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
메모리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영화
작품 소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촬영된 ‹메모리아›는 새벽에 난데없이 들린 커다란 소리의 근원을 찾아 나선 제시카(틸다 스윈튼 분)의 여정을 담고 있다. 폭죽이나 총성 혹은 자연재해를 연상시키는 소리의 파동은 집단적 경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진동시키는 물리적 매개가 된다. 영화 내내 제시카를 따라다니는 소리와 그가 걷는 길은 자신과 인류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제시카는 터널 공사장에서 발견된 인골을 연구하는 아그네스, 작은 마을에서 물고기를 저울질하는 헤르난을 만나며 기억을 공유한다. 그는 사람과 장소에 깃든 기억을 흡수하고 증폭시켜 마치 안테나처럼 전달하면서 영화 속을 떠돈다.
감독은 10년간 콜롬비아를 자주 왕래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산을 관통하는 '라 리네아' 터널 공사 현장의 다이너마이트 폭발음을 통해 숨겨진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메모리아›의 청각적 경험과 ‹태양과의 대화›(VR)의 시각적 경험은 서로 미묘하게 공명하며 다른 시공간으로 이어지는 길을 드러낸다.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B1, MMCA 영상관
○ 일정: 2024.11.29. - 12.1. 15:00
○ 공연 시간: 136분
○ 티켓 가격: 무료
작가 소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시각예술가로, 기억, 정체성, 욕망, 역사 등의 주제를 비선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독특하게 풀어내고 있다. 영화, 비디오, 설치, 공연 및 예술/기술 매체를 결합하여 개인적인 무의식을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집단 무의식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억되어야 하지만 잊혀진 현실을 수면과 꿈으로 은유하고, 다시 그 꿈의 세계로부터 현실을 소환하여 몽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해낸다. ‹엉클 분미›(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2010), ‹메모리아›(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2021) 등 수많은 걸작을 통해 영화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별자리›(2018), ‹픽션›(2018), ‹슬립시네마호텔›(2018), ‹사소한 역사›(2021, 2022), ‹솔라리움›(2023) 등이 있다.
※ 관람 안내 및 유의사항
- 사전예약은 [전시 관람 예약하기]-[다원예술]에서 11월 15일 오후 2시 오픈됩니다.
- 프로그램 시작 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니, 10분 전에 도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