나는 가물>, <소리 나는 건조대-마장 마술>, <소리 나는 동아줄> 등 총 9점의 소리 나는 조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작가
    양혜규
  • 작품수
    약 4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