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南天) 송수남(宋秀南, 1938‒2013)은 198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수묵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작가이다. 전통 회화의 진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고민하였으며 작품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나무›는 이러한 수묵운동의 정점에서 제작된 작품 중 하나이다. 수직의 먹선과 나무줄기의 표현은 화면을 매우 단순하게 구성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농묵에서 담묵에 이르는 변화는 짙은 녹음의 자연적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즉 화면 구성은 단순하지만 먹의 농담과 조화는 깊고 넓은 화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큰 붓에 농도가 옅은 먹을 묻혀 아래로 내려긋고 얇은 붓으로 몇 개의 선을 내려그어 마치 나타난 화면은 물을 잔뜩 먹인 큰 나무를 쪼개어 놓은 듯하다. 이 작품은 순수한 자연의 정서와 수묵의 본질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수묵화 운동 시기에 제작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