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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작품

2021.11.22597

[오늘, 이 작품] 미술관에서 만난《즐거움》

▶ 미술관에서 만난 «즐거움»


김두환 ‹동심›, 1939

월성(月城) 김두환(1913-1994)은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수학한 근대기의 작가이다.

‹동심›(1939)은 단순한 배경에 소년이 동생을 목마 태우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명암법을 그다지 철저하게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얼굴의 묘사도 간단하게 생략되었으며 붓터치도 그대로 남아 있어 미완성의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이 미완성의 느낌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갈(渴)한 느낌으로 투박하게 그려진 소년의 옷자락과 배경 속에 스며들 듯한 두 소년의 얼굴이 빛 바랜 옛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면서 관객들의 향수감을 자극한다.


최근배 ‹농악›, 1942

목랑(木朗) 최근배(崔根培, 1910-1978)는 경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 후, 일본 동경미술학교(東京美術学校) 회화과에 입학했는데, 3학년 재학 중에 서양화에서 일본화로 전공을 바꾸어 졸업했다. 귀국 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지속적으로 출품하면서 제16회전(1937)부터 제23회전(1944)까지 연속해서 입선했으며,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1940)에서는 창덕궁상을 받았다. 광복 후, 대구 효성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배의 작품은 유형별로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기는 광복 전후 시기로, 전통적인 주제로 주로 인물화를 그렸는데, 일본화풍이 짙게 배어 있었다. 제2기는 1950-60년대로 한국의 풍경을 명랑한 색조로 표현했고, 제3기는 색 점을 찍는 방식으로 수묵담채의 풍경화를 제작했다.

‹농악›은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1942)의 입선작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 제1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다섯 명의 악사가 각기 다른 국악기를 사용하여 농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악사들의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자세는 농악이 연주되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유려한 선과 화려한 색채의 사용 등에서 일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중섭 ‹애들과 물고기와 게›, 1950년대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근대기의 대표적 화가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화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은지화’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이중섭은 그의 무구한 천성과 작가적 정신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작가이며 소, 닭, 물고기, 동자, 달구지 등의 향토적인 소재와 자신과 처자를 상징하는 가족도 등의 자전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었다.

‹애들과 물고기와 게›는 두 명의 남자 아이가 물고기와 게를 가지고 노는 작품으로, 한국 근대 미술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 일컬어지는 이중섭의 군동화(群童畵) 중 하나이다. '물고기, 게와 노는 아이들'은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린 화제(畵題)로 최근까지 세 작품이 확인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중섭은 농밀한 색채와 간결한 데생 그리고 담채(淡彩)의 기법을 통하여 해맑고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는 윤곽선을 그리고 색채를 가해 그림을 완성한 후 그 위에 다시 회색 물감을 부분적으로 뒤덮는 방식을 통해, 화면 전체에 희뿌연 느낌을 부가한 것이다. 아이들은 그저 해맑은 표정으로 물고기와 게와 어우러져 있는데, 이들은 끈을 통해서 서로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서로서로 신체의 일부를 접촉하면서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 아이의 성기를 희롱하는 게의 집게발, 물고기의 꼬리를 만지는 아이의 손가락, 한 아이의 발바닥을 간질이는 다른 아이의 손동작을 주목해 보라. 매우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자극을 유발하면서, 이들은 하나로 어우러진 이상적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김봉준 ‹통일해원도›, 1986

김봉준(1954- )은 현장미술을 중요시 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작가이다. ‹통일해원도›(1986)는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풍물을 하며 노는 모습을 통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통일에 대한 바람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체의 문제임을 도상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서 무거운 주제를 친근한 이웃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나타낸 것은 현장미술에 중점을 둔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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