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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b |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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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정보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는 저작권법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함을 알려드립니다.

  • 작가명
    김아영 b KIM Ayoung b
  • 작품명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 제작연도
    2017
  • 재료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 규격
    21분 20초
  • 부문
    뉴미디어
  • 관리번호
    08668
  • 수집경위
    구입
  • 전시상태

    비전시

김아영(金雅瑛, 1979- )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영국에서 사진과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초창기에는 사진과 신문을 이용한 작업을 하다가 곧이어 역사적 사건이나 장소에 대한 기억을 파편적 내러티브로 재구성하여 영상이나 사운드 설치로 보여주었다. 2016년부터는 석유, 이주, 난민, 데이터 이송 등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안무가, 음악가, 배우, 성우, 이론가 등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작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는 2012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아트 스펙트럼》에 참여했으며, 2015년에는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됐다. 2018년에는 광주비엔날레,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참여하였다.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은 이주와 난민 문제, 디지털시대의 데이터 전송, 자원 채취로 인한 지질학적 변화 등의 이질적인 주제들을 사변소설* 혹은 SF 형식의 내러티브로 구성한 영상이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광물 덩어리이자 공상적 존재인 ‘페트라 제네트릭스(Petra Genetrix)’이다. 페트라 제네트릭스는 다공성 계곡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사는데 그곳에서 폭파가 일어나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이주 데이터 센터에서 마련해준 복제된 다공성 계곡으로 보내지며, 그곳에서 갑자기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만나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둘이 결합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다공(多孔)’은 ‘구멍이 많다’라는 뜻이다. 이 작품에는 세 가지 ‘다공성’이 혼재해 있는데, 첫 번째는 땅속이 비는 ‘지질학적 다공성’, 두 번째는 데이터의 손실과 관련된 ‘데이터의 다공성’ 그리고 세 번째는 이야기 전개에 있어 구멍을 내는 ‘내러티브의 다공성’이다. 우선 ‘지질학적 다공성’은 작가가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연작에서 석유를 주제로 다루면서 주목한 것으로, 땅속에서 석유나 광물을 채취하면 땅속에 빈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2017년 호주 멜버른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호주를 조사하던 당시 최근 10여 년 동안 호주 정부가 해상 난민을 받지 않고 인근 섬에 무기한 감금한 사실을 알게 되며 이주(migration) 문제에 주목했다. 이 주제는 작가가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디지털시대의 ‘데이터 다공성’에 관심을 가졌다. 데이터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소실되는데, IT 기업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많은 돈을 들여 데이터를 이송(migration)시켜 백업한다는 것이다. 김아영은 이러한 주제들을 일부러 개연성이 떨어지는 파편적이고 분절적인 이야기 구조의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내러티브의 다공성’을 드러냈다.
*사변소설(思辨小說, Speculative fiction)이란 과학 소설의 일종을 가리키는 문학 비평 용어이다. 과학적 명증성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지 않으며 초자연적이고 비일상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판타지와 공포 소설까지 포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