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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

전시정보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다원공간 등 미술관 여러 장소

○ 일정: 2024.9.4.(10:00-21:00), 9.5.(10:00-18:00) *아래의 각 프로그램 시간 참고


올해부터 시작하는 다원예술 쇼케이스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지역과의 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는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Art Hub Copenhagen)의 디렉터 야콥 파브리시우스(Jacob Fabricius)와 공동으로 기획했고, 2024년 9월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5년 4월에는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한국 작가 4명과 덴마크 작가 4명이 참여했습니다. 김수화, 박보마, 송예환, 최범규는 동시대의 '범람하는 세계'를 기술, 감각, 자아, 문학과 신체의 관계를 통해 탐구합니다. 끊임없이 흘러오는 신호와 소리, 한밤중에도 이어지는 거리의 불빛, 인터넷에 넘쳐나는 이미지와 글들이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유동하는 정보와 감각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김수화는 'Android 9707'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데이터 세계와 물리적 현실 간의 연결을 탐구하며, 신호와 인간 신체 간의 긴장과 간극을 조명합니다. 박보마는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레몬의 감각이나 빛 등을 포착하여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고, 광고 언어를 통해 비존재가 존재로 상상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송예환은 웹 페이지와 팝업을 통해 다층적 자아와 현대인의 혼란을 시각화/신체화합니다. 최범규는 문학과 신체의 엇갈림 속에서 상실과 부재의 감각을 탐구합니다. 이러한 언어와 신체의 미끄러짐은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들의 작업은 현재의 ‘범람하는 세계’를 과잉된 모습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한 현 세대의 반응을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이끌며 성찰하게 합니다.


덴마크 작가 엘리야 메사위에르,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 필립 베스트, 미리암 콩스타드는 미술, 문학, 연극, 과학, 패션, 음악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합니다. 이들의 작품에서 ‘사변적 신체’는 우리의 복잡한 삶, 이 시대, 그리고 우리가 점유하고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을 드러내는 도구로 작동합니다. 작가들은 공통으로 퍼포먼스에 깊은 관심을 두며 이를 꾸준히 작업 전반에서 중요한 도구이자 핵심적인 요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퍼포먼스에 접근하지만, 자기 신체를 사용하든 다른 사람의 신체를 안무하든, 공통으로 정체성, 영성, 퀴어, 돌봄, 섹슈얼리티, 공동체, 고통, 자유, 자본주의, 욕망 등 21세기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가들은 퍼포먼스에 국한하지 않고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등을 작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각각 역동적인 일련의 작품들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퍼포먼스의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냅니다. 4명의 덴마크 작가는 모두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광주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아트 허브 코펜하겐이 위촉한 신작 조각들로 처음으로 광주에 장소특정적인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며,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퍼포먼스와 연결되어 작품의 조형적 부분을 담당할 것입니다.



김수화 Kim Suhwa

애프터바디 Afterbody


Photo © Kim Suhwa


작가 소개

김수화(1990년생) 는 몸과 기술 매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체성을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빠르게 발전하는 매체 기술에 비해 변화가 더딘 인간의 감각이 만드는 틈새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김수화는 현대 사회에서 연결과 소통이 어떻게 신체와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가 어떻게 몸을 경유하여 기술 안에서 형성되고 또 해체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예술은 기술이 우리의 신체 경험과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퍼포먼스 <메타 통신>(안무배송 프로젝트, 2023), <메타 헨즈>(옵/신 페스티벌, 문래예술공장, 서울, 2022), <픽셀랜스>(UK[REP], 슬로베니아, 2022), <스크린 그라피>(문래예술공장, 서울, 2021) 등을 발표한 바 있으며, 파이프라인_기술랩 (청년예술청, 서울, 2022)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작품 소개

애프터바디는 주로 선박이나 항공기의 동체 뒤쪽에 위치하며, 안정성과 조종성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작가는 이 개념을 확장하여 물리적 신체를 관통하고 존재의 경계를 초월하는, 문자 그대로의 ‘애프터바디’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공연은 핸드폰 와이파이 신호 ‘Android 9707’ 안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공연(데이터)과 눈앞에서 벌어지는 공연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존재하는 데이터가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광속으로 이동하는 전자기파 Android 9707은 익숙한 표상으로 재현(representation)되는 동시에 퍼포머의 행위를 통해 물질적으로 재연(reenactment)된다.

초연결이 일상이 된 오늘날, 전자기파는 데이터로 기록된 대상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광속으로 전달되는 데이터는 실재하는 신체에 대한 그리움, 호기심, 의심과 머뭇거림을 해치우면서 이들이 부재한 상황을 기본값으로 설정한다. 가상적 연결을 더듬어 보는 이 공연은 데이터로 이미 존재했던 공연과 눈앞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대치하게 만들어, 데이터로 존재하는 대상과 실재하는 대상 사이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경계를 드러낸다.


크레딧

기획, 안무, 출연: 김수화

드라마투르그: 제이웨이 린 Jye-Hwei Lin

기술 디자인/제작: 신교명 Gyomyung Shin



박보마 boma pak

레몬 로에베와 반사체들 광고 스위트(feat.플드즈프 스튜디오)

Lemon LOEVVE Reflectors AD Suite(feat. fldjf studio)



Image © boma pak


작가 소개

박보마(1988년생)는 빛과 물질을 매개로 세계의 비존재성에 대한 감각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분위기(인상, 기분, 순간, 느낌 등)의 (비)물질성과 그 힘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를 반복하고 복제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구현한다. 다양한 매체와 증식하는 아이덴티티를 활용하여 이러한 개념을 외부적 사건으로 구현하고, 새로운 발화를 시도한다. 또한 작가는 Maatter에서 조향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다양한 감각을 아우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개인전 «Baby»(PS 사루비아, 서울, 2023), «물질의 의식»(리움 미술관, 서울, 2023), «Mercy, Boma Pak: Paintings and Matters 19xx2022»(YPC SPACE, 서울, 2022) , «Sophie Etulips Xylang Co.,»(온라인, 2021) 등을 개최한 바 있으며, 퍼포먼스 <광고-아기가 태어나 눈을 떴을 때 들어온 빛과 그림자-Fig 1, 2, 5, 10과 플드즈프 타일들>(청담패션거리, 서울, 2023), 〈오페라: 하늘색 무한 카논〉(리움미술관, 서울, 2023) 등을 선보였다.



작품 소개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레몬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와 형식으로 구성된 장이다. 레몬 향기로 가득 찬 미술관의 로비와 복도에는 레몬색 소품을 착용한 직원들이 있다. 반짝이는 레몬빛 리플렛과 스티커, 레몬 리본으로 꾸며진 공간에 레몬 벨 소리가 퍼진다. 레몬과 시간에 대한 광고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터 옆으로 레몬색 가발을 쓴 작가가 스쳐 지나간다. 작가는 해당 기간 일상에서도 레몬색 가발을 쓰고 다닌다. 이 과정에서 형태와 위계는 뒤섞이고 전복된다.

얼핏 보면 '광고', '마케팅', '포장'의 언어를 차용한 듯한 이 작업은, 작가가 8년 전 '플드즈프 스튜디오'를 통해 웹과 SNS에서 시작한 '하늘 광고'와 '반사체들'이라는 디지털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실제 공간에서 새롭게 구현된다.

'플드즈프 스튜디오'는 박보마가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예술적 정체성 중 하나이다. 이 스튜디오는 광고회사나 인테리어 시공회사의 언어를 빌려 '빛'을 어떻게 포착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탐구한다. 디지털 이미지, 게릴라 제스처 퍼포먼스, 설치, SNS와 웹 게시물, 텍스트, 다양한 정체성 등을 통해 빛과 그 현상을 은유적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세계의 위계적 언어와 교환 가치에 대한 역설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송예환 Yehwan Song

나는 마트료시카처럼 나이 들고 있다 I’m aging like a Russian nesting doll


Photo © Yehwan Song


작가 소개

송예환(1995년생)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웹 아티스트이다. 그의 작품은 기술 유토피아주의의 화려한 외양 이면에 가려진 소외된 사용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사용자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 획일적인 템플릿 웹사이트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그의 작업의 핵심을 이룬다. 송예환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관습을 깨는 비일상적인 웹 인터페이스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개인전 《From Here to There Then From There to Here》(distant.gallery, 서울/온라인, 2022)을 개최한 바 있으며, 단체전 《두산아트랩 전시 2024》(두산갤러리, 서울, 2024), 《The Many Faces of Home lighting show》(The Heckscher Museum, 뉴욕, 2023), 《Provisional Space》(Hek, 바젤, 2023), 헬싱키 비엔날레(헬싱키, 2023), 이스탄불 비엔날레(이스탄불, 2022) 등에 참여하였다.


작품 소개

이 작품은 웹 브라우저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나이 듦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성찰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나이 들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층을 더해가는 여정이다. 이 퍼포먼스는 일인칭 퍼포머(작가 본인), 카메라, 웹사이트, 그리고 이를 출력하는 컴퓨터와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자발적인 선택이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끼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다양한 소통 방법을 시도한다. 내면의 여러 자아들에게 동등한 투표권을 주거나,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 하나의 답을 찾으려 하며, 때로는 특정 자아의 목소리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도 한다. 이런 시도 끝에 작가는 답을 찾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대화 자체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숱한 내적 대화를 통해 작가는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삶을 돌이켜 보게 된다.

작가는 이 탐구 과정을 웹 공간을 통해 시각화하고 신체화한다. 그의 동작에 따라 생성되는 팝업 창들은 그동안 간과했던 어린 시절 자아들의 목소리이자,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기억의 소리들이다. 웹 브라우저 속 공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가의 내면 갈등과 성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무대가 된다. 무대 위에서 퍼포머는 말없이 담담하게 공간을 걸어 다니지만, 웹 공간 속에서는 그의 동작에 따른 혼란, 갈등, 충돌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웹은 어느덧 몸으로 쓰는 자서전이 되며, 그 안에서 익명성과 개인성은 양가적으로 변화하고, 대화는 새롭게 재편된다.



최범규 Beum-Kyu Choi

아직 시간이 있을 때 Had Time Yet


Image © Lee Wonho


작가 소개

최범규(1997년생)는 신체 간의 차이를 통해 행위와 주체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각기 다른 신체의 목소리, 몸짓, 습관, 태도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희미하게 일렁이는 정동을 포착하며, 이를 미학적 힘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실패와 상실 등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경험이 정동적 체험을 통해 연약한 아름다움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최범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퍼포먼스 ‹아직 시간이 있을 때›(옵/신 포커스, 서울, 2023), ‹나는 거짓말을 하는 중이다›(순화동천, 서울, 2023)›를 발표한 바 있다.



작품 소개

이 작품은 문학과 신체의 관계를 탐구한다. 텍스트와 신체가 순환하며 번지고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고 투영되지 않은 새로운 장이 형성된다. 다섯 명의 퍼포머가 낭독하는 다섯 개의 텍스트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상실하고, 또 무언가가 되지 않기 위해 극복한다. 무대 위에서 예견된 순간은 우연히 나타났다가 다시 가변적인 자리에서 방황을 반복한다. 이 간극과 기다림의 반복은 모든 것이 지워지는 상실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낭독되는 텍스트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에밀리 엘』,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곰돌이 푸우』, 정영문의 『바셀린 붓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발췌한 것이다. 다섯 명의 퍼포머는 각기 다른 문학 속 상실의 텍스트를 소리 높여 낭독한다.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결코 도착하지 않는 부재가 기다림을 타고 우리 앞에 잠시 머무른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지워지는 상실의 세계에서 비로소 새로운 상상이 가능해진다.


크레딧

콘셉트, 안무: 최범규

실연: 김다형, 김지후, 박지현, 이원호, 정준하

사운드 제작, 오퍼레이터: 이예진, 안광현

의상 협업: 신채정

스크립트 디자인: 이원호



엘리야 메사위에르 Eliyah Mesayer

오라클에게 물어보세요 ASK THE ORACLE


Photo © Julie Rajchman


작가 소개

엘리야 메사위에르(1987년생)는 2020년 유틀란트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의 작업은 다양한 표현 방식을 아우르지만, 특히 '화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자비르 이븐 하이얀(721-815, 통칭 게버)의 연금술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게버의 다양한 연구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메사위에르는 빛과 화학 작용을 결합하여 시각적 간섭을 일으키는 '종이 위 연금술'을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그의 연금술적 접근은 이에 국한되지 않고 시, 설치, 퍼포먼스 작업으로 확장된다. 메사위에르의 모든 예술 활동의 중심에는 무국적자들을 위한 가상의 국가 '일리옌'이 있다. 이 개념은 작가 자신의 뿌리를 탐구하는 동시에 현실과 허구, 사실과 상상 사이의 역동적인 경계에서 예술적 균형을 찾아 연금술적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일리옌은 특정한 지리적 위치가 아닌, 어디에도 없으면서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는 상태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는 시, 설치, 노래, 작곡, 퍼포먼스,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며 역사, 과거, 현재를 아우르고 정치적인 것과 시적인 것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다.

작품 소개

<오라클에게 물어보세요>는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경계를 확장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사운드와 시로 구성된 상상의 풍경을 선보이는 이 작품에서는 무언의 오라클과 그 일행이 도착해 꿈과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미래와 과거에 관한 질문에 대해 무언의 답을 내린다. 퍼포먼스는 사물의 표면 아래에 숨겨진 세계로 나아가는 포털을 제공한다. 시적인 감수성을 통해 펼쳐지는 이 명상적 여정을 엘리야 메사위에르, 엔젤 웨이, 송민과 함께 떠나 보자. 이 퍼포먼스는 시각예술가 엘리야 메사위에르, 작곡가 엔젤 웨이 그리고 의상 디자이너 스타인 빅토리아가 만들어 낸 상상의 풍경을 소개한다. 작곡가 엔젤 웨이는 공간을 사운드로 감싸고, 시각예술가 엘리야 메사위에르는 관객에게 꿈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그저 함께 있을 수 있는 오라클의 형태로 등장한다. 송민의 게스트 공연과 함께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이 퍼포먼스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타인과 상호 작용을 함으로써 자기 성찰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크레딧 Master of Rites, Composer: Angel Wei Messenger: Min Song Oracle: Eliyah Mesayer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 Esben Weile Kjær 충돌기! (나는 믿고 싶어: 제2막) COLLIDER! (I WANT TO BELIEVE: The Second Act)


Photo © Kristian Lings


작가 소개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1992년생)는 2022년 덴마크 왕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디제이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리드믹 음악원에서 음악 경영 학위를 받았다. 그는 퍼포먼스, 설치, 조각 작품을 통해 자기 세대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우리가 공동체와 자유를 경험하는 방식에 대중문화와 기술이 미치는 결정적인 영향을 살핀다. 키에르는 감멜 스트란드(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 컨템퍼러리, 올보르의 쿤스텐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제적으로는 바젤의 팅겔리 미술관, 파리의 퐁피두 센터, 비엔나의 무목, 베를린의 베르크하인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23년에는 덴마크 아르켄의 현대미술관에서 큰 주목을 받은 BUTTERFLY! 전시를 기획했다.

작품 소개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의 퍼포먼스 <충돌기! (나는 믿고 싶어: 제2막)>에서 고전적인 발레는 컨템퍼러리 무용, 실험적인 전자 음악과 결합하여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낸다. 무대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다. 중앙 바닥에 놓인 거대한 하얀 별은 영국의 무용수 아이작 글래니스터를 위한 무대가 된다. 글래니스터의 몸에 연결된 풍선들이 가벼우면서도 엉뚱한 느낌을 주는 가운데, 그는 모리츠 하스의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다리를 움직이고, 팔을 뻗고, 춤을 춘다. 이 퍼포먼스는 전통적으로 발레가 지닌 딱딱하고 수직적인 선으로부터 해방되어 화려한 펑크와 환상적인 퇴폐미를 선보인다. 춤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중력으로, 댄서의 움직임에 작용하는 자연적인 힘을 강조한다. <충돌기! (나는 믿고 싶어: 제2막)>는 예술 형식으로서 발레가 지닌 지속하려는 성질을 성찰하며 인간의 능력, 잠재력, 아름다움과 중력을 거스르려는 우리의 영원한 욕망을 보여 준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야망의 어두운 측면, 즉 지치고 무너지는 모습도 함께 드러낸다. 이와 같은 병치를 통해 키에르의 작품은 인간이 지닌 열망의 양가적인 성질과 그 필연적인 대가를 통렬하게 보여 준다.

필립 베스트 Filip Vest 셀프 테이프 Self Tape

Photo © Filip Ves


작가 소개 필립 베스트(1995년생)는 말뫼 예술 아카데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퍼포먼스, 설치, 영화,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21세기 퀴어의 사랑, 외로움, 욕망 등을 탐구한다. 연극의 리허설 방식을 적용하여 대본과 신체의 관계를 실험함으로써, 우리가 정체성과 관계를 수행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한다. 베스트의 작품 세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층적 존재들의 무한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트워크 안에는 기후 변화와 망가지는 관계, 역할극, 둠스데이 가라오케, 재연된 키스, 동상과 사랑에 빠진 새, 스트립쇼 도중에 쓰러진 개구리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공존한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은 휴대전화, 벽, 창문 등을 매개로 종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하고 오해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작품 소개

<셀프 테이프>는 후기 자본주의의 불안전한 노동, 정체성, 퀴어성, 피로 그리고 굴욕에 관한 퍼포먼스다. 우리는 하늘색 피부와 긴 귀, 빨간 부츠를 신은 양성적 생물체를 따라가게 되는데, 이 생물체는 위협적인 부저 소리와 붉은빛으로만 모습을 드러내는 알 수 없는 실체에 속박된 채 영원한 캐스팅 늪에 빠져 있다. 괴물 같기도 하고 팝 공주 같기도 한 이 생물체는 골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메릴린 먼로, 돌리 파튼 등 시대의 유명한 괴물과 디바들로 끊임없이 자신의 코드를 전환하며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 생물체가 독백하거나 춤을 추거나 긴 손톱으로 곡을 연주하지 않을 때는 과거의 작업 경험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 애쓰지만, 결국 내뱉게 되는 이야기는 전 애인과 어린 시절에 관한 것이다. 생물체는 좌절, 유혹, 두려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뭘 찾고 있나요?”


미리암 콩스타드 Miriam Kongstad 강렬한 놀이 HARD PLAY


Photo © Mehrdad Motejalli


작가 소개 미리암 콩스타드(1991년생)는 베를린과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베를린 대학 간 무용센터(HZT)에서 안무가로 교육을 받았고 2020년에는 암스테르담의 샌드버그 인스티튜트에서 순수 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그의 작업은 이미지, 퍼포먼스, 조각,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체현, 정체성, 사회적 코드를 탐구한다. 콩스타드는 문화적, 정치적 구조를 묘사함으로써 신체와 사회 간의 상호 작용을 분석하며 건강, 섹슈얼리티, 고통, 욕망 등 양가적이고 복잡한 삶의 측면들을 두드러지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인간 신체를 형이상학적, 유기적, 사회적, 영적인 것, 즉 '살 존재(being flesh)'의 확장된 경험으로 다루며, 현대 사회에서의 신체성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콩스타드는 덴마크 국립 미술관, 덴마크 글립토테케트, 프랑스 퐁피두센터, 덴마크 KØS 공공장소미술관,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요르단 MMAG 재단, 스페인 보틴 재단, 독일 함부르크 기차역, 미국 PPL, 독일 소피엔젤레 등 국제적으로 작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작품 소개

<강렬한 놀이>는 안무적 퍼포먼스이자 어린이 놀이에 대한 분석으로, 우리가 어떻게 어릴 때부터 (젠더)정체성과 사회적 규범을 수행하도록 훈련받는지 탐구한다. 듀엣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퍼포머의 신체적 움직임을 음악가 헤바 바우펠의 역동적인 라이브 사운드스케이프 속에 녹여 낸다. 안무의 핵심에 놓인 요소는 퍼포머의 머리에 부착된 1.5미터 길이의 땋은 머리로, 이는 퍼포먼스 내내 다양한 용도의 소품으로 사용된다. 땋은 머리는 공주의 머리카락, 개 목줄, 올가미, 줄넘기, 채찍 등 어린이 놀이와 연관된 상징적인 다양한 사물로 변신한다. 관객은 땋은 머리가 변신할 때마다 기쁨과 환상에서부터 공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감정과 시나리오의 스펙트럼을 경험한다. 땋은 머리의 변신을 통해 작품은 어린이 놀이에 내재한 순수성과 창의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이러한 놀이가 영속시키는 이면의 사회적 구조를 질문한다. 작품은 음악과 움직임에 신선한 방식으로 반복을 적용하여 이러한 유년기의 경험이 어떻게 끈질기게,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성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드러낸다.



퍼포먼스 타임테이블 2024.9.4.(수)

​14:00~14:40 필립 베스트 / 다원공간/ 40분 15:00~15:30 김수화 / 다원공간 로비 / 30분 15:30~16:10 엘리야 메사위에르 / 다원공간 / 40분 16:30~16:50 송예환 / 중층 로비 / 20분 17:00~17:45 미리암 콩스타드 / 다원공간 / 45분 18:30~19:30 최범규 / 다원공간 / 60분 20:00~20:30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 / 다원공간 / 30분 10:00~21:00 박보마 / 로비 및 미술관 곳곳 / 가변설치


2024.9.5.(목) 11:30~12:00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 / 다원공간 / 30분 12:30~13:10 엘리야 메사위에르 / 다원공간 / 40분 13:30~13:50 송예환 / 중층 로비 / 20분 14:00~14:40 필립 베스트 / 다원공간 / 40분 15:00~15:30 김수화 / 다원공간 로비 / 30분 15:30~16:30 최범규 / 다원공간 / 60분 17:00~17:45 미리암 콩스타드 / 다원공간 / 45분 10:00~18:00 박보마 / 로비 및 미술관 곳곳 / 가변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