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_MMCA

  • 2015-06-10 ~ 2015-07-05
  • 서울 MMCA필름앤비디오
  • 조회수2173
  • 공유하기

전시정보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_MMCA
커피_아이샤 에크맨
커피_아이샤 에크맨
커피_아이샤 에크맨
커피_아이샤 에크맨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_이자벨 슈펭글러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_이자벨 슈펭글러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_이자벨 슈펭글러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_이자벨 슈펭글러
블랙 프레지던트_므푸멜레로 므카타
블랙 프레지던트_므푸멜레로 므카타
마지막 열정_잔느 파우스트, 외른 쩨헤
마지막 열정_잔느 파우스트, 외른 쩨헤
마지막 열정_잔느 파우스트, 외른 쩨헤
마지막 열정_잔느 파우스트, 외른 쩨헤
적과 흑_이자벨 프림
적과 흑_이자벨 프림
적과 흑_이자벨 프림
적과 흑_이자벨 프림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_하룬 파로키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_하룬 파로키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_하룬 파로키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_하룬 파로키
거울_케렌 싸이터
거울_케렌 싸이터
거울_케렌 싸이터
거울_케렌 싸이터
2010년 레바논에서_로이 딥
2010년 레바논에서_로이 딥
2010년 레바논에서_로이 딥
2010년 레바논에서_로이 딥
오호통재라!_마이떼 아베야
오호통재라!_마이떼 아베야
오호통재라!_마이떼 아베야
오호통재라!_마이떼 아베야
더 셰이크 이맘 프로젝트_가이쓰 알아민
더 셰이크 이맘 프로젝트_가이쓰 알아민
더 셰이크 이맘 프로젝트_가이쓰 알아민
더 셰이크 이맘 프로젝트_가이쓰 알아민
네버_아르만도 룰라
네버_아르만도 룰라
네버_아르만도 룰라
네버_아르만도 룰라
발자크 랜드의 브루스 리_마리아 테레사 알베스
발자크 랜드의 브루스 리_마리아 테레사 알베스
발자크 랜드의 브루스 리_마리아 테레사 알베스
발자크 랜드의 브루스 리_마리아 테레사 알베스
지옥의 여배우들_콘스탄체 룸. 크리스티네 랑
지옥의 여배우들_콘스탄체 룸. 크리스티네 랑
지옥의 여배우들_콘스탄체 룸. 크리스티네 랑
지옥의 여배우들_콘스탄체 룸. 크리스티네 랑
안더스, 몰루시엔_니콜라스 레이
안더스, 몰루시엔_니콜라스 레이
안더스, 몰루시엔_니콜라스 레이
안더스, 몰루시엔_니콜라스 레이
달에 홀린 피에로_브루스 라브루스
달에 홀린 피에로_브루스 라브루스
달에 홀린 피에로_브루스 라브루스
달에 홀린 피에로_브루스 라브루스
오차드 스트리트_켄 제이콥스
오차드 스트리트_켄 제이콥스
오차드 스트리트_켄 제이콥스
오차드 스트리트_켄 제이콥스
휘파람을 부세요_켄 제이콥스
휘파람을 부세요_켄 제이콥스
키클롭스의 관찰_천상의 몸_켄 제이콥스
키클롭스의 관찰_천상의 몸_켄 제이콥스
키클롭스의 관찰_천상의 몸_켄 제이콥스
키클롭스의 관찰_천상의 몸_켄 제이콥스
처음으로_옥따비오 꼬르따자르
처음으로_옥따비오 꼬르따자르
처음으로_옥따비오 꼬르따자르
처음으로_옥따비오 꼬르따자르
달콤한 시리아_암마르 알벡
달콤한 시리아_암마르 알벡
시끄러운 세상_폴 로우리, 데이비드 필립, 팀 블루
시끄러운 세상_폴 로우리, 데이비드 필립, 팀 블루
시끄러운 세상_폴 로우리, 데이비드 필립, 팀 블루
시끄러운 세상_폴 로우리, 데이비드 필립, 팀 블루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_플로리안 제이팡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_플로리안 제이팡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_플로리안 제이팡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_플로리안 제이팡
젖과 꿀 이야기_바스마 알샤리프
젖과 꿀 이야기_바스마 알샤리프
젖과 꿀 이야기_바스마 알샤리프
젖과 꿀 이야기_바스마 알샤리프
런치 브레이크_샤론 록하르트
런치 브레이크_샤론 록하르트

영화의 현대성이란 광학적 이미지의 표현 가능한 예술적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해 매체의 다변화와 그것과 관련한 지각현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만들어나가고 있는 현재의 다양한 양상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현대성을 분석하고 창조해나가려는 흐름 안에서 지난 해 개최됐던 ‘열린 영화’ 섹션의 프로그램 〈섬광 혹은 소멸_아티스트필름&비디오〉는 전시와 상영 사이를 오고 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무빙이미지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담론의 연장선 안에서 기획된 MMCA필름앤비디오와 독일 필름앤비디오아트 연구소(Arsenal)가 공동주최한 프로그램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_MMCA〉는 영화적 속성을 기반으로 한 자유분방한 실험 정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MMCA필름앤비디오와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는 영화적 실험의 확장을 통해 영화예술의 기원과 미래를 동시에 탐구하면서 무빙이미지의 새로운 지형을 탐색하려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를 거쳐간 많은 작품들 중 Arsenal의 두 큐레이터 울리히 지몬스와 난나 하이덴라이히는 익스펜디드(확장)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상응하는 24편의 작품들을 엄선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익스펜디드의 정체와 방향에 대한 토론의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관객에겐 익숙한 평가 기준을 벗어 던지고 얼마간 정체된 사고와 한정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작은 일탈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은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기획2팀 MMCA필름앤비디오 담당 학예연구사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는 2006년에 창설됐다. 영화관을 벗어난 공간에서 선보일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큐레이터인 슈테파니 슐테 슈트라타우스와 안젤름 프랑케가 공동 창립했다. 첫 해 11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럼익스펜디드는 지난 10년간 영화관과 전시장, 무대, 심지어 수영장 등에서 400편이 넘는 영화, 비디오, 설치작품, 퍼포먼스를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소개되는 24편의 상영작은 베를린 영화제의 광범위하고 다면적인 무빙 이미지 실험들을 잠깐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_MMCA에서 소개되는 각각의 작품들이 예술가, 장르, 무대, 담론, 정치를 비롯한 영화 실험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 포럼익스펜디드의 원동력은 항상 영화 너머의 공간을 탐구하는 것이었지만, 프로그램은 결코 영화를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의 작품과 프로그램은 이 순간에도 진화 중인 영화를 기반 삼아 모든 것이 처음 시작한 공간으로 선회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 소개될 영화 옥따비오 꼬르따자르의 처음으로에 나오는 마을사람들처럼, 우리의 목적은 처음으로 영화를 접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경험해온 지금까지 영화란 과연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재정의하고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소개될 두 영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립을 그린 바스마 알샤리프의 작품 젖과 꿀 이야기와 D.W. 그리피스의 혁명을 영화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하룬 파로키의 분석적 작품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는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에서 설치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또한 브루스 라브루스의 달에 홀린 피에로 처럼 오페라와 현대 무용 요소를 가미시킨 작품도 존재한다. 콘스탄체 룸과 크리스티네 랑의 지옥의 여배우들같은 작품은 영화의 역사와 그 안에 존재하는 성의 정치성을 파헤치고 전복시킨다. 암마르 알벡의 달콤한 시리아같은 작품은 영화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읽어낸다. 켄 제이콥스 같은 북미 아방가르드 영화 지지자들과 대부분의 작품이 전시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는 케렌 싸이터, 잔느 파우스트, 아르만도 룰라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나란히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이번 협력프로그램을 위해 우리는 베를린에 기반을 둔 익스펜디드 시네마의 작업들에 새로운 울림을 부여하려고 했으며 그 작품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소개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런 일이다.

난나 하이덴라이히, 울리히 지몬스(포럼 익스펜디드 공동 큐레이터)




※ 6월 10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개막식은 초청 받으신 분들에 한해 입장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Program #1    78’/⑫
6.10 수 4:30 / 6.19 금 1:00 / 6.27 토 7:00 / 7. 1 수 3:00 / 7. 5 일 1:00


커피
아이샤 에크맨 터키/ 2007/ Betacam SP/ 컬러/ 25분/ 영어

커피는 커피 찌꺼기 점술에 관한 단편영화이다. 이 필름은 여흥의 시작을 알리는 개의 이미지로 시작하는데 이 개는 영화에서 얘기하는 모든 것의 증인이다. 커피 찌꺼기 점쟁이는 한 여자(커피 찌꺼기를 통해 점을 보고 있는 작가)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과 곧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한다. 이상하고 모호한 인물들과 사물, 사건, 루머, 가십으로 가득 찬 이야기, 쿨하고 건조하며 교양 있는 언어 등이 영화를 매우 시각적이고 창의적이면서도 다채롭게 구성한다.”(아이샤 에크맨) ”커피는 말하고 있는 사람을 촬영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영화적 공간, 즉 커피 찌꺼기 점쟁이와 그의 고객 사이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 커피 찌꺼기들은 우리의 소원, 기억, 추측, 작명, 해석 혹은 거절이 투사된 스크린과도 같다.”(슈테파니 슐테 슈트라타우스) 커피는 안젤름 프랑케와 슈테파니 슐테 슈트라타우스가 기획한 ‘2007년 비엔날레 포럼 익스펜디드 프로그램’ ‘실험상황(라보르지투아치오넨, Laborsituationen)’의 상영작으로 선정돼 아스날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아이샤 에크맨은 1949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났으며 터키 이스탄불과 베를린을 오고 가며 작업하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
이자벨 슈펭글러 독일/ 2012/ HDCAM / 컬러/ 52분/ 영어자막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의 아이디어는 프랑스에 있는 부모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다가 떠올렸다. 부모님은 정원을 손 보시며 매일 적어도 다섯 번씩은 나를 부르셨다. ‘이자벨, 이리 와봐! 사마귀, 달팽이, 꽃 등이 있어. 빨리 찍어!’. 영화를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모님들이 원하는 영화를 가능한 정확히 만들기 위해 그분들을 인터뷰 하기로 결정했고, 이 생각을 그대로 실현시켰다.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는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영화에 대한 묘사와 내 영화적 해석을 나란히 병치시킨다. 말로 표현된 영화에 대한 희망사항들이 영화 속 이미지로 이어지는 것이다.”(이자벨 슈펭글러)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는 시각적 묘사를 실험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시리즈는 친구, 친척과 대중 사이 그리고 필름메이커, 통역자와 관객들 사이에서 이뤄졌다. 즉 이 실험들에서는 영화 이미지의 앞, 뒤 또는 그 안에 참여한 인물들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했다. ‘스펭글러의 분할 스크린 설치작품 - 텔레파시 실험 I’은 2007년 포럼 익스펜디드에서 상영됐다. 영화에서 두 명의 친구는 공간적인 거리(스크린 이미지의 반에서부터 나머지 반까지)를 두고 서로에게 생각을 보내는 걸 시도한다. ‘텔레파시 실험 I’에서 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트리밍 신호들 사이의 링크들을 작동하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 어떤 영화를 만들까요?는 말로 묘사된 것과 그들의 시각적 이미지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자연 자체의 이미지와 우리 가족의 열정적 관계를 보여주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자벨 스펭글러는 1972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실험영화, 미디어 디자인을 공부했고, 1996년부터 2001년까지 LA 발렌시아가에 있는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더 아트’에서 필름 앤 비디오를 수학했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LA에서 살았다. 2004년부터 베를린에 있는 ‘UdK’에서 실험 영화를 가르쳤고, 2005년 ‘LA 필름포럼’에서 ‘퍼펙트 시티 텔레파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1997년부터 그녀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필름 페스티벌과 국제 미술 전시 등에서 소개되고 있다. 현재는 베를린과 LA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Program #2    78’/⑮
6.11 목 12:30(GV) / 6.17 수 7:00 / 6.25 목 3:00 / 7.3 금 1:00


블랙 프레지던트
므푸멜레로 므카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영국/ 2015/ DCP / 86분/ 컬러/ 영어자막

무엇이 흑인의 죄책감일까? 나는 종종 되뇐다. 왜 아티스트 쿠자나이 치우라이는 꽃이나 그 밖의 별거 아닌 것들을 자유롭게 그릴 수 없을까? 만약 그가 그런 것을 원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의 대통령(지배자)이 될 것이며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는 민족의 역사와 운명을 영원히 짊어져야만 할까? ‘아이는 아무런 정신 상태(마음의 편견) 없이 태어난다…. 세상물정에 대해 백지 상태로’ ‘그랜드 마스터 플래쉬(Grandmaster Flash)’와 ‘퓨리어스 파이브(the Furious Five)’는 80년대 미국 흑인 빈민가에 대한 대표적인 힙합 곡인 ‘더 메시지(The Message)’에서 ‘아이는 시간이 지나 의식한다’고 선언한다. 실력 있는 짐바브웨 젊은 예술가 쿠자나이 치우라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흑인의 자부심과 흑인 인권 운동을 생각한다. 이는 그가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의 하나로 즉 진정한 자유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공격적인 이데올로기를 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많은 젊은 흑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인척 가장하고 있는 죄책감일 뿐이다. 이 흑인 죄책감은 쿠자나이 치우라이가 진정한 자유를 찾기 이전에 넘어야 할 마지막 장애물이다. 그가 처치해야만 하는 악마인 셈이다. 이 영화의 질문 또는 중심 주제는 흑인 죄책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갈수록 세계화되는 세상에서 아프리카 예술가들이 맡고 있는 책임에 대해 질문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걷는 대신 서양을 따라 하기에만 바쁜 것이 아닌가? 우리는 영원히 발전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야 하는 과거의 희생자인가? 아니면 우리가 짊어진 짐이 우리에게 유용한가? 우리는 말할 때마다 꼭 우리 “모두” 를 대변할 필요 없이 그저 한 개인으로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는 없는가? 아니면 이런 자유를 필요로 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가? 이런 관계들과 콤플렉스는 우리 대륙역사의 망령 - 탄압, 착취, 투쟁 ? 들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았나? 탈식민주의나 신식민주의라는 것들은 식민주의가 일어났던 처음 그 곳(나라)에서 아직 끝나지 않음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전히 노예인가? 나는 노예인가? 블랙 프레지던트 중 ‘백인 여왕’(쿠자나이 치우라이의 작품 중 하나에 등장하는 인물)은 표면화 및 내면화 된 유사 식민주의 관념을 인격화한다. ‘백인 여왕’은 쿠자나이 치우라이 작품에 처음 등장한 후 프레임에서 벗어나 영화의 세계로 들어온다. 이후 그녀는 눈에 보이는 모든 아프리카 사람과 물건들을 구입하며 말썽을 부리고 주위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이 해프닝의 끝은 어딜까? 언제쯤 우리 아프리카인들은 서양의 기준에 맞는 정부를 보여주기 위해 자충수를 두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될 것인가? 언젠가는 우리는 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언제쯤 처형시킬 수 있을까?”(므푸멜레로 므카타)

므푸멜레로 므카타는 포트 엘리자베스/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에서 아티스트이자, 뮤지션 그리고 문화 활동가로 활동한다. 그는 국제적 남아프리카 밴드 ‘BLK JKS’의 멤버이다. 블랙 프레지던트는 그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이다.




Program #3    75’/⑮
6.11 목 3:00(GV) / 6.18 목 1:00 / 6.20 토 7:00 / 6.27 토 3:00


마지막 열정
잔느 파우스트, 외른 쩨헤 독일/ 2008/ DVD/ 4분/ 컬러/ 영어
등장인물: 죽음을 앞둔 루디 다루, 크리스토프 에써와 팔크 패페호프 그리고 예프 투렉

가수는 정원 속 유령을 따라가기 위해 부르던 노래를 멈춘다: 시를 낭송하고, 실패와 열정을 겪어내며….

잔느 파우스트는 1968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났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함부르크 순수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1999년 ‘함부르크 장학금’ 수여, 2000년 예술진흥원, 2002년 ‘쿤스트폰츠’. 2002년 ‘쿤스트 뮤제움 리히텐슈타인(리히텐슈타인 예술관)’에서 레지던시, 2003년 ‘베데이 아르스 비바(BDi ars viva)’, 2004년 ‘함부르크 리히트바르크 장학금’ 수여, 2006년 ‘파리 국제예술시테’ 등의 경력이 있다. 1998년부터 다양한 해외 그룹 쇼에 참여하고 있다.

외른 쩨헤는 196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베를린 브라운슈바잌 예술학교’를 다녔다. 1991년 ‘비르기트 하인과 게르하르트 뷔텐벤더, 브라운슈바잌 예술대학’에서 석사과정 필름 수업을 수강, 다수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노르웨이에 있는 ‘베르겐 국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교수로 재직,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함부르크 순수예술 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1988년부터 독일과 해외 곳곳의 전시 및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적과 흑
이자벨 프림 프랑스/ 2011/ HDCAM/ 74분/ 컬러, 흑백/ 영어자막

적과 흑은 35mm와 디지털을 동일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아톤이 제작한 카메라 ‘페넬로페’의 절도에 관한 뤽 물레(프랑스 영화감독)의 미완성 대본을 만화경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두 여자 도둑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기본 플롯의 중심에 아톤 창립자의 전신이자 크리에이터, 쟝 삐에르 보비알라가 있다. 두 여자의 정체는 영화의 결말에서나 드러난다. 장 삐에르 보비알라는 ‘타임코드(영화에서 크리스털 싱크 시스템을 이용해 필름 가장자리에 기록하는 시간 코드)’와 뉴벨바그 감독들(특히 장 루슈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된 ‘부시 카메라; 산 속 등에 설치해서 촬영하는 소형 카메라’)이 사용한 가벼운 카메라를 만든 사람이다. 이 영화는 매우 다른 스타일의 이미지가 여러 개 나오는데, 이를테면 보비알라의 16mm 개인 아카이브에서 갖고 온 샷, 아톤으로 작업한 아티스트들의 이미지, 그리고 디지털로 만들어 삽입한 작은 변형 괴물 등이 화면을 휘젓고 다닌다. 후자의 작은 변형 괴물은 아톤 광고의 아이콘인 ‘어깨 위의 고양이’의 변종으로, 이야기의 가닥을 좌우하는 존재이자 위협적 존재로서 영화에 침입해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사운드와 이미지의 비동기화(싱크가 맞지 않는 것)를 통해 이자벨 프림은 플롯과 그녀의 코멘터리 사이의 간극을 만들어냄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다수의 기표와 연관된 이미지들을 증가시킨다. 마지막 도둑 여자들이 쓰러지기 바로 직전, 그 둘이 카메라 너머에서 혼란에 빠질 때, 보비알라가 자신의 아카이브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뭔가를 갖고 급히 달아나 버린다. 결국 영화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마틸드 빌르뇌브 프랑스)

이자벨 프림은 198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실험영화,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그녀의 작품 중 ‘마드므와젤 엘스(Mademoiselle Else, 2010)’는 스위스의 로카르노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됐고, ‘크리미(CREAMY/KRIMI, 2008)’는 ‘포럼 익스펜디드’ 출품작이다. 기타 영화와 설치작업에는 ‘클리피타(CLIPEATA, 2009)’, ‘또한 장식(ET ORNEMENT/ AND ORNAMENT, 2008)’, ‘점수를 매기자(LET'S SCORE, 2007)’, ‘젖은 색인(THE WET INDEX, 2006)’이 있다.




Program #4    70’/⑮
6.12 금 12:30 / 6.18 목 3:00 / 6.26 금 1:00 / 6.28 일 1:00 / 7. 1 수 1:00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
하룬 파로키 독일/ 2006/ 8분/ 컬러, 흑백/ 무성영화/ 영어자막

그리피스의 1916년 작 ‘인톨러런스’ 중 한 시퀀스. 몽타주의 수많은 형태들이 존재한다: 와이드 샷, 가지각색의 카메라 앵글, 샷 리버스 앵글, 평행 몽타주, 수십 년을 가로지르는 시간의 도약. 그 중 한 시퀀스가 특히 눈에 띈다. 이 시퀀스를 통해 샷 리버스 앵글 형태의 표현법이 탄생됐을 수 있다. 또 이 시퀀스는 관객이 잘 모르는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연관시켜 강조하기 위한 의미일 수도 있다. 이 시퀀스는 다윈 진화이론의 입증을 위해 존재하는 종들을 연상케 하는데, 영화적 다윈주의는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

하룬 파로키는 1944년 노이티츠샤인(현재 체코의 노비이친)에서 태어나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독일 필름앤텔레비전 아카데미 베를린(dffb)’에서 수학했다. ‘영화비평(Filmkritik)’ 매거진의 에디터로 10년간 글을 썼고, 1974년부터 함부르크, 뮌헨,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 비엔나, 베를린, 버클리 등에서 강의했다. 그의 작품은 1995년부터 예술 기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거울
케렌 싸이터 독일/ 2007/ DVD/ 5분/ 컬러/ 영어자막

거울에서 우리는 42세 나체의 주인공과 대면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16세 소녀로 인지하며,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 확신한다. 그러나 그녀의 자아는 거울에 비친 실제 모습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싸이터는 현 사회상에 매서운 비판을 던지고 있다. 그녀의 비판은 주인공이 자신의 사랑을 얘기할 때 대중을 대변하는 합창단의 입을 빌려 표현된다: “자막: 그리고 젊은 몸들은 늙은 여자보다 낫다.” 거울은 케렌 싸이터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잔인하게 끝난다.

케렌 싸이터는 1977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암스테르담 아뜰리’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녀는 암스테르담, ‘스테데리지크 박물관 사무소’, ‘프랑크푸르트 군스트페라인 예술협회’, ‘쿤스트탈할레 취리히, 스위스 미술관’, ‘비엔나의 MUMOK’, ‘리옹 비엔날레’, ‘런던의 큐빗 아티스트 갤러리’와 ‘벨기에 루벵 STUK 아트 센터’에서 전시했고, ‘어제의 황혼(에스터데이스 선셋, Yesterday’s Sunset, 2003)’과 ‘인생의 계단을 올라 그들이 극장의 좌석이었음을 발견한 남자(The Man Who Climbed Up the Stairs of Life and Found Out They Were Cinema Seats, 2005)’라는 두 권의 소설을 출판했다.


2010년 레바논에서
로이 딥 레바논/ 2013/ HD/ 19분/ 컬러/ 영어자막

2010년 레바논에서는 오늘날 중동에서 논의되는 제도적 경계에 대한 영화이다. 비디오는 강요된 경계들을 넘어서는 장치이다. 여행이 허용되지 않은 길을 걷는 여행 영화로 주인공 또한 동성애가 허용되지 않는 곳에 사는 남자 동성 연인이다. 휴대용 캠코더로 촬영되는 2010년 레바논에서는 여행 비디오 일지의 미학을 차용한다.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시킴으로써 가능성의 영역을 넓힌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수동적 시선은 인위적으로 가해자/피해자 관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곤 하는데, 영화는 이런 관점을 벗어난다.

로이 딥은 예술가이자 예술비평가이다. 그는 그룹 ‘주칵(Zoukak) 영화관’(2006-2009)을 공동 설립했고, ‘비디오 웍스, 베이루트’, ‘팔레 드 도쿄, 파리’, ‘홈 작업공간 프로그램, 아쉬칼 알완, 베이루트’, 그리고 ‘비디오브라질, 상파울로’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알아흐바(Al-Akhbar)’신문의 문화 면에 글을 쓰고 있다.


오호통재라!
마이떼 아베야 네델란드/ 2009/ Digi betacam/ 9분/ 컬러/ 영어자막

모녀는 늘 싸운다. 그레고리 펙과 찰톤 헤스톤이 윌리엄 와일러의 ‘빅 컨츄(The Big Country, 1958)’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날이 새도록 야외에서 싸웠는데, 그들의 최후 전투가 이 가족 영화의 영감이 됐다.

마이떼 아베야는 1966년 스페인 레이다에서 태어나 1995년부터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회화와 장소 특정형 프로젝트를 하는 아티스트이자 필름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영화작품은 ‘흔적을 남기고(데한도 우에야, Dejando huella, 2000)’, ‘나는 나무들 보다 강하다(I am stronger than trees, 2001)’, ‘기다림(Het wachten/The Waiting, 2008)’ 그리고 ‘오호통재라!(O quam tristis/O how sad, 2009)’ 등이 있다.


더 셰이크 이맘 프로젝트
가이쓰 알아민 레바논/ 2014/ HD/ 7분/ 컬러

이 작품은 제3 세계인 이집트의 부패, 억압, 불의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 때문에 18년간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이집트의 혁명 좌파 작곡가이자 가수, 위대한 예술가, 셰이크 이맘 이사(1918-1995)에게 바치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결합된 공연 헌사이다. 피아노, 스마트 폰, 낡은 볼록 TV 그리고 종이 테이프 위에 쓰여진 두 줄의 문구들이 영화를 구성하고 있으며 하나의 연속 시퀀스로 이뤄진 샷은 사랑의 노래 ‘왜 그 바다는 웃는가(El Bahr Biyidhak Leh)’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이 노래는 신념 때문에 감옥에서 몇 해를 보낸 무장 이집트 공산주의 시인이자 극작가, 감독인 나집 스루르(1932-1978)의 시를 토대로 만들어 졌으며, 그 아름다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하고 이해하고 만끽하기 위해 이 노래의 다채로운 요소들을 분해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중동 음악이 어떻게 독일 악기로 연주될 수 있는지를 기록해 놓은 영상이기도 하다.

가이쓰 알아민은 1973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필름메이커, 라디오 디제이, 예술 비평가이다.


네버
아르만도 룰라 알바니아/ 2013/ HD video/ 22분/ 컬러/ 영어자막

1968년, 노동당의 명령에 따라 군부는 젊은 지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알바니아의 공산주의 시대의 위대한 지원 작업 중 하나에 착수한다: 알바니아 도시 베라 근처의 산맥 측면에는 기념비적인 조각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알바니아 독재자였던 엔베르 호자(Enver Hoxha)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44년이 지나고 마을 사람들은 그 산을 올라가 과거 독재정권과 현정부를 상징하는 새 단어로 바꿔 글자를 고쳐 쓴다. 그렇게 근과거를 지우려는 고된 작업을 통해 엔베르(ENVER)는 네버(NEVER)가 된다.

아르만도 룰라는 1980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제6회 베를린 비엔날레(2010)’와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 알바니안 파밀리온전(2007)’에 전시됐다.




Program #5    88’/⑮
6.12 금 3:00(GV) / 6.21 일 3:00 / 6.24 수 7:00 / 7. 1 수 7:00


안더스, 몰루시엔
니콜라스 레이 프랑스/ 2011/ 16mm/ 81분/ 컬러

“9편의 16mm 영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하다. 그 중 8편은 소설 ‘몰루시아의 지하묘지(The Molussian Catacomb)’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는데, 이 소설은 철학자 귄터 안더스 사후인 1931년에 출판된 것으로 자본주의 안에 존재하는 파시즘을 드러내는 동시에 파시즘 속의 자본주의를 보여준다. 영상의 배열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특정한 주제와 심미적 전략, 영화적 장치를 작품에 끌어들여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에 영향을 준다. 특징적인 것은 색과 패턴이 한 영상과 다른 영상을 이어준다는 점이다. 이토록 작품 전반에서 영화적 감각과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이 아주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올라프 묄러, 필름 코멘트)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할 수 없는 언어로 쓰여져 내가 도저히 읽어 낼 수 없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편을 만들고 싶었다. 이상한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신뢰에 달렸다. 직관도 조금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은 믿음의 문제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문학적 배경뿐. 가상의 파시스트 나라, 몰루시아의 감옥에 갇힌 죄수들이 서로에게 바깥 이야기를 해준다. 이는 철학적 우화들과 흡사하다. 나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원작이 완전히 시사적이라고 볼 때, 이것을 어떻게 영화화할 수 있을까? 이 가상의 환경을 촬영하자.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내 친구 나탈리와 함께 이러 저리 멈춰서며 산업화된 풍경을 헤맸다. 복잡함을 추가하기 위해 내 친구 크리스토프와는 몇몇의 장치들(기계들)을 더 만들었다. 또 다른 친구 스테판은 내게 유효기간이 지난 16mm 네가 필름을 줬다. 나는 피터에게 그 책을 읽어달라 부탁했고, 그는 몇 개의 챕터들을 골라냈다. 그는 나를 잘 아는 친구라 내 마지막 영화도 번역해줬다. 신뢰. 나는 내 구미를 당기는 제목의 챕터 몇 개를 더 추가해서 나탈리와 대충 번역을 했다. 무작위 순서 덕분에 편집은 꽤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줬다. 초점을 맞추고, 순서를 옮기고 뒤집고, 시간을 짧게 줄이고 또 어디서는 길게 늘리기도 해야 했다. 영상과 소리를 합치는 작업을 즐기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제약은 안 된다. 그리고 나서 주기적으로 돌아와 영화를 살피기 전에 모든 것들이 쉴 수 있도록 조금 놔줬다.”(니콜라스 레이)

니콜라스 레이는 1968년에 태어났다. 다른 유명한 미국 감독들과는 다르게 필명을 쓰지 않는다. 프랑스 실험영화 제작자인 조지 레이의 아들이 아닐뿐더러 파리에 사는 다른 니콜라스 레이 와도 전혀 연관이 없다. 그는 1993년부터 사진, 다큐멘터리, 실험영화의 요소들을 결합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라보미나블(L‘Abominable)’이라는 영화실험단체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Program #6    81’/⑮
6.13 토 12:30(GV) / 6.17 수 3:00 / 6.25 목 1:00 / 7.4 토 3:00


발자크 랜드의 브루스 리
마리아 테레사 알베스 프랑스/ 2007/ DV/ 2분/ 흑백

광활하게 펼쳐진 프랑스 풍경을 보며 브라질 아티스트는 무엇을 할까? 프랑스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이 아름다움에 대해 정확하고 정밀하게 썼다. 특히 그는 사셰라는 지역과 지역 사회의 평범성의 구조에 의해 구부러진 인간 본성에 대해 썼다. 이 영화에서 마리아 테레자 앨베스는 문맥 안에서 다른 것 - 제거되어 돌아올 순 없지만 지금은 새롭게 대체된 것 - 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리아 테레자 알베스는 1960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유럽에 살고 있다. ‘매니페스타 2008’에 참여했고, ‘아르놀피니 갤러리’,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바젤 미술관’, ‘NBK 베를린’, ‘리버풀 비엔날레’, ‘팔레스 도쿄’, ‘베르크라이츠 비엔날레’에서 전시했으며, ‘독일학술교류처 장학금(DAAD grant)’을 받았다. 브라질 상파울로 ‘그린 파티’의 공동창업자이다.


지옥의 여배우들
콘스탄체 룸. 크리스티네 랑 오스트리아/ 2013/ HDCAM/ 86분/ 컬러/ 영어자막

한때 성공한 유명 감독 한스의 경력은 바닥을 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지옥에 떨어진 죽은 여배우 두 명의 책략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배우의 복수에 대한 판타지를 연기하는 척 하면서 사실이 아닌 한스의 이야기를 지어낸다. 결국 한스는 부지불식간에 그 자신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의 인물이 되어 버린다. 이 악몽에서 그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여자들이 다시 한번 그를 만나러 온다. 그들 외 에도 TV 사회자 조세핀 르 카로와 그녀의 어시스턴트 비엔스 아이시, 데이비드 린치의 환생인 그레이스 자브리스키, 세르쥬 갱스부르, 100년도 더 전에 분장사의 앙갚음에 의해 옷장에 갇혔던 유명한 여배우 캐롤, 말하는 당나귀, 오리로 분장한 스턴트맨, 익명의 불운한 TV 쇼 참가자, 마지막에는 프로이드와 라캉까지 등장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한스는 추적 끝에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난다. 이제 사실을 받아들여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모든 좋은 시절을 지나와 자신이 저승에 도착했음을.

콘스탄체 룸은 1965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비엔나의 ‘응용미술 학교’와 프랑크푸르트의 ‘슈태델슐레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90년부터 그녀의 설치작품들은 국제 전시회에 소개됐고, 그녀의 영화, 비디오 회고전도 열렸다. 또한 그녀는 작가와 큐레이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슈투트가르트의 퀸스틀러하우스의 하우스 0 프로그램; 2003년 빈의 분리; 칼스루헤의 챝카엠)’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페미니스트) 필름 이론과 표현, 정체성에 대한 개념에 주안점을 두면서 영화와 뉴미디어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립된 예술 실천의 현대적인 형태에 초점을 맞춘다. 즉 그녀의 작품은 설치, 필름과 비디오, 텍스트와 출판, 큐레이팅 프로젝트와 웹사이트 분야를 오간다. 게다가 프로젝트 중에는 공공 장소 작업(가장 최근 작으로는 비엔나의 칼스플라츠 지하철 통로 골조 재디자인 섹션 부분에 경쟁작으로 초대됨)도 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쯔아카데미의 필름앤비디오’ 교수였다. 2006년부터 비엔나의 ‘순수미술 아카데미에서 아트앤미디어’, 2007년부터 ‘아트 인스티튜트 보스턴’과 ‘레슬리 대학’에서 강의 중 이다. 비엔나와 베를린에 살고 있다.

크리스티네 랑은 필름메이커, 작가, 큐레이터이자 DJ로 영화와 이론 그리고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에 있다. 2009년부터 콘스탄체 룸과 다양한 예술적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녀는 포츠담-바벨스베르크의 하에프에프 ‘콘라드 울프’에서 시나리오와 드라마트루기를 가르친다.




Program #7    62’/⑮
6.14 일 12:30 / 6.20 토 3:00 / 7.3 금 3:00 / 7.5 일 3:00


오차드 스트리트
켄 제이콥스 미국/ 1955/ QuickTime ProRes/ 15분/ 컬러/ 무성

“1955년, 앨런 벡커의 도움을 가끔 받은 내 첫 번째 영화이며(당시 동네에 스며들어있던) 내 어린 시절의 유대인적인 부분을 회상하고 있다. 30분 정도의 영화였는데 12분을 넘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사회가 예술가들은 그래야 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는 뉘앙스) 배고픔과 가난함에 시달리던 나는 다큐멘터리를 짧게 편집했다. 다큐멘터리에 불필요한 요소들은 없었으며 잘려나간 부분들은 모두 필요한 부분들이었다. 편집을 마친 후 난 스스로를 혐오하게 됐고 편집본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 약혼은 깨졌고(그녀는 서부로 갔고 크리스토퍼 맥레인과 엮였다), 1956년부터 1959년까지 한없이 가난하던 시기에 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잭 스미스와 제리 심스를 주연으로 ‘소멸하는 별 빛(STAR SPANGLED TO DEATH)’을 찍기 시작했다. 좀더 싸게 제작한 단편 영화들 ‘행복을 향한 작은 시도(LITTLE STABS AT HAPPINESS)’와 ‘금발 코브라(BLONDE COBRA)’가 좀 더 일찍 개봉하긴 했다. 2014년, 그 가위질 당했던 ‘재난’이 아주 가끔 상영되고 나서 나는 딸 니시와 함께 원본에 가깝게 고급스러운 침묵을 지닌 버전을 만들어냈다. 그 당시 나는 ‘벨 앤 호웰(카메라 명) 16mm 70DL’을 가지고 길가에서 자주 촬영 했는데, 그 누구도 항의한 적이 없었다. 몇몇은 자신이 몇 번 채널에서 나오냐고 물었는데 나는 나 자신을 독립영화 필름메이커, 다른 말로는 그냥 카메라를 든 놈팽이라고 설명했다. ‘코다크롬’ 카메라가 시간의 겉모습을 얼마나 잘 보존하는지에 대해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50여 년 전 오차드 스트리트의 주민 여러분, 당신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해요. 당신들은 멋진 사람들이었어요!’ 포옹하고 있는 커플 - 여자는 길에서 일했고, 그것을 상징한다 - 중 키스하는 사람은 나이다.”(켄 제이콥스)


휘파람을 부세요
켄 제이콥스 미국/ 2005/ Digibeta/ 18분/ 컬러, 흑백

기차가 터널을 지나 역으로 돌진한다. 스티븐 라이히가 작곡한 ‘드러밍(Drumming)’ 첫 소절에 맞춰 시간과 공간을 갖고 논다.


키클롭스의 관찰-천상의 몸
켄 제이콥스 미국 / 2014/ QuickTime ProRes/ 27분/ 컬러
※ 경고; 플릭커(번쩍거림)가 심합니다. 뇌전증이나 희귀성 뇌 질환이 있으신 분이나 혹은 의심되는 분들은 관람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켄 제이콥스의 가장 최근작인 이 영화는 분수에서 쏟아져 올라와 공중에서 멈춰져 있는 물줄기를 통해 최면적이고도 광란한 3차원 환상을 보여준다. “키클롭스의 3D는 한 눈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3D다운 것이다. 여기서 비치는 천상의 물체들은 그저 공간을 뛰어다니며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도는 느낄 수 없다. 이것이 이 작품의 규칙이다.”(켄 제이콥스, 2015)
“헐리우드는 켄 제이콥스에게 한 수 배우는 게 좋을 것이다. 그는 다양한 3차원 형태들을 탐구하기 위해 도발적이고 부담스럽게 변형을 추구하는 작업을 40년 동안 해왔다. 그의 시도들은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이며 폭력적인 할리우드 3D방식을 부끄럽게 만든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 78세 아티스트는 인지지각의 역학과 영화관련 공학을 탐험하는 데 그의 인생을 쏟아 부었다. 또한 그는 극장이 영화라는 매체의 기원이자 영화관람 자체가 초월적 경험이었던 19세기 시절로 돌아가길 염원한다.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관객이 좌석에서 끌려 나와 영상 속 공간과 이미지 자체의 움직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경험은 충실하게 실제 공간을 보여주거나, 더 나쁜 경우 싸구려 3D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제이콥스의 3D 기술은 환상(상상), 의식 그리고 영화의 물질성 등등을 탐구하는 도구 중 하나이다. 아무리 짧게 사용하더라도.”(홀리 윌리스, LA 위클리, 2011)

켄 제이콥스는 193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아티스트 겸 필름메이커이다. 그는 1955년에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1956년부터 1957년까지 ‘한스 호프만’에서 페인팅을 공부했다. 그는 1966년부터 2년간 뉴욕의 ‘밀레니엄 필름 워크숍’을 창단해 감독했고, 1969년에는 빙햄튼의 ‘SUNY’ 영화과로 옮겼다. 그는 저명한 영화 명예교수이며 그의 필름과 비디오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Program #8 51’/ ⑱
6.14 일 3:00(GV) / 6.20 토 1:00 / 6.26 금 3:00 / 7. 2 목 3:00


달에 홀린 피에로
브루스 라브루스 독일, 캐나다/ 2014/ HD/ 51분/ 컬러, 흑백/ 영어자막

1912년 여배우 알베르티네 쩨메는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에게 ‘달에 홀린 피에로(벨기에의 알베르 지로의 시)’의 음악을 부탁한다. 쇤베르크는 다섯 명의 뮤지션과 여자 가수를 위해 21~50편의 시를 준비했고, 이는 그의 헌신적인 작품 중 하나가 된다. 2011년 지휘자 프레밀 페트로빅은 필름메이커 브루스 라브루스에게 수잔네 작쎄를 주인공으로 그녀가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는 ‘달에 홀린 피에로’ 무대 버전의 연출을 요청한다. 무대 프로덕션 컨셉에는 호러 시나리오와 아이러니-풍자 유머가 부여 되었는데 이는 카바레에 대한 쇤베르크의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 즉 카바레는 “퇴폐적 열망, 죄의식, 환희와 공포”로 가득 찬 꿈의 세계로 쇤베르크를 이끌었던 것이다. 2013년 라브루스는 열망, 사랑, 범죄의 어두운 스토리를 촬영하기 위해 ‘달에 홀린 피에로’를 베를린 거리로 가져온다.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페트로빅이 해석한 쇤베르크의 뮤지컬 멜로드라마를 작쎄가 부른 것이 특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라브루스의 ‘달에 홀린 피에로’는 획기적인 애토날 음악(악곡의 중심이 되는 조성(調性)을 부정하는 음악)에 적당히 급진적인 동성애 비전을 제공한다. “한편 나는 그의 애토날 음악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컨셉을 떠올리기 위해 아르놀드 쇤베르크의 음악을 들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더 현대적인 문맥에서 알베르 지로의 시들을 결합시켰다. 몇 십 년 전 토론토에서 벌어졌을 법한 스토리가 정글같이 우거진 내 무의식에서 떠올랐다. 그 이야기는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이었다 […]: 남자처럼 옷을 입는 어린 소녀는 사랑에 빠져 자신처럼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한 어린 소녀를 유혹하는데, 그 소녀가 남자친구를 아빠에게 소개하자 아빠는 의심하고 남자친구의 정체를 밝혀내 그들을 못 만나게 한다. 몹시 화가 난 이 망상적인 ‘소년’은 애인의 아버지에게 그의 진짜 ‘남자다움’을 증명하기 위한 모험적인 계획을 세운다.”(브루스 라브루스)

브루스 라브루스는 필름메이커이자 사진작가, 작가, 아티스트로 토론토를 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Program #9 60’/ ⑱
6.17 수 1:00 / 6.21 일 1:00 / 6.28 일 3:00 / 7.2 목 1:00 / 7.4 토 1:00


처음으로
옥따비오 꼬르따자르 쿠바/ 1967/ HD/ 9분/ 흑백

쿠바 혁명 직후인 1959년 3월 24일, ICAIC(쿠바 영화 예술 산업 인스티튜트, the Cuban Institute for Film Art and Industry)의 창립과 함께 새로운 쿠바 영화 문화의 역사가 시작된다. 인구의 ‘시청각 알파벳화’를 목표로, 정부는 심지어 가장 고립된 지역의 섬에도 필름을 보내기 위해 트럭, 노새가 끄는 짐수레, 또는 보트에 이르는 '시네 모빌(이동식 극장)'을 만들었다. 처음으로가 이 교육 프로그램의 증거물이다. 처음으로에서 우리는 이동식 극장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영화를 처음 관람하기 전에 주민들을 인터뷰 한 장면과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관람하는 주민들의 얼굴을 촬영한 장면은 영화를 환상의 세계 및 계몽의 수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옥따비오 꼬르따자르는 1935년 하바나에서 태어나 2008년에 사망했다. 1959년 ICAIC의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로 시작, 감독이자 문화관련 방송의 제작 리더로 일했다. 1961년부터 2005년까지 제1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선생님(EL BRIGADISTA, THE TEACHER 1971)’을 비롯해 1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달콤한 시리아
암마르 알벡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2014/ DCP/ 23분/ 컬러, 흑백/ 영어자막

페데리코 펠리니에게 보내는 영화 편지: 친애하는 페데리코에게, 저는 시리아를 방문중인 이 서커스가 과거 당신의 고향인 리미니에는 방문한 적이 있겠지만 이탈리아에서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서커스는 당신의 어린 시절 그 서커스와는 완전 달라요. 아무도 이 텐트에서 사자를 길들일 수는 없지요; 우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박살낼 테니까요. 심지어 커다랗고 기괴한 웃음 분장과 화려한 싸구려 의상으로 저와 남동생 그리고 아이들을 웃게 만들던 광대들조차도 겁에 질렸습니다. 모두가 서커스에서 도망칩니다. 흥분은 깨지고 어깨 위에는 슬픔을, 눈에는 공포를 짊어진 채 모두가 텐트 밖으로 전력 질주합니다. 페데리코, 텐트 주변에 불꽃놀이는 없어요! 폭죽이 터질 때 넋이 나갈 정도의 색채도, 폭죽이 터지는 소리도 없습니다.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한 폭죽은 스커드 미사일과 폭탄인 거죠. 우리가 본 색은 빨강색입니다. 그리고 매일 여기, 우리 친구들은 ‘엄마’라는 단어를 덜 사용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죽거나 엄마들이 죽으니까요.

시리아에서 '인생'은 ‘달콤’하지 않아요, 페데리코!
서커스는 지루합니다.
그리고 난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에게 일찍이 말해줘야 하는 것을 잊었네요: 아랍어로 ‘사자’는 ‘알 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의미한답니다.(암마르 알벡)

암마르 알벡은 1972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태어났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수상 경력이 있는 필름메이커이자 아티스트이다. 그의 작품은 베니스, 로카르노, 로트르담, 야마가타, 부산, 오버하우젠 등의 다수의 국제 페스티벌에 출품됐다. 2008년부터 ‘아이암(Ayyam) 갤러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전시에 소개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중국 ‘포토 상하이’(2014)에 출품되었다. 개인 컬렉션과 ‘LA 카운티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시끄러운 세상
폴 로우리, 데이비드 필립, 팀 블루 미국/ 2010/ HDCam/ 7분/ 컬러

아티스트들은 영화 복원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기구들이 재프로그래밍되면서 오래 된 필름의 먼지, 오염물, 스크래치 등 손상 요소들을 디지털 기술로 분리할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의 자료들은 대중 집회의 정치적 갈등, 시위, 폭동, 정부 개입을 다루는 영화 아카이브에서 발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선택했다. 손상된 이미지가 화면을 가로지를 때, 영화 매커니즘과 사회 교란, 불안의 패턴 사이에서 흥미로운 유사점이 나타난다. 사운드 트랙의 제작 과정은 이미지 제작 과정을 따랐다.

폴 로우리는 1971년 더블린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데이비드 필립스는 1970년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거주 중이다.
팀 블루는 1962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활동 중이다.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
플로리안 제이팡 독일/ 2008/ DigiBeta/ 12분/ 컬러/ 영문자막

사진의 짧은 역사는 이미지의 대량 배급에 대한 초기 논의에 새로운 면을 선보인다. 플로리안 제이팡의 비디오는 사진을 갖고 실험을 하는데 그 사진들은 벤자민이 자신의 에세이 ‘사진의 짧은 역사’를 쓸 때 가지고 있었던 책에서 인쇄된 복제물이다. 이 비디오는 사진을 무빙이미지로 전환시켜 사진의 흔적을 찾고, 확대(zooming in)시키며 원본에서 볼 수 없는 물질성과 구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빠른 편집과 사운드 트랙은 마치 페이지를 넘기는 제스처를 빠른 이미지의 우주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2006년 사진의 짧은 역사의 첫 번째 버전의 사운드 트랙은 1964년 테렌스 라일리가 원래 작곡한 곡에 2003년 일본 그룹인 ‘에이시드 마더스 템플 앤 더 멜팅 파라이주 유에프오(Acid Mothers Temple & The Melting Paraiso U.F.O.)’가 해석한 ‘In C’이다. 2008년 두 번째 버전의 사진의 짧은 역사 - 형식주의자 헤디 패턴의 사운드트랙은 알레한드라 쌀리나쓰와 에론 베르크만이 작곡했다. 이 작품의 극장 프리미어는 2006년 키노 아스날에서 ‘JETZT - 지금의 인지도(The Now of Recognizability)’ 프로젝트의 일부로 상영됐다.

플로리안 제이팡은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1993년까지 ‘베를린예술대학교(호흐슐레 데어 퀸스테)’에서 수학했고,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뉴욕 ‘휘트니 인디펜던트 스터디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현재 스웨덴 ‘우메오 아트 아카데미’에서 비디오/설치작업을 강의하고 있다.


젖과 꿀 이야기
바스마 알샤리프 레바논/ 2011/ 10분/ 컬러/ 영어자막

젖과 꿀 이야기는 중동에서 사랑 이야기를 설정해서 쓴다는 것 자체의 장애의 결과, 비주얼과 텍스트 그리고 사운드의 상호 연관성을 실험한 프로젝트 시리즈이다. 이 작품은 세 개의 사진 프로젝트: ‘코니쉬 베이루트’, ‘오리지널 가족 아카이브’, ‘야만인들’과 짧은 비디오 ‘젖과 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실험 다큐멘터리 비디오는 사랑 이야기를 쓰기 위해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여행하는 익명의 개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바스마 알샤리프는 1983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났으며 팔레스타인 출신의 영국 시민이다. 그녀의 작업들은 ‘매니페스타 8(Manifesta 8, 2010)’, ‘토론토 국제 영화제(2010)’, ‘런던 팔레스타인 영화제(2010)’, ‘제 9회 샤르쟈 비엔날레(2010)’등 포함한 다수의 전시회와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그녀는 현재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살며 작업 중이다.




Program #10 84’/⑫
6.19 금 3:00 / 6.24 수 1:00 / 6.27 토 1:00 / 7.4 토 7:00


런치 브레이크
샤론 록하르트 미국/ 2008/ HDCAM/ 83분/ 컬러

샤론 록하르트는 지난 해 미국 동북부의 메인(Maine) 주에 있는 ‘베스(Bath) 제철소’의 노동자들의 삶을 보며 지냈다. 런치 브레이크는 조선소를 가로지르는 복도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는 42명의 노동자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그녀의 이전 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카메라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복도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루 일과 중 짧은 점심 시간을 지속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확장시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물함이 줄지어진 복도는 산업의 장뿐만 아니라 사회의 장으로도 보이고, 복도의 벽면은 노동자들의 자아표현과 개인 취향을 담은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점심 시간 동안 식사를 비롯해 그들이 취하는 다양한 행동들, 책을 읽고 잠을 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의 소음과 사람들의 목소리와 배경음악 등이 뒤엉킨 사운드트랙은 작곡가 베키 앨런과 필름메이커 베임스 베닝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이런 영상과 사운드는 노동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을 돌리는 순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샤론 록하르트는 메사츄세츠 주의 노우드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필름과 사진작업은 전세계의 국제 필름 페스티벌과 미술관, 문화기관,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현재 ‘서든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스키 미술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 기간
    2015-06-10 ~ 2015-07-05
  •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독일 필름앤비디오아트 연구소/서울주한독일문화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슈무커코리아
  • 장소
    서울 MMCA필름앤비디오
  •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 작가
    아이샤 에크맨,이자벨 슈펭글러,므푸멜레로 므카타 외
  • 작품수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