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月城) 김두환(1913-1994)은 일본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한 근대기의 화가이다. 그는 한국전쟁 중에는 종군화가로서 복무하기도 했다.<야전병원>(1953)은 그 당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가 이 시기에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이전 회화의 정관(靜觀)적인 세계관을 탈피하여 전쟁을 사실적인 수법으로 묘사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주로 전쟁의 비인간성과 폭력성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민간인에게까지 미친 전쟁의 폭력을 드러내며 두 위생병이 여인의 상처를 싸매 주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인은 아이를 안고 있는데, 이 아이는 그 와중에서도 어머니의 젖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작품에서 이와 같은 전쟁의 참혹함은 화면의 어두운 색조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이러한 전쟁기의 회화는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은 한국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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