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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이야기를 품다 <영원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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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이야기를 품다 <영원한 봄>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느린 서울 워크숍 현장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느린 서울 워크숍 현장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전시와 연계해 공공 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의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 안에서 여러 장르의 행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공연, 시인의 낭송회,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워크숍 등
하나의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미술관 바깥과 작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기억된 미래》 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튠업 스테이지
(2019.10.18)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튠업 스테이지
(2019.10.18)
《기억된 미래》 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시 낭송회
(2019.12.10)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시 낭송회
(2019.12.10)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사는 곳에 제한이 있을까?” 건축워크숍
(2019.12.19 ~ 12.21)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사는 곳에 제한이 있을까?”
건축워크숍 (2019.12.19 ~ 12.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미술관 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의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건축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 가을과 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봄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온실이다.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이런 형태의 작품을 제작했다. 독특한 점은 관람객이 감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행사를 열어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담당자이자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제안자인 시민과 작가인 오브라 아키텍츠, 그리고 미술관이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율해 매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공공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관객층을 마주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기에, 음악 공연이나 연극, 워크숍 등 <영원한 봄>을 찾는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될 수 있는 공공의 프로그램을 유도하는 것이죠”라며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미술관이 전시 개최 이외에도 시민들이 제안한 프로그램들을 검토하고 공공의 영역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주겠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이색적인 행사들이 열렸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공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튠업 스테이지’를 통해 색소포니스트 신명섭, 싱어송라이터 일레인 등이 미술관을 찾았다. 또한 서정춘 시인 등이 이곳을 찾아와 강연과 시낭송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어린이문화예술스튜디오 SOAP(솝)과 덴마크 건축그룹 마이리틀아키텍이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톱애니메이션, 증강현실(AR), 사진을 활용한 메이커 워크숍을 열어 거주 공간에 관해 생각해보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현재는 《기억된 미래》 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느린 서울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지난 1월 27일부터 오는 2월 29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워크숍 현장을 함께해 보았다.

<영원한 봄> 안에서
‘느린 서울’과 조우하다

‘느린 서울 워크숍’의 진행자 토니 조, 강연자 셀린 박 작가 ‘느린 서울 워크숍’의 진행자 토니 조,
강연자 셀린 박 작가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느린 서울 워크숍 현장 《기억된 미래》전시 연계
<영원한 봄> x 느린 서울 워크숍 현장
참가자 남서우, 이지윤, 전도희 참가자 남서우, 이지윤, 전도희

느린 미래 연구소가 진행 중인 ‘느린 서울 워크숍’은 서울 내 특정 지역별 환경의 사회적 이슈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탈-인류세*의 느린 문화의 방식을 탐구하며 ‘느린 서울’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워크숍이다. 약 한달 동안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별 지역에 관해 연구하고, 그 지역의 환경을 보다 좋은 쪽으로 바꿔주는 상상의 오브제를 만들면서 관련 작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 워크숍을 제안한 느린 미래 연구소 소장 토니 조는 “저희는 대안적 미래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 참여를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디자인 연구 및 교육 기관입니다. 평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가속화 된 생활’이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파괴,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왔죠. 이에 우리가 주변 환경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지속 가능한 삶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워크숍을 시작했고,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영원한 봄>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인류세: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뜻한다

지난 2월 7일에는 참가자들이 팀을 나눠 인류세를 주제로 디자인하고 조사한 것을 발표한 뒤 셀린 박 작가에게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에 대해 배웠다.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이란 기술이 앞으로의 정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고 디자인을 통해 추상적인 미래를 구체화하여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작업이다. 워크숍은 내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했다.

평소 인류세에 대해 관심이 있어 참여했다는 이지윤 씨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류세’라는 담론이 펼쳐지지 않는 곳인데, 인류세를 서울이라는 도시맥락에서 풀어내는 지점에 매력을 느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남서우 씨는 “보통 워크숍 결과물이 그대로 사장될 때가 있는데, 이렇게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력을 통해 MMCA 뉴스레터로 ‘느린 서울’ 워크숍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도희 씨는 “여러 분야에 소속된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소중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립현대미술관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원한 봄>의 문은 전시가 종료되는 오는 4월 5일까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을 예정이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주저 말고 신청해보길 바란다.

*공간 사용 문의: www.perpetualsp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