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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덕수궁, 근대기 예술의 궤적을 기록하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덕수궁, 근대기 예술의 궤적을 기록하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덕수궁미술관 정면 유리원판 사진>(193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시정보<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덕수궁관 1~4 전시실, 2018.05.03~10.14

격동의 세월을 함께한 역사의 현장이자,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인 덕수궁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수집된 대표적인 근대 미술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안중식에서 이중섭, 김환기 등을 소환한 ‘클래식’한 전시의 정수! ‘내가 사랑한’ 한국 근대미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켜켜이 내려앉은 세월에도 여전히 빛나는 근대기 거장들의 걸작 재조명

풍파가 몰아쳤던 근대사를 초월해 공공의 예술품이 된 작품들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을 표방한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이자 이왕가미술관 건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전을 5월 3일(목)부터 10월 14일(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인 해를 맞아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여,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근대적 미술관’인 본 건물의 건립 이야기와 <덕수궁 미술관 설계도> 및 관련 자료를 처음으로 전시한다.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근대미술 소장품의 역사, 1998년 덕수궁관의 개관으로 본격화된 근대 소장품의 발굴과 수집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우리 근대미술의 생생한 역사를 만나보고 그 궤적을 되짚어본다.

또한 고희동, 김기창,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70여명의 근대기 대표 작가들의 100여점이 넘는 교과서 속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였던 ‘이왕가미술관’ 설립 당시 일본에 의해 미술관에 걸리지 못했던 한국의 근대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당시 한국 예술가들의 못다 이룬 꿈을 오늘날로 불러들여 이루려는 시도를 꾀하였다.

<정면도>(1936-37 추정), 트레이싱지,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 소장 <정면도>(1936-37 추정), 트레이싱지,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 소장 <덕수궁미술관 개관 당시 전시실 내부 유리원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덕수궁미술관 개관 당시 전시실 내부 유리원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이왕가미술관이 건립될 당시의 설계도면(국립고궁박물관 및 일본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과 사진들을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미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서 덕수궁관이 지니는 의미를 조명한다. 더욱이,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한 덕수궁 건축도면(1936-37) 원본을 최초공개하고 1938년 개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여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상범, <초동(初冬)>(1926) 이상범, <초동(初冬)>(1926)장 김기창, <가을>(1935) 김기창, <가을>(1935)

2부에서는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 설립(당시 경복궁 소재) 후, 실질적인 개관 이전이었던 1972년의 <한국근대미술60년> 전을 재조명한다. 그 당시 약 60년간의 한국 근대미술을 최초로 조명했던 이 전시를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처음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시기 수집된 작품들이 한국 근대미술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오지호, <남향집>(1939) 오지호, <남향집>(1939) 김환기, <달 두 개> (1961) 김환기, <달 두 개> (1961)

3부에서는 1973년~1998년 사이 정부 기관에 소장되었던 근대미술 작품이 미술관으로 이관되는 한편, 화랑 및 작가나 유족들에 의한 대대적인 작품 기증이 있었다. 오지호,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김흥수 등 근대의 걸작들은 대부분 이 시기 기증을 통해 수집된 것이다.

안중식(1861-1919), <산수(10곡병)>(1912) 안중식(1861-1919), <산수(10곡병)>(1912) 이인성, <카이유>(1932) 이인성, <카이유>(1932)

4부에서는 199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개관과 더불어 개최됐던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을 주목한다. 이 전시는 덕수궁관이 비로소 근대미술 전시를 본격화하게 되었음을 공표한 전시였다. 이를 계기로 안중식의 <산수>를 포함하여 그간 유족들이 보관하던 작품들이 발굴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미술 소장품을 늘릴 수 있었다. 늘려나갈 수 있었다.

이응노, <문자추상(콤포지션)>(1963) 이응노, <문자추상(콤포지션)>(1963) 장우성, <귀목>(1935) 장우성, <귀목>(1935)

5부에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미술관의 20년 궤적을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1998년 개관 이래 수많은 한국 근대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해 왔다. 채용신, 배운성, 이응노, 이중섭, 유영국 등의 개인전을 열어 주요작가들을 중점 연구·전시하였는데, 이 전시들을 계기로 수집된 근대미술 소장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역사와 함께 격동기 한국 근대사를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전해져 모두의 자산이 된 ‘근대의 걸작’들을 감상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봄볕 내리쬐는 5월, 돌담길 따라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덕수궁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근대사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