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소장품 정보화를 위한 표준화의 맥락과 의미

김은영

Ⅰ. 머 리 말

본 연구는 박물관 및 미술관 영역의 소장품 정보화의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것으로서 이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는데사실상 박물관 정보화는 국제박물관 협회(ICOM / CIDOC) 등에 의해 초국가적인 협력으로 진행되어온 만큼 그 지역성을 넘어서 전세계의 보편화된 이슈와 그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 미술관 정보화의 제 문제에 대한 접근은 소장품 정보관리의 개념과 전산화 시스템의 역사, 표준화 작업의 맥락과 적용, 현재의 정보 통신과 멀티미디어 기술의 환경 등의 포괄적이며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인식을 기저로한다.

박물관은 소장품을 보존하고 동시에 그것을 대중들이 접하게 할 책임이 있다. 역사적으로 박물관의 주요 기능은 박물관의 이러한 책임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며 전통적인 수집, 보존, 연구에서 보다 근대적인 전시, 해석, 지역사회에의 봉사로 변천되어 왔다. 현재의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박물관의 전산화는 이러한 변화에 따른 사명을 수행하는 것을 더욱 용이하게 해준다.

박물관 전산화의 목적은 박물관 정보를소장품에 대한 책임으로서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키고 질적, 양적으로 고급정보를 대중들에 제공함으로써 박물관의 프로그램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과거의 박물관 전산화는 소장품 매니지먼트나 행정업무에 집중적으로 이용되어왔지만 앞으로는 대외적으로, 즉 서로 다른 박물관들 사이에서, 박물관과 연구자들 사이에서, 혹은 박물관과 대중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세계의 네트웍 시스템인 인터넷을 통해 박물관의 소장품정보에 접하고 있다.

평등한 기회와 정보의 탈중심화야말로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 성격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이나 박물관 종사자들은 박물관 들간에 보다 깊이 있는 정보의 교환을 기대할 수 있다.  소장품 정보라 함은 개별적 또는 그룹별 소장품의 데이타(즉, 수작업이든, 전산화된 것이든 미술관 소장물의 기록물에서 파생된 데이타)와 그 외 집단, 그룹형태의 소장품에 관련된 정보(예로, 학술논문, 출처, 참고문헌)를 말한다.

멀티미디어 카달로그라고 규정되는 온라인 소장품 정보는 이미지, 비디오, 소리, 텍스트 등의 여러요소로 이루어진다. 최근 몇 년간, 미술관 지역사회(art museum communities)는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소장품 정보를 보급하는 작업이 함축하고 있는 문제들을 활발히 논의해 오고 있다. 논의의 공통결론은 표준을 사용한 내용과 형태는 정보의 호환성과 수명을 보장한다는 점이다.2)

표준은 일관성을 주는 지침이자 규정으로 산업 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것은 개념적 모델이기도하며 어떤 것들은 보다 기술적인 성격을 갖는다. 박물관들은 효과적인 수작업이나 컴퓨터 시스템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기 위하여 또는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의 정보교환을 지원하기 위하여 표준이 필요하다. 박물관의 표준은 소장물의 보존이라든지, 정보이용을 위한 소장품의 기록작업에 적용된다.

정보표준은 컴퓨터 산업과 정보과학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기술표준과 유동적인 지침들의 혼합으로서, 성격상 대체로 기술적인 측면이 많지만, 동시에 박물관의 문화적 사명에 관계되는 결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장품 정보의 표준화는 다양한 대중의 관심사와 본격적인 정보의 공유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정보양식의 틀을 제시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Ⅱ.소장품의 전산화 관리 시스템의 역사

 

박물관에서의 컴퓨터 사용은 비교적 최근의 역사로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소장품 정보를 전산화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소장품 전산화는 1965년에 워싱턴의 스미소니안 박물관(The Smithsonian Institution)이 소장품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일컬어진 SELGEM(Self Generated Master)을 개발함으로써 시작되었다.3)

동시적으로 박물관들 사이의 네트웍 개념도 1967년에 GRIPHOS(Generalized Retreival and Information Processing for Humanities Oriented Studies)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이프로그램은 뉴욕 주립대학의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였고 박물관 컴퓨터 네트(Museum Computer Network : MCN)을창시한 잭 헬러(Jack Heller) 박사가 고안하였다. 60년대 말 뉴욕 박물관들의 협력체로 탄생한 MCN이 개개 박물관의 소장품전산화와 전국 네트웍을 구축하기 위한 전산화를 활발하게 추진해나갔다.4)

이로부터 박물관들은 소장품의 전산화의 중요성을 서서히 인식하게 되었으며 1968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미술관의 컴퓨터의 잠재적 이용에 관한 학술회의를 열기에 이르렀다. 1970년대에는 많은 기관들이 GRIPHOS와 SELGEM을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GRIPHOS 는 스무 개의 MCN의 참가 박물관과 기관들에 의해 미술작품과 고고학의 정보를주로 기록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70년대 말에 이르면 이 두 프로그램 모두 기술적으로 쓸모 없게 됨으로써 MCN은 지금까지의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는 목적에서 계간지 Spectra를 통해 관련정보를 보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박물관 전산화가 시작된 60년대 중반에는 모든 컴퓨터 시스템은 디스크 용량과처리 비용이 비쌌던 메인프레임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처리장치(CPUs)는 대개 박물관 외부의 기관, 즉 대학이나 정부기관에서 보유하고 있었다. 80년대는개인용 컴퓨터와 향상된 축적방식이 가능해지면서 박물관 전산화에 결정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박물관은 더 이상 대학의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특수 프로그램 컨설턴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게끔 박물관 전산화 프로그램이 상업적으로 출간되었다.

이 초기 상업 프로그램에는 윌럭비사(Wiloughby Associates, LTD)가 달라스 미술관(Dsllas Museum of Art)을 위해 제작한 MILAM 비상업적 혹은 정부가 운영하는프로젝트로는 국립 공원기구(National Park Service-NPS)가 개발한ANCS(Automated National Computerizsd System)를 들 수 있다.

국립공원기구는 문화사와 자연과학 분야의 두개의 다른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한국립목록체계를 개발했다. 80년대의 박물관 운영 프로그램에 있어서 또다른 중요한 문제는 연관 데이타베이스(Relational Database)의 개념이다.

전산화된 교차색인 (cross-index)처럼, 연관 데이타베이스에서는 정보가 어떤 순서로든 입력되고 여러 다른 방식으로 출력될 수 있었다. 비록 연관 데이타베이스 기술이 플랫 데이타베이스(Flat Database) 보다는 휠씬 비싸고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많은 박물관들이 그 알려진 이점 때문에 연관 데이타베이스를 선택했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프랑스의 문화재 통합 기록국 (Inventaire Generaldes Richesse artistique de la France), 영국의 박물관 기록협회( Museum Documentation Association: MIDA)의 통합된 박물관 기록시스템, 캐나다의국립기록 프로그램(National Inventory program: NIP)이 있다. 1964년에 프랑스의 문화성은 프랑스 반환을 기록하기 위한 전산화된 국립 기록을 개발하였다.

프랑스의 문화재 통합기륵국에서는 BuLL Mistral 패키지를 사용하여 프랑스 박물관과 문화사적지의 목록을 작성하였다.8) 영국에서는 1978년에 박물관 기록협회가 박물관의 복합적 기록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또한 박물관 협회가 양식화한 데이타 표준에 부합하기 위하여 GOS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G0S프로그램은 소장품을 운영하기 위한 정보의 구조와 박물관 문헌화 절차(documentation procedure)를 개발한다는 취지를 보여주 었는데 이러한 정보의 구조와 절차라는 개념은 데이타베이스 관리 시스템에 있어 혁신적이었다.9)

1980년대 초 캐나다에서는 국립기록 프로그램이 캐나다 문화재 정보 네트웍 (Canadian Heritage Information Network : CHIN)으로 재정비되고 박물관 정보를 다루는 PARIS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두 개의 국립 데이타베이스를 만들었다.

지난 30여 년간 네트웍 시스템은 소장품 관리 체계의 발전에 따라 향상되어왔다.몇몇 기관들이 벌여온 네트웍 작업은 특히 성공적으로 캐나다의 CHIN, 국립공원기구의 그룹, 영국 박물관 기록협회, 게티 미술사 정보 프로그램(The Getty Art History Information Program,현재 The Getty Information Institute: GⅡ로 명칭변경), MCN등을 꼽을 수 있다.

CHIN 같은 박물관 정보 네트웍은 문화유산의 국립기록과, 유사한 연구관심사를 갖는 박물관협력체들로 이루어진 분야별 네트웍, 공동 집행 하에 이루어지는 박물관들의 중앙 목록(central catalogs), 전산화의 원리와 실제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는 박물관 그룹들을 망라하고 있다.

네트웍을 이루고 카달로그를 통합하는 것의 기술적 가능성은 1965년부터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1980년대 이전까지는 소장품정보의 연결된 자원을 구축하려는 관심을 갖는 박물관들은 드물었다. 박물관의 관장이었던 로버트 슈넬(Robert Chenhall) 박사는 이러한 경향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설비나 소프트웨어, 표준의 기록 등의 공유는 빈번하게 이루어졌지만, 가장 일반적인 정보의 교환이나 공용의 통합 카달로그 조차도 허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슈넬 박사는 프랑스나 캐나다에서의 성공과는 달리 미국 박물관의 전산화 작업은 정부의 지원이 결여되었다고본다. 그러나 슈넬은 장차에는 소장품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하며 문헌을 합쳐 색인화하고 데이타베이스 서비스를 시장화함으로써 이윤을 낳고 가치가더해진 네트웍의 건설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30년간 많은 박물관 전산화 작업들이 실패를 초래했다. 그 이유로는 부적합한 계획, 자원부족, 데이터 표준의 부재나 미비를 들 수 있다. 1977년 윌럭비사의 회장인 레노르 사라센(Lenore Sarasan)은 무분별한 데이터 입력을 비판하고, 기술적인 전문성의 부재가 데이터 입력의 초창기 단계를 오래도록 지연시켰으며 전산화의 많은 문제가 불충분한 계획과 부적절한 작업 관리 때문임을 지적했다.12)

1984년 이태리에서 열린 "미술사와 문헌기록의 전산화 처리"에 관한 제 2회 국제회의에서 정보시스템 전문가인 랍 딕슨(Rob Dixon)은 컴퓨터가 기본이 된 연구 장치를 만드는데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표준과 통제용어(Controlled Vocabulary)의 결여라고 주장했다. 딕슨은 큐레이터들이 도상학적 술어에 합의하는 어려움과 목록화(cataloging)의 표준구조를 갖는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주제사전(subject thesauri)은 명백히 적절한 장치라고 보았다.

이에 부응하여 게티 정보 연구소는 1980년대 중반에 한 부서가 되었던 미술 건축 용어사전 프로젝트에서부터 통제용어 작업을 해왔다. 미술 건축 용어사전(Art and Architecture Thesaurus)의 목적은 데이타베이스를 사용할 학자나 연구자들이 쓰는 언어와 상충되지 않고 데이타베이스 제작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을 일관되고 방대한 통제용어를 집성하는 데 있었다.

박물관 전산화에 있어서의 계획의 중요성이 박물관들 사이에서도 인식되고 있었는데 1988년 워싱턴에서 열린 "박물관 뉴스(Museum News)"가 주최한 박물관 종사 자들과 컴퓨터 전문가들의 대담에서는 박물관들이 박물관의 운영과 소장품 관리를 전산화하기로 결정하기 이전에 고려해야하는 요인과 위험부담, 기대와 현실 등을 분석하였다.

신중한 계획과 최대한의 직원의 참여만이 박물관이 전산화의 효율성 과 탁월함의 수준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1990년에 쓰여진 글에서 전 MDA 회장이었던 필립 도티는 박물관 정보 전산화의역사는 잘못된 출발이거나 잘못된 약속이거나 중에 하나라고 언급하였다. 전산화도, 용어표준도, 구문 법칙도 또는 카달로깅 규정도 박물관 정보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박물관 전산화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동의 작업의 공통된 기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티는 하이퍼미디어가 박물관의 교육적 프로그램과 기록화 작업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쥬디스 터너(Judith Turner)는 그의 글에서 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세 단계에 걸쳐 적용되어왔음을 설명하고 있다. 첫 단계로 테크놀로지는 같은 일을 하는 예전의 방식을 대체한다. 둘째로 사람들은 새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능력을 예전의 일에다 추가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그들의 가정을 검토하게 된다.

90년대의 박물관 전산화는 지난 30년 동안에 보다도 훨씬 진보된 이슈와 방법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 마지막 단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박물관 전산화의 기록작업은 전통적으로 구조화된 문헌 기록들의 광범위한 데이타베이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되어 왔다. 1990년대의 소장품 관리시스템은 박물관 소장품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문헌화(documentation)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구조화된 텍스트 이외에도 다른형태의 정보를 포착하고 저장하는 가능성을 제공한다.18)

수작업에 있어서는 소장물이 주안점이었으나 전산화 체계에 있어서는 데이타가 물건만큼이나 중요해진다. 새로운 종류의 정보가 기록, 저장 소통되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데이타베이스는 구조화된 혹은 그렇지 않은 글이나, 정지 이미지, 동적 이미지, 소리 등을 기록하는 것을가능케 한다.

이 모든 데이타 유형이 하나의 포괄적인 자료(archives)로 통합되어 그소장품의 사물에 구현되어지고 박물관에 의해 해석된 의미와 맥락의 강력한 실체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정보는 박물관이 봉사하는 대중적 집단들에 뿐만 아니라 박물관 자체 내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Ⅲ.박물관과 문화재 정보 표준화의 맥락

 컴퓨터는 1960년대 이후로 정보를 관리하고 보급하는데 이용되어 왔으며 박물관으로 하여금 한 조직으로서 더욱 효율적이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동시에 박물관에서의 컴퓨터 이용의 증대는 정보의 표준화의 필요를 가속시켰다.

지난 30여 년간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과 그 분과인 CIDOC (International Documentation committee)은 박물관 종사자들이 함께 표준을 채택하고 개발하도록 촉구해왔으며, 게티 정보 연구소와 국제표준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 )와 또다른 국내 국제 표준화 단체들이 박물관의 표준을 발전시켜 왔다.

CIDOC은 70년대 이후로 두개 영역에 주안점을 두어왔는데, 소장품에 요구 되어지는 정보가 무엇인가를 정하려는 박물관의 필요성을 연구하는 것과, 소장품을 관리하는데 필수적인 사물을 기술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그룹이 되는 데이타 범주를 정립하는 것이었다.

현재 CIDOC은 데이터 구조 표준(a data structure standard), 절차표준(a procedure standard), 용어 표준(a terminology standard)과 같은 소장품 경영관리의 여러 다른 관점을 대변하는 각종 표준들을 견지하고 있다. "박물관 소장물 정보의 국제 가이드라인: CIDOC 정보 범주(The International Guideline for Museum Object Information: The CIDOC Information Categories)"는 박물관 소장품 안의 물건의 기록을 설정할 때 쓰이는 정보의 카테고리들을 기술하고 있다.

1977년에 형성된 영국의 MDA 또한 박물관 소장품 정보의 전산화와 기록작업에 있어서의 표준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MDA는 박물관의 표준을 설정하는 데 앞장서 오며 1991년에 "스펙트럼: 영국 박물관 다큐멘테이션 표준(SPECTRUM : The UK Museum Documentation Standard)"20)을 출간하였다.

스펙트럼은 물건이 만들어져 소장품으로 취득되고 폐기될 때까지 박물관 소장품을 고증하는 절차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 절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단위를 어떻게 정의하고 기술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CHIN은 7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박물관, 도서관 문화재 기구를 위해 일해온 컴퓨터에 기반을 둔 네트웍으로서 20여 개의 데이타베이스에 연결되며 정보표준에 관한조언을 제공하고 멀티미디어 기술을 연구하고 평가하며 박물관 활동에 있어서의 전문적인 훈련을 제공하였다.

CHIN은 구조표준에 관한 두 개의 데이타 사전-인문학 데이타 사전과 자연과학 데이타 사전-을 발간하였다.

1978년에 이 분야의 또 다른 표준인 "박물관 카달로깅을 위한 명명학(Nomenclature at Museum Cataloging)"이 로버트 슈넬에 의해 편찬되고 미국 주지역 역사회 (The American for State and Local History)에 의해 출간되었다. 이 명명학은 사물을 그 기능에 의거해 이름 붙이는 위계구조적 용어사전이다.

비록 널리 쓰이기는 했어도 많은 큐레이터들은 이 분류체계(classification system)의 방식이 그들의 필요에 부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후에 펜실베니아의 한 박물관 큐레이터 제임스 블랙비(James Blackby)에 의해 개정되었다. 개정편은 이 명명학형식 안에서 여러 다른 카달로깅 표준들을 허용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는데, 즉 기술 의 용어(descriptive terms)가 아니라 색인용어(indexing terms)를 제시한 것이다.

초창기의 표준화작업이 어휘(vocabulary)를 문제 삼았다면, 90년대에 와서는 주로데이타의 조직(organization of data)이나 구문법(syntax)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각표준화작업 기구들 간의 협력체제가 활발해지고 있다. 1991년 영국에서 열린ICOM/CIDOC과 GⅡ가 후원한 정보표준에 관한 회의는 박물관과 문화재 영역에서의표준화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표준화의 점증적 필요성을 강조하고 표준을 개발하는데 있어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하였다.

그 방안의 핵심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요 표준화 기구들이 표준화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중복작업을 피하도륵 해야한다는 것이다.22) MDA의 의장인 앤드류 로버트(Andrew Roberts)는 현행 표준화기구들에 의한 프로젝트들이 세계의 박물관들이 사용할 박물관 정보표준의 호환군을 점층적으로 개발하는데 앞장서서 국제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게티 정보연구소는 80년대 이후로 미술정보 표준의 개발에 적극 참여해왔다. GⅡ의 프로젝트인 "문화적 산물의 보호를 위한 국제 다큐멘테이션 표준(International Documentation standards for the Protection of Cultural Objects)"의 목표는 문화적 산물의 식별에 필요한 정보의 카테고리에 대한 합의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미술 분야의 주요업적으로는 어휘 자원인 미술 건축 용어사전(Art & Architecture Thesaurus), 미술가 이름 합동리스트(The Union List of Artist Names: ULAN), 지명 이름 용어사전(The Thesaurus of Geographic Names)이 1993년에서 96년 사이에 간행되었다. 그 의도는 기술 전문 용어, 인명, 지명과 같은 핵심 영역에 있어서의 공통 언어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1991년 GⅡ와 미국 대학 미술 협회(The College Art Association of America)가 후원하는 미술정보 실행단 (AITF-Art Information Task Force)이 미술 작품과 관련 이미지를 기술하기 위한 표준들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둔 한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작품 기술을 위한 범주(CDWA- Categories for the Description of Works of Art)"를 만들었다.

미술 정보 체계와 학문에 있어서 존속되어 왔던 작업에 근거하여 CDWA는 미술작품의 기술이 포함해야할 정보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미술 정보를 보다 정형화하여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게끔 하는 공통 언어 자원과 기술하는 작업을 분별하고 있다.

표준사용이 늘어날 수록 박물관들 사이에 정보를 공유하고 용어 리스트 같은 외부에서 만들어진 자료를 얻음으로써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 수월해진다. 버클리대학 미술관의 정보 매니저인 리차드 라인하트는 표준화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로, 표준은 데이타의 장기적 가치를 보호한다. 컴퓨터 기술의 변화나 한 기관이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어 가는 체계구조의 변화 속에서도 데이타가 존속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로, 데이타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한 박물관의 중복업무를 줄일 수 있다. 셋째로, 데이타 표준은 정보를 교환할 때의 필수 기반으로 사용함으로써 박물관 정보가 통합되고 공유되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

한편 많은 박물관 전문가들은박물관 직원들의 잦은 직장이동이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26) 유동성이 커질수록 담당자의 기억이 아니라 다큐멘테이션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Ⅳ. 인터넷과 미술관

컴퓨터 기술은 90년대의 커뮤니케이션 기반구조를 혁신시켰다. 정보고속도로의출현은 사람들이 공동체나 타인들과 교류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그 발전과 더불어 사회 속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방식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1983년 이후로 산업체, 기업, 도서관, 교육기관에서 통신연결망으로 사용되어왔다.

인터넷은 1969년 방위고등연구소(ARPA: The Defense AdvancedResearch Project Agency)의 데이타 전달을 위한 정부의 소규모의 실험적 네트웍 프로젝트에서 성장해 왔다.27) 출발 당시 이 네트웍은 ARPAnet으로 불리다가 1983년에 군부의 네트웍 MILnet과 그보다 소규모의 ARPAnet으로 분리되었다.

이때부터 인터넷이란 이름이 이 두개의 네트웍과 동의어가 되었다. 초기에 정부 기관에서 사용되던 인터넷이 1986년부터는 많은 대학과 연구과학자들이 이용하게 되었다. 1991년에 국회는 고성능 전산과 통신 법령을 통과하면서 진보된 전산망 기술의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인터넷은 그 역사를 설명하기는 쉬워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하는 속성상 그 실체를 정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인터넷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네트웍들의 네트웍으로서 데이타를 교환하는 표준화된 한 조의 특수한 규칙과 절차를 사용한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리, 비디오, 하이퍼텍스트 같은멀티미디어 데이타라는 인터넷의 형태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과 과학을 재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은 1993년부터 인터넷을 이용해왔다. 처음엔 주로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는다든지, 원격 컴퓨터에서 화일을 보거나 전달한다든지, 대학이나 도서관의 목록에서정보를 검색하는 식으로 문자가 기반이 된 환경으로 쓰였다. 1995년부터는 박물관들은 전세계에 걸친 커뮤니케이션 네트웍을 교육자원으로 이용하는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월드와이드 웹의 개발로 단지 문자화된 서류뿐만 아니라 이미지나 소리 비디오까지도 전송할 수 있게 된 최근의 인터넷의 발전은 박물관으로 하여금 더욱 광범위한 청중을 찾아 끌어들이고 교육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한것이다. 박물관들은 인터넷에 오가는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기여를 할 수도 혜택을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1993년에 겨우 몇 백 개에 불과했던 웹사이트가 현재 수천의 박물관웹사이트를 포함해 삼백만31)에 이른다는 사실이 놀랄 것도 없다.

최근에는 소장품의 데이타베이스에 근거한 소장품정보를 인터넷에 구축하는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1995년 탁월한 여섯 명의 미술관 관장들이 모인 벌티모어회의는 미술관 전문가들이 그들의 미술관에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는 전송 커뮤니케이션 네트웍의 역할과 잠재적 역량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비록 박물관이 아직 해결되어야 할 정보의 내용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있긴 해도인터넷을 통해 새 청중에게로 뻗어나가고 그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박물관에 주어졌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뒤이어 박물관과 연계된 국제기구들도 이 새 기술을 지원하려는 박물관들의 노력에 궤를 같이하게 되었다. 1995년 말에 ICOM은 "ICOM의 인터넷 정책 성명"에서인터넷에 관한 기조역할을 맡게 되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ICOM은 박물관들이 사회를 위해 더욱 충실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 그들의 프로그램과 소장품을 게재함으로써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데이터베이스를 일반인이 이용할 수 도 어떤 형태의 해석도 가하지 않았던 CHIN도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일반인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 박물관들 및 여러 국제 기구들과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기술은 박물관이 대중서비스의 새 모델을 만들고 박물관의 새로운 개념에부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은 박물관과 개개 직원들이 지역사회나 동료 박물관과 교류하는 방식에 미치는 중요 요인으로 예견되었다. 실례로 어떤 박물관들은 인터넷의 잠재적 이용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통해 이 기술의 가용성을 평가해 보았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군은 공공 건물들에 터치 스크린을 장치하여 웨스턴아이즐 국립 데이타베이스 평가실험(Western Isles National Database Evaluation Exercise)을 위한 관람객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평가에서 사람들은 박물관의 기록을 사전 축약되거나 재형태화 된 상태로서보다는 원래상태로서 보는 것에 더 관심 있어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컴퓨터 기술을 통해 박물관 정보에 대중이 접근하게 하는 것은 박물관의 문을 대중에게 열어두고 학자들이 소장품에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오랜 노력의 결과이다.예전에는 박물관 정보에 일반인이 접근하는 것은 상호소통의 결여와 문화적 권위의식 때문에 매우 한정적이었으나, 박물관이 진보하면서 문화를 민주화하고 문화적기회로부터의 평등을 이루는 것이 보다 현실화되었다.

MCN의 회장인 캐더린 존스가밀(Katherine Jones-Garmil)은 인터넷의 첫 번째 특징이 다양한 지역사회와 개인들 사이의 소통을 육성할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존스가밀은 앞으로는 학자들 용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의 자원이 대중이 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되는 데에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이 새로운 기술의 예상되는 혜택을 인식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박물관 체험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문제를 염려하고 있다.

자유기고가 데이빗 노악(David Noack)이 "인터넷 월드"에 언급하고 있듯이, 박물관의 향상과 그 대중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을 찾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지정학적인, 후발적인 데 있다는 것이다.36) 노악은 가상 박물관의 출현이 결코 물리적으로 장소를 방문하거나 사물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가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1995년 런던의 과학박물관(The Science Museum in London)이 개최한 박물관 소장품과 정보고속도로에 관한 학회에서, Archives and Museum Informatics의 회장인 데이빗 비어만(David Bearman)은 기술적인 장애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며 그보다는 박물관의 인터넷 접목의 내부적인 모순과 함축성을 직시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어만은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박물관을 포함하는 원격 전자적 접근의 문화적 지적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본 학회기간에 열린 박물관장 회의에서는 비어만의 견해에서 더 확장해서 박물관에 미치는 최근의 폭 넓은 사회적 경제적 변화들이라는 사안들이 논의되었는데, CHIN의 의장인 린 셜웃(Lyn Sherwood)은 보고에서 고려해야할 다양한 요인들로는 "점차로 다양화되고 분화되는 인구구성, 정부의 감축된 지원, 대중의 여가시간에 대한 경쟁, 급속히 변화하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박물관 종사자들의 불안감 등"38)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V. 미술관과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

 

박물관은 지난 10년간에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 처해왔다. 이러한 위기는 공공 및사립 영역으로부터의 지원을 얻으려는 문화기관들 사이의 강도 높은 경쟁을 초래하였다. 지속적인 지원을 쟁취하기 위해서 박물관과 문화기관들은 양질의 대중 서비스를 견지하여야만 했고 그러한 활동뿐만 아니라 그 효력성 또한 명확히 해야 했다.

필연적으로 박물관은 관람객의 경험을 증진시키려는 교육적 역할을 더욱 확대해왔고 동시에 다양한 집합체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여 왔다.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는 1980년대부터 박물관들이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데 사용해온 강력한 수단이었다.

이러한 관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MDA의 기술전파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실자료에 따르면 멀티미디어란 문자, 정적, 동적이미지, 소리, 비디오를 포함하여 정보의 내용을 통한 비선적 이동 (non-Iinear navigation)을 허용하는 교육과 오락을 위한 상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말한다. 멀티미디어를 구체적으로 적용한 것으로는 인터액티브 멀티미디어, 하이퍼미디어,이미징 애플리케이션. 디지틀 비디오, 컴퓨터 그래픽스, 가상현실, 컴퓨터로 조정되는 인터액티브 디스플레이, 참여전시 등이 있다.

인터액티브 멀티미디어 장치는 박물관의 소장물에 구현되어 있는 풍부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소리나 이미지 데이타를 박물관 소장품 데이타베이스에 통합시킴으로써 박물관 소장품의 정보의 심도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소장물의 의미를해석하는 것을 돕는다.

컴퓨터가 양질의 정보를 관람객에 제공하는데 이용되면 박물관은 정보센터로서기능할 수 있다. Interactive Video 시스템은 당일의 행사에 흥미를 끌게 할 수 있으며 터치 스크린 안내는 관람객들이 가야할 곳을 찾도록 해주고 그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끔 해준다. 예를 들어, 1980년대 후반 폴 게티 박물관(The J. Paul Getty Museum)의 초창기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그리스 화병을 직접관찰하고 비디오디스크 장치에서 그 작품에 관하여 더 찾아볼 수 있게끔 해 주었다.

게티 박물관의 인터액티브 비디오디스크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에서 보여진 것 처럼, 비디오디스크는 박물관 소유의 컬렉션이든 외부에서 온 것이든 미술작품의이미지를 전달하는 데에 이상적이다.인터액티브 카달로그(데이타베이스로 소장품에 관해 찾아보는 장치)는 일반인이박물관의 소장품 데이타베이스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다.

1991년 런던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시행된 최초의 마이크로갤러리(Mirco Gallery) 프로젝트42)는 설명문과 함께 소장품 사진의 고성능 이미지를선 보였다. 이 시스템은 관람객이 주제나 인물, 장소에 따른 다른 접근방식에 의해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정보 시스템으로 진열되어 있는 작품에 대해더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동기는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전시물에 대해 알고 싶어하며, 더 많이 알게 될수록 그들의 방문을 더욱 값지게 여긴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1992년 여름, 일군의 박물관 전문가들이 캐나다의 퀘벡시에서 열린 ICOM 삼차년회의에서 박물관의 기록화작업(documentation)에 멀티미디어 데이타의 이용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이들이 CIDOC의 멀티미디어 작업분과가 되어 "박물관의 멀티미디어 입문서(Introduction to Multimedia in Museums)"를 펴냈는데, 이 책은 박물관의맥락에서 멀티미디어의 두 가지 뚜렷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로 멀티미디어는 전시실이나 오리엔테이션 키오스크(kiosk)의 박물관 소장품이나 전시물을 해석하기 위한 전달 수단으로서 CD-ROM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멀티미디어 데이타베이스의 생산으로 대중화된다. 둘째로, 멀티미디어는 소장품의 정보를 기록하는 통합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다큐멘테이션의 수단으로 쓰여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물관의 맥락에서 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우려도 있었다. 박물관 교육가인 앤 민츠(Ann Mintz)는 테크놀로지는 단지 전달 메카니즘일 뿐이며 박물관용의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은 다른 용으로 개발된 것들과는 차이가 있는데 그 내용은 오락성이 아니라 교육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강조한다.

또 다른 주요한 관심사는 인터넷과 CD-ROM 이미지의 오용에 관한 것으로 미술 컨설턴트들은 미술관들이 그들의 기관과 작품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저작권법을 잘 인식하기를 권한다. 멀티미디어 입문에 명시되어 있듯이 문화적 정보에는 지정학적 국경이 얼기 때문에 법 제정과 계약서는 반드시 국제적인 사회 법률적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원래 작품의 미적 총체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미술관은 이러한 자료의 보급과 질에 대한 통제를 실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박물관 교육 사이트 라이센싱(MESL: Museum Educational Site Licensing)프로젝트45)는 이 분야에서 여러 박물관과 대학의 협력적 역할을 이끌어왔으며 1994년부터는 박물관의 전산화된 이미지와 관련 정보를 교육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관장할 용어와 조건들을 결정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MESL 프로젝트는 시범 교육 사이트 라이센스를 개발하구 박물관의 전산화 이미지와 정보를 위한 절차를 시험 평가하고 이의 보급에따른 기술적 경제적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Ⅵ.미술관 웹사이트의 소장품정보를 위한 표준 적용의 실례

컴퓨터의 이용의 증가로 세계의 박물관 전산 연결망 프로젝트가 가속화됨에 따라소장품 정보를 관리할 표준의 필요성이 확산되었고 최근 미술관들이 웹사이트를 만들어가면서 미술관들은 온라인 소장품 정보의 적절한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필요가 점차로 절실해 지고 있다. 미술관들은 소장품 카달로그를 통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맷과 내용의 표준을 고려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술관들이 단순히키워드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 표준이나 의미 있는 내용이나 접근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를 않은 채 이미지 데이타베이스를 만들고 그것을 웹 사이트에 올리는 것에 치중해 왔다.

온라인 소장품 정보의 구축을 위한 기준이 되는 소장품 정보의 표준과 정보 구조는 데이타베이스의 소장품 정보를 결정짓는 실제적인 요소로서 이들의 개념적 기술적 측면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미술관들도 점차 출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버클리 대학 미술관(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Art Museum)이 시도하고 있는 표준 구조를 이용한 데이타베이스의 구축과 당 미술관 웹 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소장품 정보의 구축은 하나의 바람직한 모델로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버클리 대학 미술관은 1993년부터 미술관의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미술 문화 정보의 네트웍 프로젝트를 활발히 주도해 오고 있는데 웹사이트를 통한 소장품 정보를 보급하는 온라인 컬렉션 가이드(Online Collection Guide)"프로젝트48)도 이 가운데 하나이다. "온라인 컬렉션 가이드"는 교육적인 의미와 미술사적인 맥락을 제공하며 쉽사리 이용될 수 있는 소장품 정보의 모범을 보여주고 동시에 소장품 관리자, 정보 관리자, 멀티미디어 교사, 큐레이터와 같은 박물관 전문가들이 보다 정보이용방식을 향상하고 상호작용성을 증가시킬 해결책을 추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버클리대학 미술관이 온라인 소장품 정보구축에 이용한 게티 정보 연구소에서 펴낸 데이타 구조를 위한 표준, CDWA(Categories for the Description of Works of Art)는 미술관들이 현행 정보 시스템을 고양하고 향후의 정보 교환을 위한 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초를 형성하도록 권장되어왔다.

이러한 취지를 인식한 버클리 대학 미술관은 최근까지 사용해 오던 DOS 체제의 스냅(Snap!) 데이타베이스를 재구축 하기로 하면서 개념적 구조를 위해 CDWA를 사용하고 소프트웨어로서는 릴레이셔날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인 FileMaker Pro를 사용하였다.

CDWA는 미술 데이타베이스의 내용과 구조를 형성하는 지침으로서 미술연구자들이 미술사의 정보를 교환하는데 또한 미술관의 소장품 관리 시스템에 사용되도록 의도되었다. 미술사가들은 자동적으로 정보의 카테고리라는 용어로 미술정보의 내용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술사의 작업에 있어서 카테고리화라는 것은 사실상 명백하다.

전통적인 카달로그에 기재된 것에는 쉽게 독자들에 의해 인지될 수 있는 정보의 그룹을 반영한다. 전형적인 전시 카달로그에는 작가명, 제목, 제작일, 소유자, 출처, 크기, 재료와 기법, 현 소재지 등이 확연히 분리되는 정보 그룹인 것이다.49) CDWA는 이러한 방식으로 용어의 속성과 위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그룹이 지어지고 구조화하여 26개의카테고리와 250여개의 sub-categories 및 fields로 구성되어 있다.

버클리미술관의 기존에 사용되어온 각각 분리된 다섯 분야의 데이타베이스는 CDWA를 사용하여 데이타 구조를 재구성하고 데이타 내용을 재편입하여 단일한 마스터 카달로그(master catalogs)로 통합하였고 이것이 온라인 소장품 정보를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

정보의 교환을 위한 기술 표준(Interchange Standards)으로서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은 데이타 필드가 아닌 데이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정보 교환 프로토콜로서 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도 자유로이 이용될 수 있으며 CDWA를 지원한다. 버클리 대학 미술관은 SGML의 한 방식인 EAD(Encoded Archival Description) SGML 을 이용하여 앞서 구축한 데이타 베이스 정보를 웹사이트에 구성하였다.

EAD는 컬렉션을 기술하기 위해 고안된 관계성과 규격내역의 설명과 정형화된 요소텍/(elements/tags)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장품 정보와 같은 박물관의 교육자료를 인터넷으로 활용하도록 해 준다. SGML은 국제표준 기구가 정한 표준으로서 전문의 문서(full-text)를 encoding하는데 적합하고 또한 이미지나 비디오, 사운드 등의 미디어를 영입할 수 있으며 다른 시스템들 간에 호환을가능케 한다. EAD를 사용할 때의 이점은 유동적인 전체 구조를 제공하고 컬렉션 가이드를 매 번마다 구성해야하는 일을 덜어준다.

버클리 대학 미술관은 온라인 컬렉션 가이드에서 EAD를 이용하여 한스 호프만 컬렉션(Hans Hofmann Collection)과 테레사 차 개념 미술 자료 (Theresa Hak Kyung Cha Conceptual Art Archives)의 작품 이미지와 관련 문헌을 전산화하였다. 특히 테레사 차 개념미술은 작가의 멀티미디 어 작업들인, 비디오 미술, 글들이 전산화(digitize)되어 잘 구성되어 찾아보기 쉬운 자료로 구성되었다.

온라인 컬렉션 가이드는 복합 미디어로 이루어진 작품세계 전체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미술의 여러 형태의 작업들, 책의 디지털 복사판 과 작품의 이미지, 관련 연구논문 등으로 통합되어 차 아카이브의 작업들에 직접 접근하게 해준다.

EAD는 버클리 대학에서 Finding Aids라는 프로젝트로 개발되어 온 것으로 당 대학 도서관, 국회 도서관, 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시험 운영되고 있다. 그 개념은 관련기관들 사이에 미술 문화 정보 데이타베이스의 네트웍을 이루어 일단 접속이 되면, 최상층의 가이드를 찾아보고 검색을 하는데 편리하고 그 시스템을 떠나지 않은 채개개의 컬렉션과 작품의 세부를 찾아보는데 까지 이르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일 미술관의 컬렉션에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개별적인 소장품 정보를 보다높은 차원의 통합정보(contextual information)의 한 부분이 되게끔 해준다. 데이터가 표준을 기초로 한 형태로서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CD-ROM, 혹은 Kiosk가 구성되면 한 미술관은 그 정보를 그 미술관내의 보다 큰 정보체계와 한 부분으로 만들게되는 것이다. 동시에 국회 도서관의 전산화 시스템이나 다수의 미술관이 공유하는 데이타베이스 혹은 공동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와 같은 또 다른 정보형태의 한 부분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표준의 사용은 위에서 언급한 정보의 공유라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술관인터넷 소장품 정보를 구축하는데 있어서의 핵심인 내용의 구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준다. 미술관 소장품 정보의 범위와 내용은 소장품 정보의 이용자가 누구인가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는데 대중들은 하나의 동일 구성체가 아니라 다양한 목적과관심을 지닌 분화된 그룹과 개체들로 이루어져서 일반 대중일 수도, 교사나 학생이기도, 학자이거나 박물관 전문인들일 수도 있다.

소장품 정보가 이렇듯 폭 넓고 동시에 분화되어 있는 대중의 실체들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 층의 복수 선택을 제시함으로써 전문화되고 복합적이 되어야한다. 따라서 온 라인 데이타베이스는 복층의 정보를 가지고 이용자들의 목적과 관심에 부합하는 다양한 선택권을 허용할 수 있도록 구성될 수 있다.

버클리 대학 미술관의 온라인 컬렉션 가이드에서 보여지듯이, 소장품 정보의 구축방식은 개별 작품정보와 컬렉션 차원의 전문의 정보를 통합함으로써 맥락화된 정보(contextual information)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과정은 즉, 문헌의 구조와 내용의 요소를 식별할 수 있는 교환기술표준방식인, SGML을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

 

Ⅶ. 맺음말

 

최근 전세계의 정보화의 추세는 미술관의 개념에 근원적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즉, 전통적으로 실물체험으로서의 소장품의 중요성은 정보로서의 미술체험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정보의 의미는 확산되고 그 활용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정보화는 미술관의 소장품 정보를 대중적 학문적 차원에서 폭넓게 활용하는 방법을추구하는데 미술관 소장품 정보의 표준화는 인터넷을 통한 소장품정보의 의미 있는 전달방법을 모색하고, 예술적 학문적 자산을 범 미술관 차원의 전산망을 통해 효율적으로 교류하기 위한 토대로서 의의를 지닌다.

정보 표준화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ICOM/CIDOC , Getty Information Institute 등의 지휘 하에 많은 박물관들이 협력해가고 있는 추세로서, 관련 학문의 기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간의 문화재 불법유출 방지책과, 인터넷 정보교류로 박물관의 수익원 확보라는 정치적,윤리적, 경제적 전략이 기반이 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정보표준화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박물관/미술관의 당면한 주요 과제로서 진행되고 있는 실정으로 단지 정보화 시대의 추세에 따르기 이전에 박물관 정보 전산화 개념의 포괄적 의미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해야한다. 서구 박물관들의 지난 40년간의 정보 전산화 역사를 이해하고 이러한 정보화의 포괄적 의미와 미술정보 표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미술관 종사자와 미술사학자,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미술관 정보화작업을 이끌어 가는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용어해설

교환 표준(Interchange Standards): 한 기관 내에서 또는 여러 기관들 간에 정보를교환하기 위한 기술적 체계로서 박물관의 기록(records), 카달로그, 또는 다른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메카니즘과 네트웍 통신 프로토콜이다.

맥락화된 정보(Contextual Information): 소장품 데이타베이스와 온라인 카달로그는 오브젝트 데이터베이스와 다양한 컬렉션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풍부한 해석과 미술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개별 작품기록(item-level records)으로 이루어진 소장품 데이타베이스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자료이다. 이러한 데이타베이스에 디지틀 이미지를 첨가한다든지, 출처나 큐레이터의 연구논문, 전시이력, 외부기관까지 연장된 정보 등을 통합하여 연결하면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맥락성을 제공할 수 있다.

미술관 지역사회(Art Museum Communities) : 미술관과 자료회, 특수 컬렉션, 도서관, 보존과학기구 등의 미술관 관련기관을 일컫는다. 동시에 일반적으로는 미술관의직원을 구체적으로는 미술 데이타를 다루고 보급하는 큐레이터, 레지스트라, 소장품 매니저, 연구원, 출판인, 시스템 개발인등을 포함한다.데이타베이스(Database) 한 동일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파일들로서, 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동시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 이상의 파일들에서 온 데이타도 단일 리포트 안에 구성될 수 있다.

데이타 가치(Data value): 다양한 필드들에 쓰이는 용어와 개별 문자조합에 대한설명

데이타 구조 (Data Structure): 한 기록문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필드들로서정보와 그 관계성들을 기록하기 위해 쓰인다. 데이타 구조 표준으로는 CDWA와CIDOC Data Models이 있다.

데이타 내용(Data Content): 데이타가 필드에 입력되는 방식을 정하는 규정과 관례로서 카달로깅 법칙과 구문관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데이타 표준 (Data Standards): 소장품 정보를 이루고 있는 구조, 내용, 가치의 표준들을 통칭한다.

분류체계(Classification Systems):정보의 그룹들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박물관들은어떤 유형의 정보를 구성하거나 수집하기 위하여 박물관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유형의 분류체계를 사용한다.

카달로그(Catalog): 사물이나 종(specimens)에 대한 설명적인 세부사항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는 하나의 완전한 목록이나, 이러한 리스트를 포함하는 책 혹은 팜플렛을 일컫는다.

키워드(Keyword): 어떤 화일이 키워드로 검색될 때 기록을 포착할 수 있도록작용하기 위해 문자화일 이나 문자 필드에 사용된 단어나 구를 말하며, 이상적으로 표준 철자로 이루어지고 전거항목(authority list)에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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