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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 부인에게 보낸 편지 | 연도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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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정보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는 저작권법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함을 알려드립니다.

  • 작가명
    이중섭 LEE Jungseop
  • 작품명
    부인에게 보낸 편지
  • 제작연도
    연도미상
  • 재료
    종이에 잉크, 색연필
  • 규격
    26.5×21
  • 부문
    드로잉
  • 관리번호
    07406
  • 전시상태

    비전시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공립보통학교를 다니며 유화가인 임용련에게 사사한 후 1935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제국미술학교(帝国美術学校)에서 공부했으나, 곧 학교를 그만두고 문화학원(文化学院) 미술과로 옮겼다. 동경 추상 미술단체인 ‘자유미술가협회(自由美術家協会)’의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출품하여 제7회전(1943)에서는 태양상(太陽賞)을 수상했다. 귀국 후에는 생활고와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작품을 제작했다.
이중섭은 소, 아이들 등을 주요 소재로 고분 벽화와 민화 등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표현주의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중섭의 작품에서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동경 문화학원에서 야마모토 마사코와 연애하던 시기의 엽서화에는 두 사람의 연인관계를 암시하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를 그렸고, 한국전쟁기 제주도 피란시절 작품에는 가족과 행복했던 나날들이 소박하게 표현되었다. 가족과 헤어진 후 부산에서 피란시절을 보낼 때는 삭막한 풍경화와 전쟁의 은유들이 그려졌다. 전쟁 후 잠시 동안 꿈에 부풀어 작업할 때는 당당하고 힘찬 기세가 화면에 가득하지만, 곧 빚에 시달리며 가족과 재회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사라졌을 때에는 초점을 잃은 흐릿한 풍경들이 애잔하게 펼쳐졌다.
<부인에게 보낸 편지>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아 생활하며,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수차례 보낸 그림 편지 중 하나이다. 글에서 작가는 작품 제작에 매진하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아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편지 속 그림은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띠는데,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모습 등을 그려 넣어 화가로서의 생활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러한 이중섭의 그림 편지는 그의 필체와 드로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예술 작품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이중섭의 생활과 그 당시 그렸던 작품과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기록물로서도 귀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