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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 나 |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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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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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김을 KIM Eull
  • 작품명
  • 제작연도
    1997
  • 재료
    패널에 유화 물감, 동판, 콜라주
  • 규격
    122×122
  • 부문
    회화 II
  • 관리번호
    06336
  • 수집경위
    구입
  • 전시상태

    비전시

김을(1954- )이 1990년대 이후 제작한 <자화상> 연작, <혈류도> 연작 등의 회화 작업들은 자신과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장소, 시대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로 볼 수 있다. 강한 표현성을 띠고 있는 <자화상> 연작은 주로 1990년대 초·중반에 제작되었는데, 1998년 작업실 화재로 그의 초기 작업들과 함께 거의 다 소실되었고, 현재 두 점이 남아 있다.
<나>(1997)는 전형적인 3/4 측면상으로 눈을 감은 채 상념에 젖어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실루엣에 유화 물감을 입힐 수 있도록 화학 처리한 동판 조각들을 콜라주(Collage) 방식으로 채우는데, 종이를 싼 나무 판넬에 동판 조각들을 고정시키기 위해 스테이플러(Stapler)를 이용한다. 작가가 초기작업부터 즐겨 사용한 동판은 그의 학부 전공인 금속공예와 관련이 있다. 작품에서 판넬 위에 유화, 동판 등이 부조적으로 겹겹이 쌓여진 두터운 마티에르(Matiere)는 그 강한 물질성으로 현실과 세계, 존재와 실존에 무게에 대한 진지한 탐구의 깊이를 전달해 준다.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비롯하여 사회와 세계에 대한 관심의 표출은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다른 풍경 작업들과 일맥상통하는, 꾸미지 않은 소박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이 시기의 회화 작업이 작가 의식과 시대의식, 삶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투쟁과 좌절감에서 비롯된 엄격한 자기 억제와 성찰을 보여주는 강한 마티에르의 작업이라면, 2000년대 이후의 드로잉 작업은 좀더 느슨해지고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리기의 유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또한 주제적인 면에서도 우주에 대한 '잡화적' 드로잉 이라는 작가의 언급처럼, 작가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기호로써 일상의 파편들을 일기 써나가듯 담담히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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