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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朴贊景, 1965- )은 1990년대 이후 분단과 냉전 등의 사회적 쟁점과 그것의 역사적 재현을 소재로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미술사 1-2>는 작가가 쓰는 주관적 미술사의 도입부이다. 한국과 같이 서구 미술사와 자생적 미술사가 엇갈리고 착종하는 곳에서, 미술사라는 제도는 과연 무엇이고 얼마나 신뢰 할 수 있으며,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이 작업은 질문하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의 구석구석에서 여전히 팽배한 미술제도의 식민성에 대한 하나의 해학적인 농담이다. 연대기적 서술과 동서양을 구분하는 미술사 대신에 작가는 수평과 수직, 숭고미학, 미술관, 미술과 사진, 이미지와 텍스트, 동아시아 문화와 정치 등의 개념을 축으로 동서고금의 '미술작품'을 재배열한다. 이 작업은 또다른 미술사의 제안이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무한하게 전개 될 수 있는 주관적 미술사의 잠재적이거 창조적인 편형들에 대한 하나의 예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