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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

  • 2023-05-26 ~ 2024-02-25
  • 서울 지하1층, MMCA 다원공간
  • 조회수1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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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은 지쳐가는 일상에 스스로 평정을 구하기 위해 ‘전자적 숲’으로 들어서는 ‘피곤한’ 현대인의 여러 시도와 그 저변에 흐르는 문화 양상에 주목합니다. 여기에는 마음 건강을 챙기는 방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 그리고 예술의 효용과 역할 변화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편안함에 이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그 노력은 괜찮은 시도였나요?

1부. 백남준과 함께 (전자)명상하기 (2023년 5~7월)
2부. 자율-쾌락으로서 음악 그리고 플레이리스트 (2023년 6~8월)
3부. 노이즈 캔슬링과 앰비언트, 몸과 목소리 (2023년 9~11월)
4부. 탐닉의 시대, 웰빙을 숙고하기 (2023년 11월~2024년 2월)

4부 탐닉의 시대, 웰빙을 숙고하기


4-1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

위성희

2023.12.7.-12.12. 오후 2시/오후 3시/오후 4시/오후 5시


드러나지 않는 것, 미처 오지 못한 것, 이런 것들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감각이 필요할까. 이 짧은 순간을 함께 목격하기 위해, 관객은 이상한 감각 연습을 선행한다. 그리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람을 시도한다. 빈 무대를 바라보며.


4-2

내면

남정현

2024.1.18.-1.24.


이 작업은 어둠을, 빛을, 공간을, 시간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극한의 날 것으로 오랫동안 마주하길 강요한다. 비워져있지 않지만, 비워져 있는 이것들은 주체의 반대편에서, 혹은 주체 안에서 점점 팽창하면서 그 심연을 아주 가끔 드러낸다.


망각 B

남정현

2024.1.27.-1.28.


망각 B는 기억에서 사라져 인출이 불가능한 어떤 기억을 더듬는다. 극장이 은폐하고자 했던 실패한 기억은 무대 깊숙한 어둠 속에서 자신을 실존시키고자 사유를 시작한다. 극장은 이러한 간극이 드러나는 잠재적 공간이다.


4-3

생각을 멈춘 크레타인

김보용

2024.2.16.-2.21.


짧은 우화와 명상 가이드 형식을 차용한 스마트폰 영상 설치 작업이다.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로 대변되는 거짓말쟁이의 역설에서 출발하는 본 이야기는 새로운 통치 도구이자 동시에 자기 해방으로서의 명상을 다룬다.


눈감은 관객

김보용

2024.2.24.-2.25.


쿠데타 이후 군부의 폭압이 계속되고 있는 명상의 나라 미얀마에서 나는 속세와 사원을 오가며 눈을 뜨고 눈을 감는다. 이것은 그 기록을 통해 전하는 기록할 수 없는 것의 이야기다.


* 연계 프로그램

문학 앤솔러지 «전자적 숲; 더 멀리 도망치기» 출간 토크

2023.11.25.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출간하는 이 문학 앤솔러지는 ‘마음챙김’을 부추기는 사회에 관심을 가진다. 참여자 4명과 이에 대한 대화를 관객과 나눈다.


*프로그램 일정, 참여자, 내용 등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각 부의 프로그램, 작업, 작가, 참여자의 자세한 소개는 이벤트 상세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기획의 글

당신의 검색어는 무엇입니까
귀갓길, 하루의 피곤이 몰려오지만, 감상에 빠질 여력이 어딨나. 날은 곧 밝을 테고 내일은 또 내일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한 사회학자는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라고 말했다지만 달리 생각할 도리가 없다. 그저 이 예민함을 잠재울 마음 챙김이 먼저다. 인터넷 창을 열고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는 것을 검색한다.

지금 잠시 멈출 수 있습니까
“거친 노동을 좋아하고 빠른 자, 새로운 자, 낯선 자에게 마음이 가는 모든 이들아. 너희는 참을성이 부족하구나. 너희의 부지런함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려는 의지이며 도피다. 너희가 삶을 더 믿는다면 순간에 몸을 던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실이 부족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 심지어 게으름을 부리지도 못하는구나.” 한 독일 철학자는 멈추고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이 결여된 현대사회를 과잉행동 사회라 지적한다. 정녕 우리는 가만히 사색할 수 없나. 자기-정진은 이 시대에 어떤 모습인가?

가라앉음과 들뜸으로 보내기에 우리의 시간은 너무 짧다
혼잡한 퇴근길 버스 안, 라디오 속 남성 DJ의 목소리만 들린다. 불교 입문서 『로사르믹제』를 인용하며 “들뜸이란 탐욕의 힘으로 대상에 마음이 머물지 않고 흩어지는 것이다. 가라앉음이란 몸과 마음이 무겁고 유연성이 없게 하며 마음의 대상을 명확하지 않게 하는 마음 작용이다.”라고 말한다. 로사르믹제는 티베트어로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여는 말씀’이란 뜻. 한글판 번역을 맡은 스님은 뇌과학을 전공한 과학자라는데.

감정과 인간,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멸종될까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한 소설가는 41세기 인간이 21세기 인간을 부러워하는 장면을 묘사한 적이 있다. “불교적 의미에서 욕망의 소멸을 계획했던 지고한 누이의 바램은 거의 실현되지 못했다. 반대로 육욕을 초월한 우리 세대를 삼킨 것은 슬픔, 멜랑콜리 간혹 치명적이기까지 한 무기력이었다. 실패의 가장 명백한 증거는 내가 종국에는 21세기 인간의 운명을, 그 부조리하고 짐승 같은 여정을, 그를 거칠게 뒤흔들어놓았던 사랑의 열정들을 부러워하고 말았다는 사실이었다.”

피로와 소진은 뭐가 다릅니까
“소진된 인간은 몸을 뉠 수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래서 밤이 내렸지만, 오그라든 손 위로 푹 숙인 머리, 움쭉할 수 없는 손 위에 하얗게 텅 빈 머리를 얹은 이는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세계적인 프랑스 극작가의 텔레비전 단편극을 인용한 이 책은 가능하지 않은 상태의 소진을 그래도 가능한 피로와 구분한다. “우리는 태어나기도 전에, 스스로 실현하기도 전에, 혹은 무엇인가를 실현하기도 전에 소진될 수 있다.”

이 간절한 주문은 무슨 의미입니까
한 비디오 아티스트는 “TV는 나에게 개성의 표현이 아니고 단지 물리적 음악이다.”라고 말하며 “좌우간 당신이 나의 TV를 보게 된다면, 제발 30분 이상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진심 어린 요청은 이 시대에 어떤 의미일까.

마음 챙김에도 매뉴얼이 있습니까
‘명상의 과학(The Science of Meditation)’이란 주제를 다룬 2003년 『타임』 표지는 흰옷을 입은 채 가부좌를 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백인 여성 사진이었다. 2014년 ‘마음 챙김 혁명(Mindful Revolution)’ 주제 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굴을 조금 더 클로즈업했을 뿐 흰옷을 입은 백인 여성이 눈을 감고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느 책에서 본 “맥도날드식 마음챙김(McMindfulness)”이 떠오른다.

사람이 그럴 수도 있습니까
충동과 절제를 수시로 오가는 오늘날의 우리를 분석하고 해설해온 심리학자는 말한다. “도파민의 발견과 더불어 지난 한 세기 동안 신경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는,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다.” 태국의 한 불교 사원 승려 전원에게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온라인 뉴스와 “극단적인 헌신은 신앙에 반하고, 극단적인 악덕은 쾌락에 반한다.”는 책의 한 구절이 겹쳐진다.

의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잠들기 전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켜고 명상을 위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선곡해달라고 했다. 단숨에 목록이 만들어졌는데 모두 남자 작곡가의 작품이다. 여자 작곡가의 작품은 없냐고 되물으니 미안하다고 의도한 것은 아니며 5명의 여성 음악가 작품을 추천했다.

어두운 곳에서 홀로
극장 ‘시어터(Theater)’의 어원 ‘테아트론(théātron)'은 '어두운 곳에서 (빛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명상(冥想)의 ‘명’은 ‘어둡다·깊다·고요하다’는 의미이고 ‘상’은 ‘생각하다·상상하다’란 뜻이다. 여기서 ‘상’은 가상(시뮬라크르)의 ‘상’이기도 하다. 어둠 속에서 생각한다. 혹은 생각을 잠재운다.

*기획글의 일부는 한병철의『피로사회』, 달라이 라마의『로사르믹제』, 미셸 우엘벡의『어느 섬의 가능성』, 질 들뢰즈의『소진된 인간』,백남준의『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애나 렘키의『도파민네이션』, 조르주 바타유의『불가능』등에서 인용했다.

※ 관람 안내 및 유의사항
- 모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와 현장예매로 운영됩니다.
- 각각의 프로그램은 [전시 관람 예약]-[다원예술]을 통해 예약 가능합니다.

  • 작가
    백남준, KAIST 명상과학연구소, 김보용, 김근채, 살라만다, 씨피카, 아나 록산느(Ana Roxanne), 이수영, 고드프리 레지오 (Godfret Reggio), TIMF앙상블, 후니다 킴, 황수현, 노경애, 차재민, 위성희, 남정현
  • 작품수
    2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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