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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를 ‘프로젝트 해시태그’ 하다

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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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를 ‘프로젝트 해시태그’ 하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포스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차세대 미술을 이끌 유망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하는
신규 공모 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의 최종 두 팀을 결정했다.
노란 픽셀 오리를 통해 현대인의 몸을 은유한 ‘더 덕 어몽 어스’와
웹의 기본 정신인 개방, 공유, 참여에 대해 재조명하는 ‘새로운 질서 그 후⋯’ 가 그 주인공이다.
4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이들은
과연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이야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포스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의 서막이 올랐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공모 사업은 시각예술의 새로운 플랫폼을 실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지원자들은 미술뿐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 디자인, 게임, 건축, 천체과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한 기획들을 제안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게임 콘텐츠를 본인의 신체인식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디지털 자산과 예술의 결합으로 주목 받고 있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의 대안적 사용법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현실의 고민을 온라인 전시와 출판, 가상 부동산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

심사에는 히토 슈타이얼(베를린 예술대학 교수), 레브 마노비치(뉴욕 CUNY 대학교 교수), 김준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홍이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참여했다. 이중 히토 슈타이얼은 “한국 젊은 작가들의 다양성이 돋보였으며 특히 환경, 윤리 등 사회 문제들을 새로운 매체의 방법론과 정교한 언어를 차용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이들은 총 80팀 가운데 기획안의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더 덕 어몽 어스’와 ‘새로운 질서 그 후⋯’ 두 팀을 최종 선정했다.

디지털 아바타와 웹(Web) 세상을 통해 시대를 통찰하다

더 덕 어몽 어스는 신희정, 이가영, 손정아, 정만근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오리’가 갖는 여러 부정적인 기표에 주목했다. 배제되고 비하되는 오리, 특히 사용자에게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노란 픽셀 오리’를 통해 현대인의 몸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에서 쉽게 변형되고 왜곡되는 돌연변이 신체라는 상징성을 아바타 오리에 부여했으며, 장애인이나 이민자, 여성과 같은 경제적 약자 등 하위주체와 연계해 콘텐츠를 꾸렸다.

이를 통해 인격과 노동에 관한 전통적 가치가 붕괴하고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정의 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경험하며 사유하는 신체에 관해 질문한다. 또한 죽음·소비의 순환고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으로의 예술적 실천이란 무엇인지에 집중해 프로젝트를 개발한 뒤 쇼케이스를 실험할 예정이다.

새로운 질서 그 후⋯는 윤충근, 기예림, 남선미, 이소현, 이지수가 결성한 팀이다. 이들은 오늘날 웹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라고 물음을 던지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질문을 좀 더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 웹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거대 플랫폼이 장악한 웹 안에서 사용자는 자유로울 수 있는가? 웹은 환경친화적인가? 웹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과연 실질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웹의 기본 정신인 ‘개방, 공유, 참여’의 가치 훼손과 윤리성의 결여가 사회의 차별적 양상을 심화하고 실제 환경을 파괴하고 있음을 인지하며 다음의 7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웹의 개념적 오염을 다루는 프로젝트 <#올해의웹사이트상>, <#스크린리더워크숍>, <#국립알트미술관>이 의미론적 웹과 웹 접근성에 대해 살피는 한편, 웹과 실질적 오염을 다루는 프로젝트 <#데이터디톡스>와 <#알고보니음모론>은 디지털 데이터와 실제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에 관한 이해를 돕도록 설계된 메타 프로젝트 <#무슨일선집>과 <#무슨일사전>은 웹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개념어를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웹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지속 가능한 웹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다양한 분야의 협업 방식을 보여주고 차세대 예술의 몇 가지 좌표를 확인하게 될 전시이다. 올 하반기에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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