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변하는 소장품
코디최,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 2016-2017, 네온, LED, 금속, 캔버스, PVC, 1243×1033×111cm(가변규격),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코디 최(Cody CHOI)
코디 최는 이질적 서구 문화를 흡수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문화적 소화불량(Cultural Indigestion)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차용하고 패러디하며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한국관 참여 작가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네온 광고판을 떠올리게 하는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국제 비엔날레라는 권위 있는 예술 행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아트 비즈니스의 전략과 작가 홍보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작품을 도박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풍경과 교차시켰다. 자본주의의 핵심요소인 광고기법을 차용한 이 작품은 현대미술의 자본주의적 면모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와 조건에 따라 규격과 형태가 달라지는 가변설치 작품의 특성을 살려 작품이 수장고에 보관되는 방식과 같이 겹쳐지고 세워진 형태를 취하며, 이를 미술관 복도 공간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