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와 연계하여,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그가 속했던 동시대 미술의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다큐멘터리 상영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본 프로그램은 허스트의 작업 과정과 예술적 태도를 중심으로, 그가 속했던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의 흐름인 YBA(Young British Artists)를 함께 조망하며, 동시대 미술이 형성되는 조건과 이미지 생산 방식을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상영작 ‹생각, 작업 그리고 삶 Thoughts, Work, Life›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창작 과정과 예술적 태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삶과 죽음, 욕망과 신념이라는 그의 작업의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들 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는 2017년 베니스에서 열린 동명의 대형 전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모큐멘터리로, 거대한 허구의 고고학 서사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스펙터클과 내러티브가 구축되는 방식을 드러낸다. 한편 ‹벚꽃 Cerisiers en Fleurs›은 회화 연작의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상으로, 물질성과 제스처가 결합된 회화적 실험을 통해 작가가 최근 탐구해 온 작업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들은 작가 개인의 작업 세계를 넘어, 동시대 미술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제작 방식, 그리고 그 전략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아울러 YBA의 또 다른 대표 작가인 마크 퀸(Marc Quinn)과 질리언 웨어링(Gillian Wearing)의 작품들도 함께 상영된다. 먼저 마크 퀸을 다룬 ‹새로운 연출가들 New Directors›, ‹라이프 서포트 Life Support›, ‹새로운 파도 Making Waves›는 신체와 생명,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탐구해 온 퀸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며, 1990년대 이후 영국 현대미술이 기존의 미적 규범과 사회적 금기를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허스트와 함께 등장한 YBA 세대가 동시대 미술의 형식과 주제를 어떻게 변주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질리언 웨어링의 ‹셀프 메이드 Self Made›는 참여자들이 연기와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재현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수행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자기 자신’이라는 개념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반복과 재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드러내며,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한 정체성과 주체의 문제를 환기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별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이 스스로를 구성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데 주목한다. 다큐멘터리와 모큐멘터리, 기록과 퍼포먼스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 작품들은, 이미지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현실을 조직하는 하나의 장치로 기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객은 이를 통해 작품을 둘러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동시대 미술이 어떻게 말해지고 구성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상영작>
데이미언 허스트 : 생각, 작업 그리고 삶
제작년도: 2012
러닝타임: 38분
데이미언 허스트의 창작 과정과 작업 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생각(Thoughts)’, ‘작업(Work)’, ‘삶(Life)’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작가의 일상과 작업 현장을 따라가며, 그가 예술을 통해 삶과 죽음, 욕망, 신념과 같은 근본적인 주제를 어떻게 탐구해 왔는지를 조망한다. 인터뷰와 작업 장면을 통해 동시대 미술가의 작업 방식과 사유의 과정을 드러낸다.
데이미언 허스트 :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
제작년도: 2017
러닝타임: 83분
데이미언 허스트의 동명 전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큐멘터리(mockumentary) 형식의 작품이다. 영화는 2017년 베니스에서 열린 동명의 대형 전시를 배경으로, 약 2000년 전 인도양 해저에 침몰한 고대 선박의 난파선이 발견되었다는 허구의 이야기를 따라 전개된다. 전설적인 수집가의 유물 컬렉션이 해저에서 인양되었다는 설정 아래, 수중 촬영과 인터뷰, 인양 장면 등이 실제 고고학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데이미언 허스트 : 벚꽃 연작
제작연도: 2021 (제작: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러닝타임: 25분
이 영화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벚꽃 (Cherry Blossoms)› 회화 연작이 제작되는 과정을 조명하며, 작가의 런던 스튜디오에서 미술사가 팀 말로(Tim Marlow)와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허스트는 이 연작의 영감과 그것이 자신의 이전 작업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한편 작업 장면을 담은 영상은 두껍게 물감을 덧바르고 반복적으로 붓질하는 과정을 통해 화면이 형성되는 모습을 포착한다. 이는 물질성, 색채, 제스처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회화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데이미언 허스트 : 통화 프로젝트
제작연도: 2021
러닝타임: 13분
데이미언 허스트와 작가이자 방송인 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가 ‹The Currency› 프로젝트를 주제로 나눈 대화를 담은 인터뷰 영상이다. 10,000점의 점 회화와 NFT를 연결한 이 작업을 중심으로, 예술 작품의 가치와 신념, 자본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를 논의한다. 물리적 작품과 디지털 토큰 사이에서 작품의 존재와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탐구한다.
마크 퀸 : 새로운 연출가들
제작년도: 1997
러닝타임: 12분
마크 퀸의 초기 작업과 예술적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이다. 특히 작가 자신의 피로 만든 두상 작품 ‹Self›의 개념과 제작 과정을 통해 신체와 정체성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준다.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에서 YBA 세대가 제기했던 급진적인 재료와 개념적 실험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마크 퀸 : 라이프 서포트
제작년도; 2000
러닝타임: 49분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마크 퀸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인간의 신체, 생명, 과학, 장애와 같은 주제를 탐구해 온 그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장애인 화가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의 신체를 본떠 제작한 조각을 통해 아름다움과 정상성에 대한 기존의 기준을 질문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마크 퀸 : 새로운 파도
제작년도: 2014
러닝타임: 83분
마크 퀸의 작업과 전시 현장을 따라가며 그의 예술 세계를 밀착해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뉴욕, 베네치아, 홍콩 등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의 작업 과정과 국제 미술계에서의 활동을 보여준다. 특히 ‹Self›와 ‹Alison Lapper Pregnant› 등 대표 작품이 제작되고 전시되는 과정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질리언 웨어링 : 셀프 메이드
제작년도: 2010
러닝타임: 84분
질리언 웨어링의 ‹셀프 메이드 Self Made›는 참여자들이 연기와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카메라 앞에서 타인의 언어와 몸짓을 빌려 자신을 다시 수행하는 이 과정은, 개인의 내면조차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반복과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는 동시대 미술이 주목해 온 정체성과 주체의 문제가 어떻게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구성되고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4월 상영작별 일자, 시간, 비고 정보가 안내된 표
4월 상영시간표 |
상영작 | 일 | 시간 | 비고 |
데이미언 허스트 : 생각, 작업 그리고 삶 | 1, 4, 11, 18, 25 | 15시 | 전체관람가 |
데이미언 허스트 :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 | 3, 5, 10, 12, 17, 19, 24, 26 | 전체관람가 |
데이미언 허스트 : 벚꽃 연작 데이미언 허스트 : 통화 프로젝트 | 8, 15, 22 | 전체관람가 |
마크 퀸 : 라이프 서포트 마크 퀸 : 새로운 연출가들 | 29 | 12세 이상 관람가 |
5월 상영작별 일자, 시간, 비고 정보가 안내된 표
5월 상영시간표 |
상영작 | 일 | 시간 | 비고 |
마크 퀸 : 새로운 파도 | 1, 8, 15, 22 | 15시 | 12세 이상 관람가 |
데이미언 허스트 : 생각, 작업 그리고 삶 | 9, 16, 23, 30 | 전체관람가 |
데이미언 허스트 :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 | 10, 17, 24, 31 | 전체관람가 |
마크 퀸 : 라이프 서포트 마크 퀸 : 새로운 연출가들 | 13, 20 | 12세 이상 관람가 |
질리언 웨어링 : 셀프 메이드 | 27, 29 | 15세 이상 관람가 |
6월 상영작별 일자, 시간, 비고 정보가 안내된 표
6월 상영시간표 |
상영작 | 일 | 시간 | 비고 |
질리언 웨어링 : 셀프 메이드 | 3, 5 | 15시 | 15세 이상 관람가 |
데이미언 허스트 : 생각, 작업 그리고 삶 | 6 | 전체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