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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작품

2021.08.09852

[오늘, 이 작품] 방혜자ㅣ생명의 빛ㅣ2001년

▶ 덕수궁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방혜자〈생명의 빛〉, 2001

 수임(樹淋) 방혜자(1937- )는 1950년대 후반 추상 미술에 경도되기 시작하였다. 우주의 생성은 음과 양의 결합과 그 균형의 와해로부터 시작되지만, 방혜자의 작품에서 이러한 역동성은 그윽하며 힘 있는 원색의 대비를 통해 화면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성스러움과 경건한 천상의 세계로 보는 이를 이끌어 간다. 방혜자의 이러한 화풍은 1960년대 초반 추상 미술에 입문하기 시작하던 시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는 다소 격정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성향의 작품 속에서도 다소곳하게 천사의 소리를 전하려는 듯 마티에르(matière)에 집착하는 한편 빛이라는 다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하여 천상의 의미를 전하려 한다. 작가는 한지를 위주로 작업을 진행하지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개인전에서는 부직포를 밑바탕으로 함으로써 한지가 보여주는 질감과 더불어 염색기법까지 도입하게 되었다. 즉, 부직포를 부분적으로 접어서 원하는 부분에 색을 들이고 펴서 말린 뒤 그 위에 다시 겹겹이 덧칠을 하는 등 겉과 안의 구분 없이 양쪽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우연성과 필연성의 효과를 적절히 융합하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화면을 거칠게 보이게 하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예기치 않은 색의 반복으로 인하여 화면에 울림을 부여한다. 전체적으로 여러 색은 밝음과 어둠이 조화되어 마치 빛을 담고 있는 듯 하며 거기에 금칠이 더하여서 더욱더 밝은 빛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물성과 빛에 대한 표현을 통하여 우주의 기운을 화면에 담고자 하였으며 이는 또한 자연의 무한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생명의 빛>(2001)은 이러한 작가의 제작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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