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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수장고 개편

  • 2020-12-03 ~ 2026-12-31
  • 청주 개방수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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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개방 수장고 개편
홍경희, ‹Incubation Period 001-11›, 1999
홍경희, ‹Incubation Period 001-11›, 1999

열린 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미술품수장센터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특히 미술관의 소장품을 보관하는 비밀스러운 공간인 수장고를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하여, ‘개방’과 ‘소통’을 위한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개방 수장고는 그 특성상 기획된 전시와는 달리 특정한 주제와 의도를 갖지 않고 작품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작품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인 만큼 전시 혹은 보존처리를 위한 일부 이동 이외에 변화가 크거나 빈번하지 않은 공간이다. 개관 이후 첫 번째로 이루어지는 이번 개편에서는 새로운 각도로 공간과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조각이라는 매체가 가진 물성을 강조하여 수장고 속 작품들을 재분류 및 재배치하였다.


조각

1층 개방 수장고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주로 조각으로 분류된 입체 유형의 작품이 보관되어 있다. 조각은 깎거나 붙여 형상을 만들어내는 오래된 예술 표현 방식으로, 삼차원의 공간 속에 구현된다. 회화나 사진 등 평면 매체와 달리 견고한 양감을 전달하며 상대적으로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 강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전통적인 조각 작품이 주로 나무, 돌, 흙과 같은 자연적인 재료로 제작되었다면, 현대의 조각은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철, 플라스틱, 일상 오브제 등 매체 자체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소장품을 통해 조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연대별, 재료별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전시

개방 수장고는 작품을 보존 보관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관람객이 직접 작품과 보존 환경을 관람하는 전시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전시에 수반되는 공간과 작품에 대한 설명, 안내 자료 등이 필요하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수장고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디자인 콘텐츠 그룹 V.A.T(권진호, 김민재, 김향미, 박슬아, 백신영, 임웅빈)와 협업하여 수장고의 각종 안내 자료를 제작하였다. V.A.T는 수장고 내외부의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 수장고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수장고를 둘러싼 ‘개방’과 ‘금지’의 의미를 활용한 아이콘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수장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로비 작품

홍경희, ‹Incubation Period 001-11›, 1999

홍경희(1954- )의 1990년대 작품들이 자연의 생명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면 최근 작품들은 외면적인 면보다는 자연의 근원적인 생명력과 또한 생성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또한 원형 이미지를 반복, 중첩함으로써 프랙탈(Fractal)의 패턴을 보여준다.

‹Incubation Period 001-11›(1999)은 공간의 순간적인 포착을 통하여 공간 속에서 작품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또한 공간을 반영하는 거울과 또 다른 공간을 의미하는 하늘의 이미지를 통하여 중첩된 공간의 접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늘을 표현한 부분에는 구름의 이미지를 도입하여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고 새로운 공간감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금속이라는 무기물의 재료에 자연의 질서를 담아 생명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조형물을 창조해낸다. 생명의 본질을 담으려는 노력이 2차원과 3차원으로 넘나들면서 공간전환과 맞물려지고 장식성이 억제된 조형의 순수성을 확보하게 된다. 열린 프레임의 폐쇄된 공간과 열린 틈새, 닫힌 원형 그리고 회화로 처리된 이미지 판과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의 이미지가 서로 중첩되어 생명감 넘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 작가
  • 작품수
    국립현대미술관 조각 소장품 17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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