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 전시 인사말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끼고 간직해 온 소장품 가운데 한국 구상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하는 전시입니다.
구상회화는 재현적이고 사실주의적인 경향의 회화 작업을 말합니다. 19세기 이후 카메라의 등장으로 미술은 기록의 역할보다는 ‘창의적’으로 그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기 구상회화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이후 추상화가 현대미술의 대세가 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의 기증 작품 가운데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진 1960-70년대 구상회화 작품들을
한국 미술의 흐름에 따라 소개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조형 개념이 출현하더라도 보이는 그대로를 충실히 묘사하는 표현양식이 한국 회화의 토양을 굳건히 다져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데요.
1960-70년대 구상회화에 몰입했던 작가들은 민족 정서와 시대정신을 표출하고, 구상회화의 의미를 새로이 찾는 노력으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가 다채롭게 전개되어 온 한국 구상회화의 여정을 살펴보고, 현대 미술에서 재현적 회화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