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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金昌烈, 1929-2021)은 1948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며 1956년부터 현대미술가협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앵포르멜 경향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했고, 1965년부터 뉴욕에 4년간 머물며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 League)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69년 뉴욕에서 열린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후 미국을 떠나 파리에 정착하였다. 1973년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물방울’ 연작을 본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2021년 타계하기 전까지 물방울을 소재로 꾸준히 작품을 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쥬드폼국립미술관 등 국내외 각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6년에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김창열은 1970년대 초반에 캔버스를 재사용하기 위해 뒷면에 물을 뿌려 물감을 제거하던 중 캔버스에 맺혀 반짝이는 물방울을 보고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는 1972년에 크고 투명한 물방울 하나를 그려 넣은 〈밤에 일어난 일(Événement de la nuit)〉을 시작으로 화면의 부분 혹은 전면에 수많은 물방울을 배치한 작품까지 ‘물방울’이라는 단일한 모티프를 지속적으로 변주해 왔다. <물방울>에는 여러 물방울이 캔버스 전면을 점하고 있으며, 물방울은 이제 막 맺힌 듯 동그랗고 일정한 형태로 묘사되었다. 주로 캔버스에 그려지던 물방울이 이 작품에서는 종이에 묘사되면서 실제 종이와 그 위에 그려진 물방울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실제 물방울 같은 환영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에 대한 문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