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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하 추상의 한 단면을 대변하는 작가인 한묵(1914-2016)은 1950년대 우리 화단의 구상위주의 국전 아카데미즘에 반발하여 박고석, 유영국, 황유엽, 이규상 등과 함께 모던 아트 협회를 조직하는 등 주체적인 재야작가로서 활동하였다.
<「T」구성>은 1950년대 후반 작가가 국내에서 보여주던 분석과 종합이라는 조형논리에서 한 발 나아가 1961년 도불한 이후 파리의 새로운 제작환경 속에서 받아들인 새로운 조형 요소들의 실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60년 이전 시기인 서울시대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표현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넓고 성긴 마대 천에 사각형과 직사각형의 기하학적인 형태의 붉은 색과 검은색을 배치하여 구성하고 있다. 또한 기법상에 있어서도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이용하여 화면에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구성>(1962)과 한 쌍을 이루는 이 작품을 통해 화면의 프레임을 벗어나 공간 속에서 이루어낸 조화와 균형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이후 기하 추상작가로써의 작가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할 수 있다.
도불 이후 1960년대 후반까지 여러 가지 조형요소에 대한 천착과 화면구성에서 보여준 이와 같은 열성은 1970년대 이후 작가가 나아갈 방향을 예시하고 있다. 이처럼 1960년대 이루어진 다양한 실험들은 도불이전 시기의 작품군과 이후 1970년대 작가가 도출하는 자기 양식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역할을 하며, 이후 한묵 작품의 기조를 이루는 중요 요소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