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는 저작권법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함을 알려드립니다.
주재환(1941- )은 사회, 정치적인 암흑기에 예술을 통한 사회적 발언을 시도했던 1980년 ‘현실과 발언’의 창립멤버였다. 1990년대 몇몇 그룹전에 출품하며 근근이 작품 활동을 지속했던 작가는 2001년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을 통해 특유의 자유롭고, 어눌한 형식을 바탕으로 유머러스하며 비판적인 시선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히 개인전을 통해 특유의 냉소와 유머가 결합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작가 주변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작품화한다. 형식적으로 그의 작품은 캔버스에 그리는 유채 작업과 작품 종이, 비닐, 각종 포장지 등 재활용품이나 쓰레기 같은 오브제들을 이용한 콜라주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아침 햇살>은 일상에서 흔히 버려지는 쓰레기에 불과한 하찮은 재료를 조합하는 주재환 특유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빨간색 비닐 포장 끈은 그림이나 혹은 사진이었을 알맹이가 사라진 액자틀을 칭칭 동여매고 있다. 얼기설기 엉성하게 둘러싼 포장 끈 사이로 흰색 벽면이 보인다. 이 작품의 눈에 띄는 포인트는 빨간색 비닐 끈 사이로 포인트처럼 매듭지어진 은색 비닐 끈이다. 마치 반짝이는 사탕포장처럼 매달린 은색 비닐 끈은 ‘아침 햇살’이라 명명된 작품 제목으로 인해 마치 창문 틈으로 반짝이며 부서지는 햇살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끈처럼 대량생산 소비문화의 산물이 자연을 훼손시키고, 질식시키며, 결국 인간 자신에게까지 재앙을 미치는 아이러니한 세태를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