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의미와 해석, 그리고 이를 전달하려는 언어들로 가득 찬 곳입니다.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다섯 가지의 상시워크숍과 매일 진행되는 작가워크숍, 강좌와 토크,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언어와 표현 방식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언어적 차이’가 만들어내는 틈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채움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
백 개의 눈
사람마다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눈으로 보고, 누군가는 소리나 촉감을 통해 작품과 만납니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시각과 개성 있는 표현은 감상의 즐거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이 바라본 형태와 질감, 색을 말과 글로 풀어내어, 이곳을 방문할 다른 누군가가 그 이미지를 상상하고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주세요. 여러분이 남긴 글은 선별 과정을 거쳐 시각정보 음성 해설 원고로 다듬어집니다. 이렇게 모인 글은 한권의 책으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감상이 또 다른 감상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목소리의 형태
이 활동은 작품의 음성묘사를 듣고,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형물로 만들어 보는 활동입니다.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같은 작품이더라도 각자의 경험과 감각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작품을 묘사하는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들리는 소리를 따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형으로 표현하며, 감각이 형상으로 변화하는 특별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 공간에 놓인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하며, 나의 인식과 상상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또는 유사하게 나타나는지 발견해 보세요. 서로의 차이를 감상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언어가 형태로 이어지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연결된 세계
미술관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이 때로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어려운 표현 대신, 자신만의 경험과 소소한 이야기를 그림일기로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그림일기를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거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그림들은 서로 연결되며 다양한 감각과 경험이 어우러진 하나의 세계로 이어집니다. 여기서는 공통점을 찾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차이를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그림일기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이어 쓰는 글
필사는 책을 손으로 직접 따라 쓰며 글을 음미하고 저자의 생각을 새겨 볼 수 있는 활동입니다. 여기에 놓인 책과 글을 따라 쓰며 공동체, 장애인의 접근성, 서로 다른 몸과 언어, 삶의 상실과 소외와 같은 주제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미술관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대화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요? 글을 쓰는 시간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작품이 있었나요? 참여자의 사유는 주석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필사는 홀로 행하는 수행의 과정일지라도 각자의 시간이 새겨진 글쓰기를 다른 이가 이어 나가며 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홀로 또 함께의 감각을 느껴 보기 바랍니다.
선의 대화
직조(위빙)는 고정된 세로실 사이로 가로실을 교차시켜 엮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직조는 문자 시대 이전부터 사람들이 소통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직조는 대화를 엮는 과정이자 흔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선의 대화>에서는 두 사람이 직조틀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함께 직조를 진행합니다. 한 명은 아래에서 위로, 다른 한 명은 위에서 아래로 실을 꿰고 이 행위를 반복하면서 실(선)은 직물(면)로 쌓입니다. 직조를 하기 위해 나눈 대화나 작업 중 오간 말은 직물에 새겨집니다. 말과 글이 아니라도 서로의 제스처와 표정을 살피며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로 엮인 참여자의 공동 작품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더해진 대화의 흔적입니다.
이현화(이원사물) 공동개발
현재 스코어
이윤정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7분
스코어는 연주 또는 행위의 방식과 순서를 나타내는 악보로, 참여자의 몸을 통해 수행될 수 있습니다. <현재 스코어>는 어린 몸, 나이든 몸, 불편한 몸, 게으른 몸, 능동적이거나 수동적인 몸 등, 규정된 신체 내부의 잠재적인 장소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이 스코어는 호흡처럼 언제나 움직이고 있는 몸을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몸을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 목소리의 진동, 주변의 소리와 나의 소리를 들어 봅니다. 몸의 무게를 느끼고, 척추를 말랑하게 만들고, 몸으로 상상을 펼치며 풍경이 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 스크리닝 시간
월 10:00 ~ 18:00 화~일 12:00 ~ 14:00, 16:00 ~ 18:00 (토 21:00까지)
* 교육이 없을 시 위 일정 외에 스크리닝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 4. 9.(수)은 12:00 ~ 16:00 진행됩니다.
* 4. 10.~5.15. 기간 중 매주 목요일은 12:00 ~ 14:00, 17:00 ~ 18:00에 진행됩니다.
◼ 워크숍, 강좌, 토크 등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교육-참여신청 메뉴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무료입장(단, 개별/통합권 소지자에 한해 입장 가능) 전시관람권 예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