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2020.02.285633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주인공 양혜규 작가

포커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주인공 양혜규 작가

양혜규 작가

양혜규 작가

전 지구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혜규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4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 양혜규의 예술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양혜규,
이 세계적인 예술가에 대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일곱 번째 작가로 양혜규를 선정했다.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 행사에 초대된 바 있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와 뉴욕 현대미술관, 쾰른 루트비히미술관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고 소장품을 전시하며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표창)을 수상했으며,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양혜규: 손잡이》전시 전경,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미국, 2019 
Commissioned for the Marron Atrium by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사진: Denis Doorly 《양혜규: 손잡이》전시 전경,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미국, 2019
Commissioned for the Marron Atrium by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사진: Denis Doorly
《기억된 미래》 전시 연계 <영원한 봄>x 시 낭송회
(2019.12.10) 《장식과 추상》전시 전경, 쿠리만주토 갤러리, 멕시코 시티, 멕시코, 2017
사진: Omar Luis Olguin

양혜규는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reference)을 수집하고 그것을 설치, 조각, 영상, 사진,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 과정에서 참조물은 낯설지만 새로운 인과관계로 재배열되면서 역사성을 넘어 현재라는 시점에 도달한다. 또한 작가는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활용하는 레디메이드 기법을 구사하는 동시에, 노동 집약적 작업 과정을 취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이해와 교훈적 사고의 문턱을 넘어서는 지적 깊이와 강렬한 시각적 조형성으로 높이 평가된다.

양혜규, <사변적 연대의 좌표>(2019)
《불확실성의 원뿔》전시 전경, 배스 미술관, 마이애미, 미국, 2019.
사진: Zachary Balber 양혜규, <이상한 열매>(2012~2013)
《불확실성의 원뿔》전시 전경, 배스 미술관, 마이애미, 미국, 2019.
사진: Zachary Balber
양혜규, 《사변적 연대의 좌표》(2019) / 양혜규, 《이상한 열매》(2012~2013)
《불확실성의 원뿔》전시 전경, 배스 미술관, 마이애미, 미국, 2019.
사진: Zachary Balber

오는 9월 공개되는
양혜규의 신작 엿보기

《침묵의 저장고 – 클릭된 속심》전시 전경, 킨들 현대미술센터, 베를린, 독일, 2017
사진: Jens Ziehe 《침묵의 저장고 – 클릭된 속심》전시 전경, 킨들 현대미술센터, 베를린, 독일, 2017
사진: Jens Ziehe

다양한 주제 가운데 ‘살림’은 작가의 오랜 관심사이다. 신작 《소리나는 가물》은 가정과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들었다. 이러한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가 고려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다. 한편 공기의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작들은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이 서울박스에 설치된다.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된 바 있던 이 작품은 15여 년에 걸쳐 전개된 블라인드 설치의 최근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포함해 양혜규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9월 29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양혜규 작가의 25년에 걸친 꾸준한 작업과 활발한 전시 경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와 관련해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7년 말 작가 선정 직후부터 약 3년간 미술관과 협업해 양혜규에 대한 연구를 집약한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이 곧 출간될 것”이라며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을 계기로 그의 작품 세계가 한 층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관람객은 매년 각기 다른 태도와 감각을 가진 한국의 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양혜규의 매력과 예술 세계에 압도당할 준비를 지금부터 해보길 바란다.



MMCA 뉴스레터 구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