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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ER 한국-NRW

  • 2013-12-14 ~ 2014-05-25
  • 과천 제 1 원형전시실
  • 조회수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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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TRANSFER 한국-NRW
Manuel Graf, <Buchtipp 2>, 2010
Manuel Graf, <Buchtipp 2>, 2010
Manuel Graf, <Buchtipp 2>, 2010
Manuel Graf, <Buchtipp 2>, 2010
Manuel Graf, <Buchtipp>, 2009
Manuel Graf, <Buchtipp>, 2009
Manuel Graf, <Maman, Lacan, Bientot sur cet ecran>, 2013
Manuel Graf, <Maman, Lacan, Bientot sur cet ecran>, 2013
Manuel Graf, <maman, lacan, bientot sur cet ecran>, 2013
Manuel Graf, <maman, lacan, bientot sur cet ecran>, 2013
Juergen Staack, <Silent Talk>, 2012
Juergen Staack, <Silent Talk>, 2012
Juergen Staack, <Silent Talk>, 2012
Juergen Staack, <Silent Talk>, 2012
Juergen Staack, <Transcription-Image>, 2010
Juergen Staack, <Transcription-Image>, 2010
Sascha Pohle, <Ornaments of Property>, 2013
Sascha Pohle, <Ornaments of Property>, 2013
Sascha Pohle, <Statues Also Die>, 2012
Sascha Pohle, <Statues Also Die>, 2012
Sascha Pohle, <Statues Also Die>, 2012
Sascha Pohle, <Statues Also Die>, 2012
정승, <Useless Tool>, 2010
정승, <Useless Tool>, 2010
함경아, <Museum Display>, 2006
함경아, <Museum Display>, 2006
함경아, <Museum Display>, 2006
함경아, <Museum Display>, 2006

TRANSFER 한국-NRW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 미술은 그 사회의 문화와 정치, 경제, 세대를 망라하는 총합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술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 간의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교류는 각종 비엔날레, 미술관 간 교류, 전시 교환, 작가 레지던스 교환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각국의 작가와 큐레이터, 기관 등은 계약을 통해 혹은 쌍방 간의 호의를 통하여 끊임없이 소개되고, 만나고, 함께 일하고, 헤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부터 시작되어 2013년 전시로 막을 내리는 <대한민국-NRW 국제예술교류 프로그램>은 지속성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형식의 문화교류 방식이었다. 작가를 선정하여 레지던스를 교환하고 전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이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여러 번 각 기관의 큐레이터들이 서로 만나고, 메일을 주고받고, 의견을 교환하고, 상대국의 작가들의 작업이나 전시진행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3년의 열린 시간을 담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TRANSFER 한국-NRW> 전시는 마누엘 그라프, 함경아, 정 승, 자샤 폴레, 유르겐 슈탁 등 5명의 한국, 독일작가의 작업을 통해 각 작가들이 선택한 현대사회의 현상들과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현대미술 의 주요 담론으로 재점화 된 1950년대 이후, 현대미술은 일상 오브제들의 맥락을 넘어선 병치와 최신 기술의 도구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진화해왔다. 구조적으로 개방된 현대 예술은 수동적이었던 작가와 관람객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예술적 가치와 방법론을 현대 사회 속에 적극적으로 재위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전시 참여 작가들은 독일과 한국이라는 상이한 문화, 사회적 배경 속에서도, 강력해진 일상적 의미들의 위상과 기술의 진화를 통한 인식의 확장이라는 현대미술의 가치를 공유한 작업을 선보인다.

 

마누엘 그라프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위한 유물론적 도구로서 예술을 활용한다. 작가는 때로는 교육적인 방식으로, 혹은 도발적인 방식으로 철학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특유의 영상과 사운드, 설치로 풀어낸다. 작가는 인문학적 가치의 구현을 위하여 서슴없이 대담한 방식으로 대중문화를 차용한다. 함경아는 사회 속의 이질감이나 욕망, , 개인의 바램 등을 담고 있는 물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부여하여 작업으로 완성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상상력을 부여하는 과정 자체는 제의처럼 매우 복잡하고, 은밀하여 때로는 그 과정 자체가 작업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작업에 선택된 물건들과 주제들은 작가가 속해있는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정 승 또한 일상적이면서도 상업적인 물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컨텍스트를 읽어낸다. 자동차의 모양을 본 딴 부직포 오브제, 제단처럼 놓여진 태양전지 장난감 등 정 승의 레디 메이드 오브제들은 본래의 기능으로부터 멀어져서 조각적인 방식으로 읽혀지도록 설치된다. 역설적이게도 조각적으로 배치된 사물들은 오히려 본래의 산업적인 기능 중 하나인 일회성-연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들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샤 폴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상업적이고 강력한 이미지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미지의 복제와 차용의 문제는 본질의 문제와 맞닿아 있으며, 작가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잊혀진 영역인 오래된 미디어의 이미지와 오브제를 통해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의 발달을 통해 미디어 테크놀러지에 유전자적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수 많은 미디어들의 계보학이 작업의 재료이자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유르겐 슈탁은 사운드 설치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의 사용과 의미 전달의 시차, 통역,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오해에 관한 질문을 관람자에게 직접적으로 던진다. 작가가 재료로 이용하는 언어는 보편적인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사회, 감정과 생활양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이해의 폭을 제공하며, 작가가 설정한 장치들을 통해 이러한 이해 폭의 차이는 더욱 부각된다.

 

<TRANSFER 한국-NRW>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복사하고, 전환하며, 환승하고 이동하는현대미술의 다양한 과정과 결과물들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3년 간의 교류를 통해 자라난 전시 속에서 현대미술이 확장하고 자라나는 성장점들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가
    마누엘 그라프, 자샤 폴레, 유르겐 슈탁, 정 승, 함경아
  • 작품수
    11점

전시인쇄물

IE/2010PM/0135
IE/2010PM/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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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2010PM/0136
IE/2010PM/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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