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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 2023-05-26 ~ 2023-07-16
  • 서울 지하1층, 6, 7전시실
  • 조회수4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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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은 청년작가들의 선언으로 시작된 한국의 전위적 실험 미술을 동시대로 소환하여, 초(超) 국가적으로 그 의미를 묻고자 기획되었다.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뉴욕과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에서는 29명의 작가가 제작한 99점의 작품과 31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한다. 특히 당시 한국 사회와 ‘젊은 그들’의 창작에 미친 영향 관계에 대해 주목하며, 이들의 작품이 오늘의 삶과 미술에 어떤 의미인가를 고민하였다. 이를 위하여 사회 문화사를 토대로 주제를 구성하고, 작품의 이미지들로 서사구조를 만들어 그 시대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살려내고자 하였다.


한국 실험미술이 태동될 당시, 국제 사회는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제 3세계 문제 등으로 뜨거운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국은 차가운 남북 분단의 이념 대립 속에서, 개발독재 정권의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동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때 젊은 그들, 즉 청년 작가들은 이에 상응(相應)하며, ‘실험미술’의 장(場)을 형성하였고, 개별화된 주체인 “나”를 중심으로, 보다 확장된 세계를 열망했다. 이들은 국가 재건의 거대 담론 속에서,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았다. 또 4월 혁명의 세대로서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주장하며,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반발하였다. 이들은 해외 미술을 수용하며 자기 언어화 하였으며, 반-미학과 탈 매체를 선언하며, 1960년대, 한국의 전위적 ‘실험미술’의 시대를 열었다. 이때 청년들에게 ‘전위’는 인간의 새로운 존재 질서와 감성의 지평을 확장시키기 위한 미래를 의미했고, 이들의 사회와 미술에 대한 발언과 모든 전복적 시도를 가능하게 한 대 명제였다. ‘실험’은 다양하고 도발적인 예술 실천의 형태를 가능케 한 범주로 작용되었다. 작가들은 그룹과 혹은 개인으로 기존의 회화, 조각의 영역을 벗어나 오브제와 설치, 해프닝, 이벤트와 영화, 비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새 매체들을 ‘실험미술’의 이름으로 포괄하며,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하였다. 이 새로운 흐름은 «청년작가연립전»(1967)에서 촉발되고 확산되었으며, 1970년대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에서 집결되고 본격화되었다. 이후 ‘제 4집단’, ‘ST’, «대구현대미술제» 등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이며, 한국의 전위미술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이들은 성공적인 경제개발에서 파생된 물질적 풍요와 메가시티로 탈바꿈한 서울을 작품 창작의 기반으로 활용하였다. 또 인간소외를 비판하면서, 물질과 도시 미학을 탐닉했으며, 심지어 ‘전통’의 전복을 통해 전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국적 특성을 선 보였다. 또 해외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1960-70년대 공존했던 미술 운동과의 영향 관계를 국제적 맥락에서 확인하고, 글로벌 미술계의 다원성 확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는 유신정권이 불온한 ‘퇴폐 미술’로 지목하여 이들의 정신과 신체를 통제하고, 추방하기 전까지 지속되었으며, 1970년대 저항 문학, 가요, 영화 등과 함께 ‘청년 문화’를 형성하며, 당대의 사회,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늘 세계 속의 ‘나’와 ‘나의 한국을 꿈꾸었다. 이들의 꿈은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영화, 문학, K-pop 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 현상 속에 함께 하고 있다. 또 동시대 한국현대미술의 원형(原型)으로 소환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미술사의 층위를 다양화시키며 서울과 뉴욕, LA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대 전환의 시대를 요구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펜 데믹, 4차 산업혁명과 거대 자본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 이에 지금 ‘젊은 그들’을 소환하며 외쳐본다.


우리는 이제 또 어떤 새로운 존재질서와 확장된 감성의 지평을 펼쳐나갈 것인가? 청년이여. 선언하라.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주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과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재단의 안휘경 아시아미술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가 공동기획했다.

  • 작가
    강국진, 김구림, 김영진,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최병소 등 26명
  • 작품수
    미정

오디오가이드

#1. 전시인사 전시장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실험미술 1960-70년›전은,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27명의 작가와 이들의 작품 95여점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6, 70년대의 한국은 경제 발전이 괄목하게 이뤄졌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정치적으로 무척이나 혼란하고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4.19와 5.16을 거치며 민주화의 열망이 좌절당하는 경험을 했고, 개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예술의 자유가 크게 억압당한 시대였죠. 세계적으로는 68혁명의 영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미술계에서도 전위 예술이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 작가들은 한국의 기성세대와 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서구의 미술 양식을 대안 언어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 미술의 맥락 속에 재창조해냅니다. 도발적이고 역동적인 실험미술을 통해, 어두운 시대 속에서 빛을 찾아 나갔던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참여했던 예술활동과 실험의 의미를 시대적 상황 속에서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당시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7월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9월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에 이어 내년 2월 로스엔젤레스 해머 미술관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전시 인사말

1.전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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