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朴栖甫, 1931- 2023)는 김영환, 김충선, 문우식과 함께 한 «4인전»(1956) 을 통해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대하는 ‘반反국전’ 선언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한국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며 앵포르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묘법 No. 16‒78‒81›의 연필 묘법은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하였으며 체념과 포기에서 시작하여 비워내는 여백의 미를 구현하고자 한 그림이다. 여백의 미, 비워내는 그림을 구현하고자 고심하던 그가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한 연필 묘법은 체념과 포기에서 시작되는 비워내는 그림이다. 캔버스에 유백색의 밑칠을 하고 채 마르기 전에 연필로 수없이 반복되는 선을 그어가는 이 작업은 행위의 무목적성, 반복성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리듬을 타면서 자신을 비우고, 행위 과정에서 물성과 정신성 그리고 작가의 행위가 합일에 이르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