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앤칩스 <응시>
2021. 6. 29.(화) - 8. 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프로젝트 갤러리
이번 전시에 <헤일로>와 함께 선보이는 <응시>는 관객을 거울 속 자신의 이미지를 응시하는 주체이자 자기-이미지의 응시 대상 그 사이를 끝없이 왕복하게 해준다. 김치앤칩스는 빛의 무한한 진행이 만들어내는 효과와 현상에 주목하고 이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오래된 매체이자, 주체 형성의 장치인 '거울'을 통해 증폭하려고 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울은 유리판 후면을 알루미늄으로 씌워 대량생산하는 거울로 빛의 굴절로 인한 이미지의 왜곡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반사의 수가 많아지면 왜곡 또한 증폭되어 실물과 큰 괴리가 생긴다. 원본과 반사-이미지 사이 차이가 없는 그래서 오히려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재'에 근접한 자신을 응시하기 위해서 작가는 머신 비전(Machine Vision)을 이용해 평탄도를 측정하고 표면을 수차례 갈고 연마하여 매우 평탄한 유리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유리판 전면에 은도금(silvering)하여 빛의 굴절이 거의 없이 실제 형태와 가까운 상을 반사하는 거울(Front Silvered Mirror) 장치를 제작했다.
로보틱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는 두 대형 전면 거울과 빛의 개입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 안에서 관객은 찰나의 시차를 두고 거울 속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나와 응시를 교환한다. 관객은 응시의 주체와 대상 사이를, 주인공과 관찰자의 시점 사이를, 찰나와 무한대의 시차 사이를 오가며 낯선 자아 혹은 자기-이미지를 만난다. 무한한 복제(double)를 경험하게 될 전시장은 명상/자기 성찰의 공간이자, 동시에 히스테리/자기 분열의 장소가 될 것이다.
작가: 김치앤칩스
디자인 및 기술: 김치앤칩스
제작, 프로덕션: C2 아테크놀러지
기술 보조: 나영일, 이규진
프로덕션 보조: 강동휘, 박세민
사운드: 로버트 헹케
Image © 김치앤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