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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의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재연 / 과천관 30년 기념 퍼포먼스

  • 배명지(학예연구1실) 02-2188-6170
  • 2016-03-04
  • 조회수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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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2016년 3월 18일(금) 오후 1시
- 장 소: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조각공원
- 참여작가: 김구림
* 우천시 본 행사는 연기될 수 있습니다. 연기 시, 일정은 추후 공고하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김구림의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1970)를 46년 만에 재연하는 역사적인 장을 마련한다. <현상에서 흔적으로>의 재연은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을 재조명하고, 동시에《과천관 30년 특별전》의 첫 포문을 여는 퍼포먼스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는 1970년 4월 11일 한강 살곶다리 부근에서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긴 김구림의 대표적인 대지미술이다. 한강변 경사진 둑에 지그재그 선을 그어 7개의 삼각형을 만들고 그 모양에 따라 차례로 불을 질러 까맣게 탄 삼각형 4개와 그 사이에 불에 타지 않은 푸른 잔디의 삼각형 3개를 남긴 작업이다. 태우는 행위와 과정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잔디와 그렇지 않은 곳의 선명한 차이를 현상으로 드러내지만, 새싹이 돋고 자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차이는 흐려져 흔적을 남기거나 사라지게 된다.

작가는 불로 태운 곳에 새순이 파랗게 자라는 자연변화 과정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생명순환 과정을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이에 따라 제목도 ‘현상에서 흔적으로’라고 붙이게 되었다. 작업의 결과로 탄 삼각형 4개와 타지 않은 삼각형 3개는 죽음과 탄생, 음과 양의 개념을 드러낸다. <현상에서 흔적으로>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에 개입한 최소한의 행위와 그 결과물로서의 현상, 그리고 시간 속에 변화하는 흔적이다. 예술작품의 물성 대신 시간성, 과정, 행위, 공간 등의 비물질성을 예술로 수용한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명 순환과정과 음과 양의 동양적 사유를 내포한 <현상에서 흔적으로>는 작품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조명하는 《과천관 30년 특별전》 본 전시(2016년 8월 과천관 전관 개막)과 개념적으로 맞닿아있다.


《과천관 30년 특별전》 본 전시 소개

《과천관 30년 특별전》은 상반기부터 연중 개최되며, 8월에는 과천관 전관을 활용한 본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작품이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되는 과정과 그 시대적 맥락을 다룰 예정이다.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 1970. 4. 11. 한강 살곶다리 부근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 1970. 4. 11. 한강 살곶다리 부근


◎ 셔틀버스 이용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과천관 12시 출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관 2시, 4시 출발 (왕복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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