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는 저작권법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함을 알려드립니다.
이봉상(李鳳商, 1916-1970)은 1937년 경성사범학교 연수과를 졸업했다. 전문적인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1929년 14살의 나이에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이후에도 매해 연이어 입선과 특선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광복 후 기조전(其潮展), 신상회(新象會), 구상회(具象會) 등의 창립에 참여했고,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54년 이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의 회화는 초기에는 향토적 소재의 인상파적 사실주의 경향을 보였으나, 1950년대부터 밝고 화사한 색감과 거친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1960년대에 이르러 자연을 소재로 한 추상적인 이미지로 전환했다.
<허수아비와 사막>은 볏짚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의 형상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원형, 반원형,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도상들이 함께 어우러져 화면을 변화무쌍하게 구성하고 있다. ‘허수아비’라는 향토적인 소재를 추상이라는 서구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기법은 앵포르멜이 유행했던 당시 화단의 분위기 속에서 작가가 토속적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하고자 했던 시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