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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

  • 2022-09-01 ~ 2023-01-29
  • 덕수궁 1,2,3,4 전시실
  • 조회수14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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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
‹닭장›, 1950,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닭장›, 1950,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소›, 1957,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 1957,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63, 판넬에 혼합재료,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63, 판넬에 혼합재료,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66, 캔버스에 유채와 혼합재료,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66, 캔버스에 유채와 혼합재료,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70년대 중반,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70년대 중반,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78,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무제›, 1978,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무제›, 1991,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91, 흑단, 국립현대미술관
‹개미(라 후루미)›, 1985, 브론즈, 국립현대미술관
‹개미(라 후루미)›, 1985, 브론즈,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83, 브론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무제›, 1983, 브론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해조(海鳥)›,1989,브론즈, 숙명여대문신미술관
‹해조(海鳥)›,1989,브론즈, 숙명여대문신미술관
‹우주를 향하여›, 1989, 브론즈, 부산시립미술관
‹우주를 향하여›, 1989, 브론즈, 부산시립미술관
‹무제›, 1968, 종이에 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무제›, 1968, 종이에 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무제›, 1969, 종이에 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무제›, 1969, 종이에 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무제›, 1970년대 중반, 종이에 펜,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70년대 중반, 종이에 펜, 국립현대미술관
‹무제›, 1980년대, 종이에 펜, 경남도립미술관
‹무제›, 1980년대, 종이에 펜, 경남도립미술관

문신(文信)은 1922년 일본 규슈(九州)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그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 편협한 당파와 민족주의를 넘어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었다. 이방인은 고향이나 정착지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하게 접촉하고 주변을 면밀히 탐색한다. 그 결과 민족적 경계 개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혼종성을 지닌다. 문신이 초월한 경계는 비단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는 회화에서 조각으로 영역을 이동했을 뿐만 아니라,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기성의 장르 개념을 벗어났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또한 그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유기체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깎아 들어감(彫)과 붙여나감(塑), 형식과 내용, 원본과 복제,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했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신 조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대칭’은 단순한 형태적, 구조적 좌우대칭을 뛰어넘는다.


잠재적인 유랑자였던 그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여러모로 이질적인 존재다.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고전은 그 예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고 이방인으로서 그가 지녔던 자유와 고독, 긴장, 다름이 동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자극을 경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신이 자신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던 작가에게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그의 갈망과,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 기간
    2022-09-01 ~ 2023-01-29
  •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특례시
  • 장소
    덕수궁 1,2,3,4 전시실
  • 관람료
    2,000원(덕수궁입장료 별도)
  • 작가
    문신
  • 작품수
    조각, 회화, 드로잉, 판화, 아카이브 등 약 250여점

오디오가이드

#1. 전시인사말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문신:우주를 향하여›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신은 인생의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입니다. 일본 규슈의 한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 노동자와 일본 여성 사이에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고향 마산에서 자랐고, 일본에서 유학을 했으며, 프랑스에서 20년을 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이방인의 삶은 문신을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꽤 이질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한 창작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민족주의적인 관점에 얽매이는 대신 유연하게 변화를 추구하면서 그는 예술의 다양한 지평을 한평생 자유롭게 탐색해 나갔습니다. 인간은 현실을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우주를 꿈꾼다고 했던 그의 말은, 언제나 안주하는 대신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정신을 함축해 보여줍니다. 회화와 조각, 건축을 아우르는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을 통해, 늘 미지의 세계를 향했던 작가, 문신의 삶과 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전시인사말

1.전시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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