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전시소개)
‹놀이하는 사물전›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보통 전시를 보러 가실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가시나요?
왠지 진지한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분께,
진지함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으시기를 제안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8팀의 작가들은,
손으로 재료를 가지고 놀며 사물을 제작하는 공예가들입니다.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는,
놀이라는 행위와 무척이나 닮아있는데요,
전시에 참여하는 7명의 예술가와 1팀은,
개인의 감수성과 재료의 물성, 숙련된 기술을 조합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유희와 놀이의 영역으로 승화시킵니다.
사실, 놀이는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전시대와 연령을 아울러 끊임없이 표출되는 가장 원초적인 활동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때문에 즐길 거리가 사라져버리면서
일상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무력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놀이가 얼마나 우리의 삶에 중요한 요소인가를 실감할 수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사적인 놀이와 작업 과정을
미술관이라는 공공의 장소로 옮겨와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해 즐기고 작품과 교감하면서,
이 놀이의 정원을 마음껏 거닐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