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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닝]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 2020-10-01 ~ 2020-10-24
  • 서울 7전시실, MMCA필름앤비디오
  • 조회수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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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스크리닝]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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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반려견이 사람들과 함께 미술관에 출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와 연계하여 7전시실(반려견이 함께 출입할 수 있음)과 MMCA필름앤비디오(반려견이 출입할 수 없음)에서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 프로그램별 일정과 장소가 상이하니 예약 시 이를 확인해주세요.



■ 프로그램 별 일정 및 입장 안내사항

프로그램별 일정 및 장소

일시

작가

제목

러닝타임

장소

10월 10일(토)

오후 7시-9시

안리 살라

필요충분조건

9분 47초

(반복재생)

7전시실

10월 17일(토)

오후 1시-3시

MMCA필름앤비디오

10월 14일(수)

오후 7시

장뤼크 고다르

언어와의 작별

71분

MMCA필름앤비디오

10월 18일(일)

오후 1시

MMCA필름앤비디오

10월 21일(수)

오후 7시

데릭 저먼

블루

79분

7전시실

10월 24일(토)

오후 7시

MMCA필름앤비디오

● MMCA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은 반려견이 입장할 수 없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7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예약해 주시길 바랍니다.



■ 스크리닝 프로그램 소개 

<개, 달팽이 그리고 블루>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감각과 언어로 각자의 세계를 만들고, 지구는 이 개체들의 세계로 겹겹이 둘러싸인다. 인간은 다른 종에 대한 이해 없이 종종 맹목적인 확신으로 세계를 왜곡한다. 한편 인간 주변의 존재들에 대해 경이를 품고 있는 예술가들은 우리가 잠들어있는 동굴 밖으로 나갈 용기를 낸다. 그들은 우물 밖으로 나간 개구리가 바라볼 하늘은 어떤 형상일지 상상한다. 그들의 상상은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사물들, 또는 지평선을 흐리는 안개의 심연 속에 숨어있을 원소들과 밤하늘의 별들 너머로 펼쳐지는 각 존재들의 세계로 향한다. 

이번 전시의 ‘스크리닝’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형식실험을 통해 학습된 감각의 한계를 역설적으로 이용하며 갇힌 세계의 밖을 상상하는 세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안리 살라의 〈필요충분조건〉은 달팽이와 비올라 연주자가 비올라 활을 중심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순간을 관찰하게 한다. 미세한 감각으로 시간을 응집하면서 움직이는 달팽이의 느린 움직임은 새로운 차원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데릭 저먼의 〈블루〉는 오로지 단일한 색만으로 가득한 풍경을 보여주는 창을 통해 거꾸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색깔들의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는 기억의 망막에 비친 빛이다. 장뤼크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은 그의 애견 록시의 눈을 통해 눈먼 인간 세계의 고통과 작별하는 법을 말한다. 〈언어와의 작별〉의 첫 문구는 이렇다.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위로를 구한다.”—김은희



■ 작품 소개


안리 살라 <필요충분조건>


Courtesy of Marian Goodman Gallery, Galerie Chantal Crousel.


정원 달팽이는 비올라 활의 전체 길이를 따라 이동하면서 서서히 비올라 활을 가로지르고, 마에스트로의 연주를 이끄는 섬세한 균형을 깨트린다. 달팽이의 속도는 비올라 연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보다 진화된 연주의 단계로 나아가게 한다. 달팽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멈추면서 속도를 늦추면 연주자는 움직임이 계속되도록 조정한다. 스트라빈스키의 「무반주 독주 비올라를 위한 엘레지」는 음악가와 달팽이 사이의 촉각적 상호 작용을 통해 전복되고, 연주시간은 평소 시간의 거의 두 배가 된다. 엘레지는 음악적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데릭 저먼 <블루>


Courtesy of Basilisk Communication Ltd.


데릭 저먼의 마지막 장편 영화인 이 작품은 영화 전체가 단일한 색 블루의 단일 쇼트로만 구성되며 보이스 오버와 음악적 사운드 트랙이 함께 한다. 데릭 저먼, 틸다 스윈트 등의 목소리로 낭독되는 텍스트는 AIDS로 인해 부분적으로 실명한 데릭 저먼이 임박한 죽음을 예감하며 자신의 고통스런 투병 과정을 시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브 클라인(1928~1962)의 ‘국제 클라인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 작업에 영감을 받은 〈블루〉의 시각적 언어는 전면적인 블루의 응시를 통해 획득되는 비물질성과 시각적 경계의 허물어짐을 은유한다. 




장뤼크 고다르 <언어와의 작별>


Courtesy of Alain Sarde–Wild Bunch.


이 작품은 고다르의 121 번째 영화이자 저예산으로 제작된 첫 3D 장편영화이다. 촬영감독 파브리스 아라뇨(Fabrice Aragno)는 두 대의 캐논 5D, 플립 미노(Flip Mino)와 같은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새로운 장비를 만드는 식으로 최소한의 장비를 이용한 실험적인 3D 이미지를 완성하였다. 영화는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시적 인용문들과 함께 인간관계의 추상적 풍경들을 재현한다. 영화 속에서 길을 잃은 개는 마을을 떠돌며, 계절에 따라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논쟁하고, 싸우는 것을 관찰한다. 고다르의 애견 록시(Roxy)의 눈을 통해 지나가는 전체 사건이 불가해한 메타포의 세계로 변형된다.

  • 작가
    안리 살라, 장뤼크 고다르, 데릭 저먼
  • 작품수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