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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소장품 특별전 제1부 <멈추고, 보다>

  • 2015-09-08 ~ 2016-03-06
  • 과천 제 3, 4 전시실 및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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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한국화 소장품 특별전 제1부 <멈추고, 보다>
박래현, <영광>, 1967
박래현, <영광>, 1967
이응노, <구성>, 1974
이응노, <구성>, 1974
심경자, <가르마>, 1883
심경자, <가르마>, 1883
송수남, <붓의 놀림>, 2008
송수남, <붓의 놀림>, 2008
김양동, <연암선생문론>, 1985
김양동, <연암선생문론>, 1985
홍순주, <하오>, 1979
홍순주, <하오>, 1979
박대성, <현율>, 2006
박대성, <현율>, 2006
강남미, <940509>, 1994
강남미, <940509>, 1994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화라는 명칭은 2015년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분류 명칭을 따라 이 전시에서 사용하기로 한다.

 소장품특별전 <멈추고 보다>전은 '침체', '반란', '확장'등의 어휘 속에 묻혀서희망과 기대’, ‘좌절과 포기같은 복잡한 마음으로 한국화를 바라보고 있는, 또는 외면하고 있는 우리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한국화(KO)’로 분류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한국화로 구분되어 있는 이 분야의 정체성은 어떤 것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지, 또는 왜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등등에 대해 확인하는 첫 행위가멈추고’, ‘보는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중한 심사를 거쳐 시기별 대표작들을 모아놓은 국립현대미술관의 905점의 한국화부분 소장품은 수집성격을 포함하여 근현대한국화의 전체적 흐름을 압축해서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표본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5, 고희동(春谷 高羲東, 1886∼1965)이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가 탄생했다. 그러나 그 후 10년 뒤 1925, 고희동은 다시 전통회화로 전향했고, 그해 오사카 만국박람회 조선관에서는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의 서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2015년 현재 한국의 현대미술에서한국화의 현 주소는 어떠한가? 외래미술의 유입과 혼성의 시기에 전통미술의 맥을 잇고 있는 작품들을 구별해서 지칭했던한국화라는 단어는 지난(至難)했던 융합의 용광로를 통과한 현재의 새로운 양식을 지칭하기에 적확한 용어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용어와 정체성문제 뿐 아니라, 정체된 미술시장, 한국화를 더 낯선 것으로 느끼게 하는 미술교육문제, 뿌리가 되는 전통회화의 풀리지 않는 진위문제 등은 한국화가 당면하고 있는 난제들이다. 난제들의 무게가 무거워침체라고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통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한국화 작가들이 있다. 70년대 한국화 붐이 몰고 왔던 거품이 꺼지는 혹독한 시기를 그들은 묵묵히 견뎌내며 오히려 더욱 단단한 어법과 넓은 안목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들의 활동은 전통의 무비판적 답습이나 외래문화의 실험적 수용의 단계가 지나갔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화 분야에 대한 조명의 시작인 한국화 소장품 특별전 제1부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15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각각 추상을 주제로 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을 보다>, 역사와 삶을 조명하는 <삶을 보다>, 산수와 풍경, 화조를 소재로 하는 <자연을 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체의 사용에 있어서 전통적인 지필묵으로부터 확장된 작품들로 구성된 <경계를 보다>의 다섯 영역으로 구분되어있다.

한국화는 지필묵이라는 소재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미술이었기에 가치가 있었다. 고궁의 빈 벽들은 창경궁의 대조전처럼 당대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들로 채워 넣었었고, 초라한 영정사진에 지나친 꽃장식이 아닌 정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린 영정이 장례와 제사문화에 있었으며, 자신의 집과 방에도 이름을 붙여주며 삶을 축복하는 그림들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던 곳에서 한국화는 태어났다. 한국화의 침체는 그 문화가 사라지면서 동반하여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화는 국제적인 비엔날레의 최고상을 향해 존재하는 것과 다른, 우리의 삶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멈춘다’는 말은과는 다르게 그 전후의 행위를 전제로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전시를 시작으로 근대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한국화 소장품을 조명하는 제2부 전시를 덕수궁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905점의 한국화 소장품 중 주요작품들을 엄선해서 살펴보는 이 두 전시를 통해 얻게 되는 결과들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미술관 차원에서 앞으로의 한국화 관련 전시기획 및 작품수집정책 수립 등의 바탕을 마련하고, 외부적으로는 관람객들에게 소장품을 통한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분야에서 담론을 형성하며, 나아가 한국화가 공존할 수 있는 문화 형성에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 작가
    70여명
  • 작품수
    회화(한국화), 서예 등 약 100여점

전시인쇄물

IE/2010PM/0269
IE/2010PM/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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