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 2025-04-17 ~ 2025-07-06
  • 덕수궁 2층, 1, 2전시실, 3층, 3, 4전시실
  • 조회수36173
  • 공유하기

전시정보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송혜수, ‹설화›, 1942, 캔버스에 유화물감, 50.3x60.7cm, MMCA 소장
송혜수, ‹설화›, 1942, 캔버스에 유화물감, 50.3x60.7cm, MMCA 소장
임응식, ‹정물 2›, 1949, 종이에 젤라틴실버프린트, 25x33cm, MMCA 소장
임응식, ‹정물 2›, 1949, 종이에 젤라틴실버프린트, 25x33cm, MMCA 소장
박영선, ‹꿈›, 1957, 캔버스에 유화물감, 91x117cm, MMCA 소장
박영선, ‹꿈›, 1957, 캔버스에 유화물감, 91x117cm, MMCA 소장
김영환, ‹자화상›, 1957, 캔버스에 유화물감, 61x46cm, MMCA 소장
김영환, ‹자화상›, 1957, 캔버스에 유화물감, 61x46cm, MMCA 소장
신영헌, ‹신라송›, 1966, 캔버스에 유화물감, 161.7x`19.5cm, MMCA 소장
신영헌, ‹신라송›, 1966, 캔버스에 유화물감, 161.7x`19.5cm, MMCA 소장
황규백, ‹분홍색 손수건과 달걀›, 1973, 종이에 메조틴트, 42x34.6cm, MMCA 소장
황규백, ‹분홍색 손수건과 달걀›, 1973, 종이에 메조틴트, 42x34.6cm, MMCA 소장
김종하, ‹선인장(生)›, 1977, 캔버스에 유화물감, 162x112cm, MMCA 소장
김종하, ‹선인장(生)›, 1977, 캔버스에 유화물감, 162x112cm, MMCA 소장
박광호, ‹반도(半島)의 환상›, 1970년대, 캔버스에 유화물감, 90.9x72.5cm, MMCA 소장
박광호, ‹반도(半島)의 환상›, 1970년대, 캔버스에 유화물감, 90.9x72.5cm, MMCA 소장
조영자, ‹물긷던 아이의 휴식›, 1991, 청동, 15x30x24cm, MMCA 이건희컬렉션
조영자, ‹물긷던 아이의 휴식›, 1991, 청동, 15x30x24cm, MMCA 이건희컬렉션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은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작가를 발굴, 재조명해 보다 풍요로운 미술사를 복원하고자 2019년 처음으로 개최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에서 드물게 보는 초현실주의적인 체질”을 지녔던 김욱규(金旭奎, 1911-1990), 김종남(金鐘湳, 마나베 히데오(眞鍋英雄), 1914-1986), 일유(一有) 김종하(金鍾夏, 1918-2011), 신영헌(申榮憲, 1923-1995), 구로(久路) 김영환(金永煥, 1928-2011), 향보(鄕步) 박광호(朴光浩, 1932-2000) 등 여섯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의 작품은 작가 생전에는 일종의 시대착오나 오리지널의 모방으로 간주되었고, 사후에는 점차 잊혀졌다. 이들은 인간 정신을 옥죄는 구습과 금기를 깨는 도발적인 전위(前衛)를 자청했던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과 그 동료들과 달리, 어떤 구심점도 갖지 못했고 집단을 이루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들은 추상-앵포르멜과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등 당대의 전위를 뒤쫓는 후위(後衛)가 되는 대신 차라리 주변에 머물기를 택했고, 광복 이후 현대성 모색과 함께 한국 미술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주어진 전통의 재발견, 민족적 정체성 추구에 구속되지 않고 알아주는 이 없는 외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이 같은 고독한 행보는 이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인간의 창조 본능을 일깨우는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었기에 가능했다. 이 작가들의 존재는 대개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 아카데미즘과 전위, 순수와 현실참여 등 이항대립으로 귀결되고 신화화된 몇몇 거장이나 운동과 단체 중심으로 기술되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틈새를 드러내, 그 불연속과 다양성을 새삼 일깨운다는 점에서 더욱 귀하다.


전시는 본격적으로 여섯 명의 작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1920년대 말~1930년대 초 ‘초현실주의’라는 용어가 한국 미술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이해되고 수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 작가
    권옥연, 김욱규, 김영환, 김종남(마나베 히데오), 김종하, 박광호, 송혜수, 신영헌, 이중섭, 진환, 황규백 등 49명
  • 작품수
    200여점

오디오가이드

0. 인사말 -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2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안녕하십니까.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작가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개최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시리즈 그 두 번째 기획전인데요, 2019년 전시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절필해야 했던 여섯 작가를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한국 화단에서 드물게 초현실주의적인 체질‘을 지녔던 김욱규, 김영환, 마나베 히데오로 알려진 김종남과 김종하, 박광호, 신영헌까지 여섯 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한국근현대미술사는 아카데미즘과 전위, 구상과 추상, 또 전통과 현대의 대립 속에서 주요 운동과 단체 그리고 신화화된 몇몇 거장을 중심으로 기술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작가들은 그들의 뒤를 쫓는 대신 차라리 주변에 머물기를 택했고, 전통의 재발견이나 민족적 정체성 추구에도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창조 본능을 일깨우는 초현실주의에 매료됐던 예술가들인데요, 평생을 묵묵히 외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했지만 생전에는 일종의 시대착오나 오리지널의 모방으로 평가 절하됐고 사후에는 점차 잊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틈새에서 새삼 다양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귀하다고 하겠습니다. 초현실주의에 큰 영감을 준 프랑스 시인 로트레아몽의 시에는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만남‘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이라는 이번 전시의 낯선 두 조합이 마치 해부대 위의 ‘재봉틀’과 ‘우산’처럼 기이하지만 두 경계를 허무는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의 낯설고 매력적인 세계로 떠나볼 텐데요, 여섯 명의 작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초현실주의가 한국에 어떻게 수용되고 전개되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인사말

0.인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