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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묵향五彩墨香_송영방

  • 2015-03-31 ~ 2015-06-28
  • 과천 제 1전시실
  • 조회수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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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오채묵향五彩墨香_송영방
송영방, <귀몽(歸夢)>, 1981
송영방, <귀몽(歸夢)>, 1981
송영방, <연(蓮)>, 2015
송영방, <연(蓮)>, 2015
송영방, <장백산도(長白山圖)>, 2011
송영방, <장백산도(長白山圖)>, 2011
송영방, <춤추는 산과 물>, 2007
송영방, <춤추는 산과 물>, 2007
송영방, <만학천봉(萬壑千峰)>, 2014
송영방, <만학천봉(萬壑千峰)>, 2014
송영방, <백련白蓮 >, 2014
송영방, <백련白蓮 >, 2014
송영방, <청매(靑梅)>, 2014
송영방, <청매(靑梅)>, 2014
송영방, <대밭>, 2015
송영방, <대밭>, 2015
송영방, <호랑이>, 2002
송영방, <호랑이>, 2002
송영방, <완당선생 적거도>, 2009
송영방, <완당선생 적거도>, 2009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한국화 부문의 두 번째 전시로, 원로작가 우현 송영방(牛玄 宋榮邦, 1936~ ) 50여 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송영방은 산수화를 비롯하여 인물, 화조동물화, 사군자(四君子), 그리고 추상화 계열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소박하고 평담(平淡)한 화격(畵格)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한 한국화가이다. 사물의 예리한 관찰과 사생(寫生)에 의한 그의 탁월한 조형력은 형상 너머 대상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내면세계의 주관적 요소가 결합된 진정한사의(寫意)’의 경지로 나아가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전통적인 동양예술사상을 기반으로 형성된 맑은 필묵의 담박(淡泊)한 수묵(水墨)의 세계는 격조 있는 문인화의 진면목과 문인적 정신성을 한눈에 보여 준다.

이번 전시는 송영방의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을 통해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견지하며 진정한우리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당면한 시대성을 읽어 내려고 노력하는 작가의 예술적 삶과 정신을 조명했다. 그의 문인화적 발상과 담담하고 소박한 예술세계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자연주의적인 한국 고유의 미감을 일깨워주고, 나아가 한국화단에 밝은 미래상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본 전시는 작품의 소재와 주제에 따라 크게 세 부분과 특별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60, 70년대의 실험성 짙은 추상화 계열의 작품을 비롯하여 실경산수(實景山水)와 반추상의 독자적인 산수화 양식, 그리고 문인화적 정취가 짙은 사군자(四君子)와 화조화 및 동물, 인물화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으로서 다양한 사생(寫生) 관련 자료를 부가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작품세계의 원천과 작가의 남다른 예술적 의지를 조명하였다.

1. 수묵 추상실험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몰두했던 수묵(水墨)을 통한 추상적 실험기법의 작품들은 당시 한국화 분야의 실험적 추상화 경향을 보여 준다. 송영방은 1960년대 초반 묵림회(墨林會)에 참여하면서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고, 이어 한국화회(韓國畵會)에서 전통을 존중하면서 재기(才氣)있는 필묵의 구사로 신선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이 시기의 작품은 구체적인 형상의 표현보다는 화면 전체가 점과 선의 혼합으로 구성된 전면화의 특징을 보인다. <뇌락(磊落)>, <천주지골(天柱地骨)>, <운근(雲根)> 등 돌, 바위에 내재된 자연의 원시적 형태와 현상에 대한 감응(感應)의 표현이 두드러진 것은 그의 괴석(怪石)에 대한 취향과 관련하여 돌을 통해 심오한 자연의 조화를 탐구하려는 일종의 미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는 그에게 추상화는 사물의 형태보다는 정신을 강조하는 동양회화 고유의 사의적(寫意的)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2. 전통산수의 계승과 창조

실재하는 우리의 산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화풍이다. 송영방은 이러한 산수화의 전통 화법을 토대로 1970년대부터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 등지의 사생(寫生)을 통하여 한국 산천을 새롭게 해석하고 조형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사실적 표현보다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자연에 대한 감흥을 실경에 의탁한 표현, 즉 흉중구학(胸中丘壑)에 의한 그의 실경산수는 맑은 먹빛과 간결한 필치의 담백한 화풍(畵風)을 형성했다.

한국적 전통성을 계승한 실경산수와 대조적으로 산수의 구체적 묘사를 생략하고 내재한 이념을 형상화한 산수화 양식으로는 1980년대 집중적으로 제작한 <산과 물과 구름>, <춤추는 산과 물> 시리즈의 작품이 있다. 실경산수를 바탕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강산의 모습을 율동감 있게 묘사하여 작가 특유의 양식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독특한 산수의 조형은 송영방의 독자적인 이상산수(理想山水)의 구현으로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3. 문인화 정신의 추구

산수화 외에 인물, 화조동물화, 사군자(四君子)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은 작가의 탁월한 조형능력뿐 아니라 내재된 문인화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준다. 매화, 대나무 등의 사군자와 화조화는 은은한 묵향(墨香)과 문기(文氣) 어린 감흥이 배어난다. 한편 송영방은 대상의 요체의 정확한 파악과 능숙한 필선에 의한 인물묘사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의 조형적 특징을 예리하게 집어내어 묘사한 동물화는 해학적이고 정감 넘치는 표현이 돋보인다. 특히 인물과 동물화에서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모습과 기질의 한국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사물을 닮게 그리는형사(形似)’ 보다는 화가의 뜻과 감흥을 표출하는사의(寫意)’를 중요시하는 것이 문인화의 기본 정신이다. 이에 입각하여 현대적으로 조형화한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은 최소한의 붓질로 대상의 본질을 표현하는 감필(減筆)과 수묵(水墨) 위주의 표현, 여백의 운용 등 문인화가 지향하는 격조의 세계를 한눈에 보여 준다. 시적인 정취가 충만하고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평담한 작품세계는 자연의 다양한 사물을 통해 스스로 꾸밈없는 자연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순수한 예술적 태도를 보여준다.

* ‘오채묵향(五彩墨香)’은 다섯 가지 먹빛과 먹의 향을 뜻한다.

    동양회화에서 다섯 가지 먹빛은 먹의 농담(濃淡)과 건습(乾濕), 초(焦) 또는 흑(黑)을 말하는 것으로, 곧 먹색의 풍부한 변화를 의미한다.

  • 기간
    2015-03-31 ~ 2015-06-28
  •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 장소
    과천 제 1전시실
  • 관람료
    2,000원
  • 작가
    송영방
  • 작품수
    한국화 및 드로잉 등 100여점

전시인쇄물

IE/2010PM/0227
IE/2010PM/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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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2010PM/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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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2010PM/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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