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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3809

미술관에 상륙한 가상현실 <개인주의자의 극장>

포커스

미술관에 상륙한 가상현실 <개인주의자의 극장>

룸톤·이장원·정세영, <개인주의자의 극장>(2020)

룸톤·이장원·정세영, <개인주의자의 극장>(2020)

동시대예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감각으로 예술과 사회를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다원예술로 응답한다.
여기에 더해, 예술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온 4차 산업혁명.
<개인주의자의 극장>의 작가들은 가상현실(VR), 모션캡처 등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보이는 예술 지형도
‘다원예술’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19’를 통해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3부>의 주제를 공유하며 ‘동시대 광장’이란 무엇인지 사유하고 질문할 다원예술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19’ 프로그램은 우리가 기존의 광장과 함께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지를 탐색해보는 시작점이다. 이와 같은 동시대 광장에 대한 사유는 ‘공론장, 공공장소로의 미술관과 극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의 10번의 여행>
(2019년 9월 공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의 10번의 여행>
(2019년 9월 공연)
<존재하지 않는 퍼포머>
(2019년 10월 공연) <존재하지 않는 퍼포머>
(2019년 10월 공연)

과거의 광장이 거대권력에 대한 대항과 투쟁의 공간이었다면, 동시대의 광장은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혼종하는 장소가 되었다. 다원화된 시대, 분열된 광장과 해체된 공연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러한 시대에 예술이 가지는 가능성은 무엇일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의 10번의 여행>, <존재하지 않는 퍼포머> 그리고 오는 2월 7일~9일 마지막 무대를 준비 중인 <개인주의자의 극장>은 각자의 방식으로 광장, 모임, 자본주의,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명의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동시대의 극장

룸톤·이장원·정세영, <개인주의자의 극장>(2020) 룸톤·이장원·정세영, <개인주의자의 극장>(2020) 룸톤·이장원·정세영, <개인주의자의 극장>(2020)
전통적인 극장은 환영적 세계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제4의 벽(the fourth wall)* 밖에 관객은 이 환영을 결과로 받아들였지 그 형성과정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극장은 다르게 읽힌다.
*제4의 벽: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무대는 하나의 방으로, 여기에서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한쪽 벽이 제거된 상태, 이것이 가상적인 제4의 벽이라는 것이다

공연 연출가 정세영, VR 아티스트 룸톤 그리고 로보틱스 아티스트 이장원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새로운 방식의 가상이 구축되는 극장이라는 ‘현장’이다. 이들이 ‘가상성’과 ‘극장’을 다루는 방식은 기존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서 가상성은 폐쇄적 무대나 연극적 세계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디지털 매체들이 제공하는 독특한 신체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가상을 위한 제4의 벽은 새로운 ‘가상성’에 의해 무너지게 된다. 작가들은 VR, 모션캡쳐 등의 기술을 공연, 무대, 극장, 기술, 그리고 인간을 위한 사유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은 수행적이고 탈매체이다.

신작 <개인주의자의 극장>은 극장과 기술을 둘러싼 복잡한 메커니즘과 신체적 관계 속으로 관객들을 초청하고 경험하게 할 것이다. 이 작업은 VR이라는 매우 개인화된 매체를 공동의 경험 공간인 극장으로 과감히 가져와 각자의 한계와 가능성을 교차시킬 것이다. 그리고 최신 디지털 기술로 가속화되는 신체의 개념 변화가 무거운 몸의 공간인 극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험할 것이다.

이렇듯 <개인주의자의 극장>은 VR이라는 매우 개인화된 매체를 공동의 경험 공간인 극장으로 가져와 각자의 한계와 가능성을 교차시킨다. 영화와 게임의 3D·4D 체험을 넘어서 미술관에 상륙한 디지털 기술은 어떤 이색 경험을 선사할까. 신선함과 새로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19’의 마지막 무대에 당신을 초대한다.
작품 / 장소 일시
<개인주의자의 극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멀티프로젝트홀)
2020. 2. 7 (금) 17:00, 18:30, 20:00
2020. 2. 8 (토) 13:00, 14:30, 16:00
2020. 2. 9 (일) 13:00, 14: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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