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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작품]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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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2


한영수, ‹서울, 명동›, 1958/2018

1958년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를 통해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시작한 한영수(1933–1999)는 1966년 ‘한영수사진연구소’를 설립한 뒤 상업사진가로 활동하며 한국의 광고 및 패션사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다. 그가 1956년부터 63년 사이에 촬영한 ‘서울’ 연작은 한국 전쟁 이후 회복기에 접어든 도시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비되지 않은 골목과 상점의 쇼윈도, 손글씨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간판과 거리의 매대에 놓인 잡지들, 한복과 양장을 한 여성들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고 있는 한영수의 사진에는, 가장 모던한 현재를 살고자 했던 이들의 생동감 있는 표정과 움직임이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되어 있다.


한홍택, ‹가정생활 5월호 표지›, 1961
한홍택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서구적 미모를 가진 여성들이다. 1950-60년대 등장한 수많은 여성 잡지들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보다 개방적인 주체로서 여대생, 취업 여성, 중산층 주부의 교양을 위한 대중지를 표방하며 여성문화를 선도했다. 〈가정생활 5월호 표지〉(1961)를 비롯해 유한양행 광고를 위한 디자인 등에서 볼 수 있는 여성들은 세련된 복장과 헤어스타일, 완벽한 메이크업으로 단장하고 당당한 시선으로 화면 밖을 응시하는, 시대가 지향했던 현대적인 여성상을 담고 있다. 『가정생활』은 1960년부터 1968년까지 유한양행에서 발행했던 여성지로 의약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생활 정보를 제공하여 신문, 라디오, TV에 한정된 광고 형태의 취약점을 보완한 잡지였다.

한홍택, ‹포장 디자인›, 1950년대
1950년대는 산업적 토대가 부재한 시기로 생필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일부 생겨나고 소비재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따라서 산업미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었고, 이들의 작업이 양산으로 이어질 기회는 매우 희박했다. 스스로의 존재를 정의하고 증명하기 위해 작품 제작과 전시를 이어갔던 시기 한홍택이 남긴 디자인 작업의 대부분은 일종의 제안과 실험이었다. 그는 상품을 위한 포장, 책표지, 앨범자켓, 포스터, 제품 도안 등 다양한 형식과 표현을 시도한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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