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인사말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문신:우주를 향하여›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신은 인생의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입니다.
일본 규슈의 한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 노동자와 일본 여성 사이에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고향 마산에서 자랐고, 일본에서 유학을 했으며,
프랑스에서 20년을 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이방인의 삶은
문신을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꽤 이질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한 창작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민족주의적인 관점에 얽매이는 대신 유연하게 변화를 추구하면서
그는 예술의 다양한 지평을 한평생 자유롭게 탐색해 나갔습니다.
인간은 현실을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우주를 꿈꾼다고 했던 그의 말은,
언제나 안주하는 대신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정신을 함축해 보여줍니다.
회화와 조각, 건축을 아우르는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을 통해,
늘 미지의 세계를 향했던 작가, 문신의 삶과
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