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인사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술관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16세기 유럽의 ‘호기심의 방’은
진귀한 수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적 탐구를 제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근대 국가의 형성과 함께 공공성이 확대되며 개인의 소유물이었던 미술품은
대중에게 개방되고 점차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발전하였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 중 40여점을 엄선한 이번 전시는
작품을 주제나 연대기 별로 나누기보다
‘호기심의 방’처럼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전시의 제목인 ‘수련과 샹들리에’는 19세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과
중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의 제목을 조합한 것인데요.
자연을 의미하는 ‘수련’과 인공적 사물 ‘상들리에’를 연결해
시대와 경계를 넘는 또 다른 연결의 가능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두 작품이 제작된 100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놓인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이 공간에서
‘호기심 가득한’ 지적 탐구의 세계로 가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