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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

  • 2019-10-31 ~ 2019-12-15
  • 서울 MMCA필름앤비디오
  • 조회수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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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2019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
역사의 교육, 1970년대 교육영화
역사의 교육, 1970년대 교육영화
송민정, CREAM, CREAM ORANGE
송민정, CREAM, CREAM ORANGE
노영미, I am not yours, I am you
노영미, I am not yours, I am you
노영미, KIM
노영미, KIM
송민정, Talker
송민정, Talker
김경만, 각하의 만수무강
김경만, 각하의 만수무강
도미닉 가뇽, 고잉 사우스
도미닉 가뇽, 고잉 사우스
호 추 니엔, 더 네임
호 추 니엔, 더 네임
김경만, 미국의 바람과 불
김경만, 미국의 바람과 불
이행준, 바람이 부는 까닭
이행준, 바람이 부는 까닭
타마르 귀마래스, 사랑이라 불린 남자
타마르 귀마래스, 사랑이라 불린 남자
아타시 홈지, 우리의 잔혹한 나라
아타시 홈지, 우리의 잔혹한 나라
워크숍 프로젝트, 로스 오트로스
워크숍 프로젝트, 로스 오트로스
워크숍 프로젝트, 스페이스 셀
워크숍 프로젝트, 스페이스 셀
워크숍 프로젝트, 포럼 렌텡
워크숍 프로젝트, 포럼 렌텡
워크숍 프로젝트, 하노이 독랩
워크숍 프로젝트, 하노이 독랩
모하메드 베디르산,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
모하메드 베디르산,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
응우옌 트린 티, 제5영화
응우옌 트린 티, 제5영화
오티 위다사리, 존재를 바라보는 이들
오티 위다사리, 존재를 바라보는 이들
노영미, 파슬리 소녀
노영미, 파슬리 소녀
노영미, 하녀들
노영미, 하녀들
김경만, 하지 말아야 될 것들
김경만, 하지 말아야 될 것들

제3회를 맞이하는 2019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2019 AFVAF)은 작가란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함께 비예술가의 예술적 행동 및 참여, 공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예술작품, 협업 또는 집단 체제로 이루어지는 예술적 활동 등이 가져오는 유의미한 변화에 주목한다. 변화의 중심엔 소셜 미디어를 매개로 나르시시즘과 공유의 욕망을 부추기며 온라인 생태계를 지배하는 자본과 결탁한 거대한 ‘이미지 소비시대’의 흐름이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개인의 예술적 활동과 저작권을 가진 작가로서의 사회적 관계, 예술과 윤리의 모호한 경계를 분별하고 평가의 대상이 되는 완결된 작품의 의미를 해체해볼 필요에 직면한다.


2019 AFVAF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으로서의 영화 또는 비디오아트를 소개하기보다 특정 주제를 사유하고 기록해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작업 과정의 흔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예술적 활동이 포함된 문화적 양상에 관한 주제별 연구에 기반한 기획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와 창작이 결합된 워크숍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리서치&렉처, 워크숍 프로젝트, 상영 프로그램, 이렇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리서치&렉처 섹션은 데이비드 테,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임철민&김상숙이 각기 다른 주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데이비드 테는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작가가 주권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논하고, 문화적, 기술적 변화 안에서 대두되는 저작권의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는 그들이 작가로서 또는 기획자로서 전시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에 의한 예술 작품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임철민&김상숙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나타나는 매체의 특성과 네트워크 기술이 가져오는 지각 세계의 변화 등을 다룬다. 또한 리서치&렉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연구는 아니지만, 그 동안 교육영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오준호 교수가 교육영화의 기원과 한국 교육영화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강연한다.


워크숍 프로젝트 섹션은 한국의 스페이스 셀, 인도네시아의 포럼 렌텡, 필리핀의 로스 오트로스, 베트남의 하노이 독랩 그룹이 참여했다. 아시아 4개국 팀은 자본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각 지역이 처한 환경과 역사성 속에서 자본에 대한 연구와 해석의 일환으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전체 40여 명 이상의 참여자들이 제작한 영상물은 예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자본에 대한 그들의 사고, 태도, 연구 과정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각 팀의 대표는 그 동안의 연구 과정과 토론의 결과물을 포럼을 통해 발표한다. 또한 전체 참가자들이 업로드한 연구 자료와 영상은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상영 프로그램 섹션은 기획 프로그램과 워크숍 프로젝트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는 몇몇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리서치&렉처 섹션에 참여한 데이비드 테는 그의 연구 주제인 작가의 주권과 관련한 두 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가 선정한 작품은 제국주의와 왕권의 역사가 한데 엮인 카메룬, 탈식민지화 과정에 있던 인도네시아, 말레이 공산당의 역사 등 복잡한 정치사와 얽혀 있다. 브라질의 심령술사이자 사진작가인 프란시스코 칸디도 자비에르에 관한 보이스 오버와 함께 슬라이드 프로젝트 설치로 상영되는 타마르 귀마래스의 작품 또한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작된 시민혁명은 실패하였고 현재 중동은 더욱 혼란 속으로 들어갔지만, 시리아 내전 당시의 현장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우리의 잔혹한 나라>와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을 상영한다. 이 작품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야만의 세계에서 자행되는 사실을 폭로하거나 직시하게끔 하는 영화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함을 확인시킨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근대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기록 영상을 재구성하여 작업하는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 외 두 편의 단편을 상영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제작된 국내외 교육용 필름을 재구성한 이행준의 설치작품 <바람이 부는 까닭>은 싱글 채널 분할 화면으로 상영된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채집해 재구성한 도미닉 가뇽의 <고잉 사우스>는 셀프 카메라로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현재가 소셜 미디어의 프레임 안에서 기묘한 실존의 풍경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데이터를 채집해 게임 이미지와 같은 애니메이션 우화를 제작하는 노영미의 단편 작품들이 소개된다. 광고 영상과 소셜 플랫폼의 양식 등, 일상을 지배하는 소비 문화의 기호, 패턴 등을 차용해 평범한 일상의 구석들을 웹 프레임 속 가상 세계로 연결하는 송민정의 단편들도 상영된다. 인터넷을 통해 부유하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미지와 기호는 이들 작품 속에서 오히려 낯선 세계가 되어버린다.


한편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제작되었지만 사용 후 버려지는 과거의 기록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현재의 셀프 사진이나 인증샷과는 다른 차원의 반향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기록문화보관소’가 수집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1970년대 교육용 필름 중 초등학생을 위한 이념교육용 영화와 과학지식 교육용 영화 19편을 선정, 디지털 복원 버전으로 상영한다.


2019 AFVAF의 개막작은 응우옌 트린 티의 <제5영화>이다. 이 작품은 마오리족 영화 제작자 배리 바클레이의 텍스트, 식민주의와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숨어 있는 사진들, 작가의 친딸인 소녀가 움직이는 현재의 공간을 병치하며, 원주민의 언어와 같이 소외된 주변부를 남기는 영화의 한계 및 새로운 지형을 담아낼 아직 오지 않은 제5영화를 이야기한다.


김은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워크숍 프로젝트 참여 단체가 제작한 600여 개의 비디오 클립은 www.afvaf.com 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총 69명
  • 작품수
    총 49편, 38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