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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雨鄕)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은 1944년에 동경여자미술학교(東京女子美術学校) 일본화과를 졸업 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지속적으로 출품하여 제22회전(1943)에서는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했다. 박래현은 미국과 그 외의 여러 나라에서 남편인 김기창과 함께 부부전 및 개인전을 열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심사 위원을 맡고 서울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강의했다.
박래현은 섬세한 설채(設彩)*와 면 분할에 의한 화면 구성으로 동양화의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했다. 1950년대에는 일상적인 삶을 주제로 하여 구상적인 작업을 했으나, 1960년대부터 추상의 작품 세계를 보여 주었고, 1970년대에는 판화도 병행했다.
<노점>은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1956)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며, 작가가 1950년대에 직선적인 화면 구성으로 작품 경향을 전환한 것을 알 수 있다.한국전쟁 당시 시장의 허름한 판자 건물들을 배경으로 시장에 나온 여인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동양화의 평면성과 반추상성을 결합한 이 작품은 등장인물과 건물이 수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체주의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설채: 바탕을 먹으로 먼저 그린 다음 그 위에 색채를 올리는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