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출판물의 현황과 출판활동| I. 연구목적
II. 미술관 출판물의 현황 |
III. 국내미술관 출판활동의 문제점
IV. 결론 |
대중화(to make public)한다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비롯된 출판의 기능은 개인의 지적 산물인 저작물을 인쇄하거나 전자적인 방법으로 복제하여 출판물의 형태로 구현시키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것이다. 미술관에서도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를 이용한 홍보 뿐만 아니라 출판활동을 통해 미술관과 관람객, 미술관과 미술관, 미술관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 출판물은 작품수집과 조사·연구, 전시, 교육 등 미술관의 주요한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관내외에 알려줌과 동시에 표면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미술관의 철학과 운영방향까지도 제시해준다. 이처럼 미술관의 성격과 특징을 보여주는 미술관 출판물은 그동안 미술관련 전문인에게는 물론 일반인에게 여러가지 목적으로 빈번히 이용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출판물만의 특성이나 국내 미술관의 출판활동에 대한 선행 조사가 이루어진 바 없었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국내외 미술관에서 생산되는 출판물의 종류를 고찰하고 국내 미술관 출판활동에 대한 문제와 개선점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 연구를 위해 국내 15개처와 해외 20개처 등 총 35개처의 미술관을 대상으로, 조사자료는 국립현대미술관 도서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는 실물자료 중 최근 출판물을 중심으로 하였다.1) 실물자료가 부족한 내용은 각 미술관에서 발행한 연보 및 소식지 등의 수록 내용과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여 추가하였기에 조사한 미술관의 명칭과 웹사이트, 대표적인 출판물명을 참고자료로 밝혀두었음을 알려둔다.
해외 미술관 출판물과 출판활동에 대한 자료는 수집과 파악이 쉽지 않아 각 미술관의 총 출판물 현황이나 초기 출판물, 폐간된 자료, 출판물의 수명과 형태 등은 조사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이 연구가 미술관 출판물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현황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연구에서 얻어진 기초자료를 통해서나마 미술관의 출판활동을 제고해보고 또다른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출판물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서지출판물(printed publications)과 전자출판물(electronic publications)로 구분할 수 있으며, 광의로는 영상자료인 시청각자료나 음반류까지 포함시킬 수도 있다.
서지출판물의 의미는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인쇄된 자료를 뜻하며 그 종류로는 단행본, 연속간행물, 학술지와 같은 도서류와 전시자료, 행정간행물, 연구보고서 등의 비도서자료를 들 수 있다.2)
전자출판물은 조판과정의 전산화를 뜻하던 초기의 의미가 데스크탑(DPT Desk Top Publishing) 방식이나 PC를 이용한 편집이 가능한 온라인 출판방식을 거쳐 현재는 일반적으로 인터넷과 웹에 의한 온라인 전자출판을 뜻하며, 그 종류로는 시스템 환경을 명시해주는 CD-ROM이나 온라인 출판물 등을 들 수 있다.
미술관 출판물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는데,3) 이 글에서는 출판물이 담고 있은 내용과 유형면에서 첫째 상설전과 기획전 등에 대한 전시관련 출판물, 둘째 미술관의 개요와 역사, 소장품, 시설물의 이용, 소식 등에 대한 안내자료, 셋째 연구 결과물로써의 학술자료, 넷째 2차 자료인 통계와 자료집 등 네가지로 각각 구분하였다.
1. 전시관련 출판물
전시관련 출판물의 종류는 상설전, 기획전, 순회전 등 전시로 인해 생산된 전시팜플렛(pamphlet/exhibition catalogues),4) 전시보조 및 부대자료(supplementary materials) 등이 모두 포함된다. 상설전과 관련된 대표적인 출판물로는 소장품 선집(masterpiece collections)과 소장품 목록집(catalogue of collections)을 들 수 있다.
소장품 선집이란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을 선정하여 각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사진을 담아 수록한 자료이다. 소장품 목록집은 소장품 선집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미술관에 소장된 전체작품이나 주제별 작품을 그대로 나열해주는 목록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록내용도 작품명, 작가명, 재료, 제작연도, 등록번호 등 기본사항이다.
기획전시 관련 주요 출판물은 전시도록과 전시와 연계되어 개최되는 세미나, 강연회, 공연 등의 부대행사자료, 전시와 관련되어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는 전시보조자료가 있다. 또한 전시종료후에 전시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여 발간한 전시평가보고서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전시자료 중에서 소장품 선집은 슬라이드와 함께 제작하거나, 기획전시를 디지털화된 자료형태(digitalized materials)인 CD-ROM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2. 미술관 안내자료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안내자료로는 뉴스레터(newsletter), 블루틴(bulletin), 잡지(magazines), 연보(annual report), 학술지(scholarly journal) 등이다. 이러한 자료는 주로 정기적이나 혹은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연속간행물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권(volume), 호(number), 통권번호, 발행연월일이 명확하다.
미술관 뉴스레터와 블루틴은 미술관의 전반적인 소식과 정보제공이 주된 역할인 홍보매체로 기획시리즈 기사나 특집기사 등 수록내용은 다양하다. 월간이 아닌 경우는 속보성은 떨어지지만, 연감이 발행되기 전까지는 미술관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정보원으로 일정수량을 모아 합본호로 발행하여 관리하기도 한다.
연보에는 미술관의 운영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자료가 수록된다. 당해연도가 아닌 그 다음해에 발행되므로 수록기간이 명시되어 있는데, 매년 발행하지 않고 2-3년을 묶어서 발행하거나 연보의 형식과 유사하게 자료집으로 발간하는 기관도 있다.5) 수록내용으로는 각 업무별 연간 활동내역, 재무재표, 직원현황 등이 서술되어 있다. 특히 미술관에서 집행한 예산내역을 통해 업무별 예산 집행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자관의 운영개선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수록언어는 자국어가 일반적이지만 영어를 동시에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3. 학술연구집
학술지는 미술관의 조사·연구 활동에 대한 연구결과물로 학문연구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게재되는 수록 내용도 미술사 및 작가 연구 뿐만 아니라 미술관학, 전시기획과 평가, 외국사례 소개 등 독창적인 이론이나 창의적인 연구성과 및 실무집행에 따른 전문적인 업무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학술지의 필자는 큐레이터, 미술사가, 미술이론가 등 미술관내외의 전문인이다. 학술지는 주로 정기간행물로 연속성을 띠지만, 단행본의 형태를 갖추어 미술관 재개관 기념 특별호 혹은 특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발간하는 경우도 있다.
4. 자료집
자료집이란 미술관의 활동에 대한 기록을 자료와 통계로 기록한 것으로, 해당 종류로는 미술관 교육과 관련된 교재(educational resources), 통계집, 사료집, 건립지, 규정집, 시각물 표준디자인 자료집(corporate identity manual) 등 뿐만 아니라 색인, 초록집 등 2차자료도 포함된다. 이러한 자료집의 내용과 형식은 이용자 대상층의 수준이나 이용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기타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자료는 전시와 별도로 단행본 형태의 작품집(artist monographs)이나 연구 결과물 등으로 미술관의 전반적인 활동을 담은 일반적이고도 전문적인 자료 등 그 종류와 형식은 다양하다. 이외에도 브로슈어, 리플렛, 보도자료(press kits, news release) 등이 있는데 이러한 자료는 미술관에서 비매품으로 제작하여 관람객에게 손쉽고도 수시로 배포되는 자료로 미술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 출판물의 종류와 내용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관람객에게 미술관에 대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해외 출판물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미술관의 출판물은 우선 종류면에서 크게 미흡하며, 수록내용도 대상별로 세분화되어 있지 못하다.
또한 각 미술관의 특징을 살린 출판물로써 야외조각장 지도나 대표적인 소장작품 선집 및 주제별 목록집, 연보, 학술지 등과 같이 미술관내에서 필수적으로 출판되어야 자료가 발간되지 않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술관의 연보나 소장품목록이 발행되지 않으면 연간 미술관의 활동과 주요한 소장품 현황을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국내 미술관 중 정기적으로 연보를 발행하는 미술관은 전무하며, 연감형식의 자료집을 발행한 사례도 극히 저조한 형편이다.6)
해외 주요한 미술관이 매년 정기적으로 연보를 발행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동경국립근대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Tokyo) 등에서는 연보의 내용을 자국어와 영어로 함께 수록함으로써 미술관의 활동내역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연간을 주기로 한 연감의 발행은 물론 수록언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본 출판물뿐만 아니라 상설전과 기획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자료나 전자출판물의 발간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상설전 보조자료로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 제작한 <그림속 시간여행> 등과, 기획전 보조자료로는 삼성미술관에서 제작한 <박수근전 어떻게 볼까요?> 등의 자료가 있지만 해외미술관에서 매 기획전마다 전시보조자료가 활발하게 제작되는 것과는 달리 국내 미술관에서는 전시보조자료의 제작이 일회적이고 특별한 경우로 한정되어 있다.
전자출판물과 시청각자료에 있어서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는 소장품을 선정하여 미술관 안내자료의 현황을 보더라도 국내에서 전문 연구저널이나 블루틴의 발간 사례를 찾기 힘들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프랑스 국립근대미술관(Mus e National d'Art Moderne)에서는 작가연구를 중심으로 <노트(Les Cahiers)>를 계간으로, 국립미국미술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Art)에서도 <미국미술(American Art)>를 월간으로, 대만국립미술관(Taipei Fine Arts Museum)에서도 <현대미술(現代美術)>을 격월간 주기로 전문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일본 하라미술관(Hara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는 블루틴을 일어와 영어로 제작하고 있다. 블루틴의 제목도 국내외 출판물의 대부분은 미술관명칭과 연관된 용어를 쓰고 있는데, <표 1>에서 보듯이 일본 후꾸오카미술관(Fukuoka Art Museum)의 에스플라나드(Esplanade) 등 미술관마다 특징적인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출판물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미술관도 조사되었다. 블루틴은 대부분 무상으로 배포하지만 드물게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Cleveland Museum of Art) 등처럼 연간 구독료를 받는 곳도 있다. <표 1> 미술관 블루틴 명칭 사례
미술관에서 수시로 발행되는 브로슈어의 종류를 보아도 국내에서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은 일반적인 형식의 자료가 주종이지만, 해외에서는 미술관의 세분화된 내용을 보여주는 자료로 층별 안내(map 또는 floor plan), 매일의 행사일정(today's at the museum), 교육, 공연프로그램, 도서실 안내, 회원제, 식당 안내 등 다양한 자료가 조사되었다. 미술관지도는 전시장위치, 도면을 색깔로 구분해주어 표시하거나 회원제안내는 각 항목을 기재한 후 절취하여 발송하도록 제작함으로써 자료의 이용을 위한 특성도 배려하였다. 또한 특별한 대상층을 겨냥한 자료로는 미술관 회원을 위한 자료(members calendar),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자료(family tour guide), 자원봉사자(volunteer), 작품안내원(docent)을 위한 자료 등도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로 미국 워커아트센터(Walker Art Center)는 20세기 현대미술 동향을 미술관의 소장품과 매칭하여 쉽게 설명해주고, 일본 요꼬하마미술관(Yokohama Museum of Art)에서는 소장품정책(collection policy)을 수록하기도 한다. 학술지의 발간현황을 보면 국내 미술관에서 발간되는 학술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간하는 <현대미술관연구(Art & Museum Studies)>, 호암미술관의 <연구논문집(Journal of Ho-Am Art Museum)>, 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등 3종으로, 주요 공립미술관 뿐만 아니라 사립미술관의 연구결과물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모든 해외미술관이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지는 않으나,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클리블랜드 연구(Cleveland Studies)>를, 미국 국립미술관에서는 미술사에 대한 연구지인 <연구(Study)>와 시각정보연구소에서(CASVA Center for Advanced studies in the Visual Art)에서 예술비평, 건축, 미술사 및 미술이론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보고서(research reports and record of activities)인 <센터(Center)>를, 일본 동경국립근대미술관에서 <硏究紀要>를 발행하며 꾸준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내기관과의 차이점은 해외 미술관에서는 학술연구와 학술지 발간을 위해 특별한 연구 프로젝트(long-term project)를 선정한 후에 장기적으로 연구작업을 진행하며 그 결과물을 발간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이다.7) 또한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주제, 자료수집과 분석방법, 논문의 투고 및 심사방법, 게재 근거 등의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 예로써 일본의 국립서양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에서는 편집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해당 미술관 주임 연구관이 편집위원대표를 맡고 있으며, 일본의 대학교수와 유사 미술관의 연구인력 등의 요건을 갖춘 자를 필자로 선정하여 미술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논문을 수록하고자 한다.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판단하게끔 해주는 이러한 요소는 학술지의 발간만큼 중요한 문제인데도, 국내 미술관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관의 연구활동은 연구 결과로 나타나며, 이는 또다른 연구에 유용한 참고자료로 인용됨으로써 연구집의 가치를 더하게 된다. 또한 학술지는 실무자료집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실무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의 결과는 바로 교육이나 전시기획에 반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미술관 전문인력의 연구 활동은 미술관의 업무 수행능력 중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되어,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블루틴에 게재된 각 큐레이터의 현황을 보면 연간 저술활동(논문, 전시도록글 등)에 대한 상세한 목록이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대학에서 교수의 저술활동을 주요한 연구성과와 승진 심사의 기준으로 평가하듯이 큐레이터의 연구 결과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자료집 발간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미술관의 교육활동이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부터이나, 발간된 자료집의 내용이 미술관에서 실시되는 교육이나 강좌용 교재에 국한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집은 소수의 교육이수자 및 수강생에게만 배포가 제한된다. 해외 미술관의 자료집은 비단 교육용 교재만이 아니라 다양한 학생층이 고려되고 학교교육과 연계된 자료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국립미술관의 교육부서(Education Division) 소속인 교육용 교구제작부(Department of Education Resources)에서는 교사와 학교지원 프로그램(Teacher and School Programs)의 일환으로 교육교재를 개발하고, 구겐하임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에서도 교사를 위한 가이드(Curriculum and Information Guide for Educators)를 제작하여 뉴욕인근에 소재한 모든 초등학교 교사에게 배포하며, 클리블랜드미술관의 미술사 및 교육부(Department of Art History and Education)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자료(Line Find)> 등을 제작하는 등 세분화된 대상층과 교육효과를 도모하기 위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시도록을 제외하고 유료로 판매하는 단행본이나 자료가 거의 없지만, 해외 출판물 중에서는 유료로 판매하는 자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를 들어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그리기, 쓰기, 재미있는 현상과 미술관의 소장품을 알려주기 위한 어린이를 위한 책자 이와 같은 주요 출판물 이외에도 미술관 출판물 목록, 서적판매실(museum shop)에서 발간하는 선물상품목록 및 미술관 관람요령 비디오테이프 등 시청각자료도 많았다. 매년 미국박물관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에서는 출판물의 수록내용, 디자인, 편집, 색깔, 관람객에게 주는 친근감 등을 기준으로 미술관 출판물 디자인 공모전(Museum Publications Design Competition)8)을 통해 우수 출판물을 선정하는 것을 볼 때, 국내에서도 출판물의 수록내용은 물론 디자인에도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 출판부서의 운영 어는 조직이든지 전문적인 시스템과 유연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바람직한 기능을 담당할 수가 없음을 고려해볼 때 국내 미술관의 저조한 출판활동은 미술관 직제에 출판부서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으며, 출판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재한다는 점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미술관내에서 기록물의 관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고 기록작업이 소홀하며, 출판활동에 대한 전문성도 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미술관의 사례를 보면, 조사한 미술관의 대다수 미술관이 소속과 명칭은 다르지만 출판부서(Department of Publications/ Division of Publications)를 운영하고 있거나, 출판부서가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출판전담 인력이 상근하고 있었다. <표 2>에서 보듯이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뉴욕근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서는 학예연구실 소속으로 출판부서(Publications)와 전시 & 소장품지원소속으로 디자인부서(Graphics)를 각각 운영하며,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Ontario Museum of Art)에서는 출판과 디자인(Publication and Design) 통합부서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비록 출판부서의 소속과 운영방법은 다르지만 출판부서에 근무하는 직종은 출판(publication manager), 편집(editor), 디자이너(designer), 제작(production coordinator) 등으로 나뉘어져 미술관에서 출판업무를 전문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조직 운영에 유연성을 부여함으로써 미술관내 출판부서를 운영하면서도 각 부서별로 출판업무를 분담하거나 공유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미국 국립미술관에서는 개발부(Development Office)에서 블루틴을, 홍보부(The Press and Public Information Office)에서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뉴스레터를 각각 간행한다. 또한 미국 신시내티미술관(Cincinnati Art Museum)에서도 지원부서(Art Support Division) 소속으로 출판 및 디자인부서가 있지만, 블루틴은 마켓팅 및 공공활동부(Marketing & Public Affairs Division)에서 제작한다. 출판물의 제작과 더불어 발송방법에서도 미술관 뉴스레터의 경우 정기적으로 자료를 우송받기 원하는 개인이 우편료를 부담하면 출판부에서 발송해주는 영국 테이트미술관(Tate Gallery)과 같은 사례도 있었다. 이와 같이 체계적인 출판부서의 운영현황에서 보았듯이 국내 미술관에서도 출판부서의 신설과 독립이 당장은 불가능하더라도, 출판전담 직원의 지정과 인력충원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항이라 하겠다. 3. 출판물의 관리와 교환 출판물의 관리란 출판물의 발간, 인쇄, 기록매체의 복제, 유통 등 정보관리의 일원화와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축을 뜻한다. 국내 미술관에서는 출판부서가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관에서 발행한 출판물이 영구적으로 적정 보관되지 못하거나 각 미술관끼리의 교환이 원활하지 못한다. 특히 전시 공동주최기관이나 후원사의 예산으로 간행이 되면 미술관에서 출판물 구입 예산 부족으로 충분한 여유 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소량만을 구입하기도 한다. 미술관 출판물은 전시가 종료되면 구입하기가 곤란하거나, 한정본으로 절판이 되면 소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미술관에서 효율적으로 출판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출판물 관리에 대한 일관된 방침을 정하여 적정출판물을 영구보관하고, 모든 출판물에 대한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출판부서에서는 자체적으로 매년 출판물관리를 위해 상세목록을 작성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신간내역과 구입을 위한 주문양식이 첨부된 출판물 목록을 제작하여 $1에 판매하고 있다. 영화를 다량 소장하고 있는 뉴욕근대미술관에서도 영화자료실(Film Library)에서 목록(Sourcebook)을 발간하여 서명과 상세한 색인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이 각 미술관의 출판물 목록이 작성되면 도서 및 비도서자료를 망라한 미술관 출판물의 통합검색과 국내외 미술관과 상호협의에 의한 자유로운 출판물의 교환도 가능하다.
<표 1> 출판부서 운영사례9)
미 술 관 명 소 속 부 서 명 비고 미국 뉴욕근대미술관 학예연구실(Deputy Director for Curatorial Affairs) 출판(Publications) 전시 및 소장품지원부 Deputy Director for Exhibitions and Collections Support 디자인(Graphics)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 학예연구실 (Curatorial Affairs Divition) 학예연구(Curatorial) 보존과학(Conservation) 교육(Education) 그래픽디자인 및 출판 (Graphic Design and Publication) 전시설치(Installation) 미술자료실(Fine Arts Library) 작품관리(Registration) 미국 신시내티 미술관 지원부서 (Art Support Division) 보존과학(Conservation) 사진(Photographic Services) 출판 및 디자인 (Publicational & Design) 작품관리(Registration) 미국 시애틀미술관 관장보좌부 (Directors Division) 기획(Planning) 공공활동(Public Affairs Department) 출판(Publications Department)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출판 & 디자인 부서 (Publications and Graphics Department) 영국 테이트미술관 대외교류부 (Communication Department) 출판(Publications) 캐나다 온타리오미술관 학예연구실 (Curatorial Division) 전시(Exhibition) 전시, 출판, 뉴미디어 (Exhibits, Publications, New Media) 프로그램(Program) 소장품(Collection) 출판물을 홍보하는 방법으로는 출판물목록 뿐만 아니라 웹을 기반으로 한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행한 출판물의 종류와 목록, 원문검색 및 판매하는 출판물의 목록과 가격 조회도 가능하다. <표 3>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출판물 소개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전자출판물이 증가함으로써 오랫동안 정형화되어 있던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인쇄매체 대신에 통신에 의한 네트워킹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책자형 개념이 정적이라면, 전자매체 출판은 동적이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매체로 정보의 제공과 복제도 가능하다. <표 3> 출판물에 대한 온라인정보
미 술 관 명 구 분 출 판 물 소 개 특 징 비고 국립현대미술관 출판물검색 미술관발행 출판물 목록 및 원문검색 미국 휘트니미술관 온라인샵 도서와 CD 검색 미국 샌프란시스코근대미술관 출판물 출판물, 전시팜플렛, 문화상품 등 영국 테이트미술관 온라인샵 도서, 슬라이드, 신간정보, 발간예정자료, 구매방법 등 프랑스 퐁피두센터 국립근대미술관 출판 출판물개요, 신간소개, 판매용 정보 전시팜플렛(건축, 영화, 리뷰 등 알파벳순 검색) 등 상세내역 출판물 관리면에서 개선해야 할 또다른 사항은 국내 출판물의 번역사업 및 해외 보급 강화이다. 이는 외국어로 된 한국미술 소개서나 미술관 안내책자의 발간문제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Louvre Museum)과 폴 게티미술관(J. Paul Getty Museum)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이태리어, 에스파니아어, 독일어, 일본어, 불어, 영어 등 10여종의 외국어로 자료를 발간한다. 해외 미술관 중에서는 한국인 관람객을 위해서 드물지만 안내자료를 한글판으로 제작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스미소니언박물관, 로스앤젤레스현대미술관(LAMOCA : Museum of Contem- porary Art, Los Angeles) 등이 안내자료를 한글로 번역하여 제공함으로써 수록내용과 문장구성은 다소 어색하지만 방문객에게는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미 술 관 명 블 루 틴 명 칭
비 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Canvas 캔바스, 유화, 화포라는 의미
일본 삿뽀르조각공원 Lure
매력이라는 의미
일본 요꼬하마미술관
RGB
요꼬하마미술관 상징의 3색인
Red, Green, Blue 의미
일본 후꾸오카미술관
Esplanade
광장이라는 의미로 독자와 미술관의
모임의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발행의도
미술관의 출판물은 상업적인 가능성이나 경제적인 이익 증대보다는 문화적인 파급효과를 내포하고 있어서 그 어떤 매체보다도 신뢰감과 공신력을 준다. 이제는 미술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출판물 발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켜주어야 하고, 출판부서의 운영을 직제에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미술관내에서 출판물 제작 시에도 단지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의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개성있고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료의 발간목적에 따른 출판전략도 요구된다. 홍보지라면 홍보지로서의 역할과 지역사회의 흐름과 정보를 수용한다든지, 학술지라면 학술지의 전문성을 살려 본문전체는 불가능하더라도 각 논문의 주요 내용이나 초록만이라도 영문으로 수록하고 수록내용에 대한 정오표(correction)도 반드시 작성되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인쇄형태의 서지출판물이 압도적이지만 점차 서지출판을 대체하거나 서지출판물을 웹상에서 검색 가능하게 해주는 전자출판이 증가되어 전자잡지, 뉴스레터, 온라인 출판물의 발간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술관의 전반적인 활동을 온라인 출판물로 게시하는 경우도 보편화되어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만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이용자도 증가할 것이다. 비록 출판의 방법과 양식은 변화과정을 거치겠지만 미술관 출판물과 출판활동은 전문영역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 주요 조사대상미술관
* 주요 출판물 현황은 전시출판물 등 기본출판물을 제외한 특기사항을 중심으로 표기
* 웹사이트는 웹상에 홈페이지 주소를 표기
* 국내미술관 15개처, 해외미술관 20개처로 총 35개처 미술관
미 술 관 명 |
주 요 출 판 물 현 황 |
웹 사 이 트 |
비고 |
간송미술관 |
간송문화(반연간) |
www.metro.kwangju.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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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
미술관생활(반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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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 미술관소식(격월간) 현대미술관연구(연간) 소장품목록(부정기) 부정기간행물(건립지, 사료집, 자료집, 미술품보존관리요령, 미술관과 자료 등) | www.moca.go.kr | |
금호미술관 | www.kumhoculture.co.kr/ museum | ||
대전시립미술관 | |||
부산시립미술관 | |||
삼성미술관 | 현대미술 연구집(2000초 발간 예정) | www.hoammuseum.co.kr | |
서울시립미술관 | 미술의 이해 : 금요시민미술강좌 자료집 | www.metro.seoul.kr/muse | |
성곡미술관 | www.ssy.co.kr | ||
아트선재센터 | 아트선재(월간) | www.artsonje.org | |
예술의전당미술관 | 예술의 전당 1982-1993년사보 아름다운친구(월간) | www.sac.or.kr/art | |
워커힐미술관 | 워커힐미술관 15년사 | ||
토탈미술관 | |||
호암미술관 | 문화의 향기 30년1965-1994 호암미술관 연구논문집 (연간) | www.hoammuseum.co.kr | |
환기미술관 | 뉴스레터(반연간) | 2000년초 개설 예정 |
국가명 |
미 술 관 명 |
주 요 출 판 물 |
웹 사이트 |
비고 |
대만 |
大北市立美術館 (Taipei Fine Arts Museum) | 現代美術(격월간) | ||
미국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Learning through the Art Book @Guggenheim(격월간) Art of This Century | www.guggenheim.org | |
Metropolitan Museum of Art | 소장품 선집 Annual Report | www.metmuseum.org | ||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 Annual Report SFMOMA News(격월간) at the Modern | www.sfmoma.org | ||
미국 | Cincinnati Art Museum | Canvas Annual Report | ||
National Gallery of Art | Study(연간) Center(연간) News(격월간) | www.nga.gov | ||
Cleveland Museum of Art | Studies(연간) Annual Report Themes in Art Handbook of Museum Members Magazine(월간) | www.clemusart.com | ||
The 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 | Women in the Arts(월간) | www.nmaa.org | ||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 Selected Works | www.si.edu.hirshhorn | ||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L.A. | The Contemporary | www.moca.org | ||
Walker Art Center | www.walkerart.org | |||
Museum of Modern Art, NY | Annual Report Members Journal | www.moma.org | ||
영국 | Tate Gallery | Annual Report Exhibition Calendar The Art Magazine(연3회) | www.tate.org.uk | |
일본 | 東京國立近代美術館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Tokyo | 年報(日·英文) 所藏品目錄(主題別) 硏究紀要(年刊) | www.momat.go.jp | |
橫兵美術館 Yokohama Museum of Art | 所藏品目錄 常設展觀覽案內 | www.art-museum.city. yokohama.jp | ||
國立西洋美術館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 硏究紀要(年刊) 國立西洋美術館 30年史 | |||
札幅藝術の森 Sapporo Art Park | 所藏品選集 Lure(季刊) | www.artpark.or.jp | ||
福岡市美術館 Fukuoka Art Museum | Esplanade(月刊) | |||
캐나다 | Art Gallery of Ontario | Annual Bulletin MJ(members Journal) | www.ago.on.ca | |
프랑스 |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 Les Cahiers(계간) Annual Report | www.cnac-gp.fr |
1)조사대상 미술관은 국내의 경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등록된 주요한 미술관을, 해외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도서자료실과 자료교환을 하는 해외 주요미술관 중 실물자료가 풍부한 미국과 일본의 미술관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2)도서자료 중 단행본에는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와 연속간행물은 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 International Standard Serial Number)를 각각 부여하고 있다. 3)출판물의 내용면에서 전시관련 출판물이어도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자료집이면서도 통계적인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출판물의 형태면에서도 학술지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수도 있고 연속간행물의 형태를 띄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와 같이 출판물의 내용과 형태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 4)팜플렛이란 전시회를 통해 발간된 책자형태의 파일자료(information file)로 팜플렛과 전시도록의 구분은 각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팜플렛의 기준을 100페이지 미만 혹은 80페이지 미만의 인쇄물, 앞표지를 제외한 5-48페이지의 부정기 간행물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전시팜플렛은 soft cover로 전시도록은 hard cover로 발행하기도 하며, 도록을 발간하지 않고 팜플렛만 발간하기도 한다. 5)일본국립서양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30년사 1959-1989 Thirty years of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Tokyo, 1989. 6)국내 미술관에서 연감 혹은 연감형식의 자료집이 발간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전 10주년 기념 사료집 1969-1996, 1996. 7)National Gallery Art Washington D.C., Center vol. 19, 1998.
삼성미술문화재단, 문화의 향기 30년 1965-1994, 1995.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 1982-1993, 1994.
워커힐미술관, 워커힐미술관 15년사,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