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부터 독일의 신표현주의 미술이 세계미술계에서 호응을 받았고, 신표현주의 계열의 몇몇 작가가 크게 부각되면서 그들의 그룹전과 개인전 또한 오늘날까지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독일표현주의의 대작들을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독일현대회화전"에서 일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였다면, "요셉 보이스"전과 "UMWANDLUNGEN" 두 전시를 함께 개최하면서 전후독일미술에 있어서 표현주의의 전통 못지않게 창조적 역량으로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는 다른 면모, 즉 예술의 잠재력과 순화력에 대한 '신앙'(요셉 보이스를 중심으로), 그리고 냉철한 역사의식과 자아성찰을 근거로하는 비판력과 통찰력의 미술을 소개한다.
"UMWANDLUNGEN"은 "전환"이라는 뜻으로 테크놀로지와 산업생산기술을 통한 예술작품으로의 전환을 함축적으로 내포하는 명제이다. 12명의 독일 작가들이 우리시대의 첨단기술문명의 환경과 창작예술과의 연관성을 주제로, 여러 매체를 통해 색다른 해석과 시각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이들의 작품영역을 크게 다섯가지 부문을오 정리해볼 수 있다.
- 멧첼(Metzel)은 산업생산품을 직접 도입하여 이를 변형 또는 파괴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그뢰팅(Groting)은 공산품 제조기술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 제조업의 대량생산을 판화작업과 연관지아 작가 브레머, 폴케와 리히터는 50부에서 몇 만부까지, 다량의 판화를 찍어낸다.
- 클라인(Klein), 메티히(Mettig)와 지베르딩(Sieverding)의 사진은 이미지의 사실주의적 재현이 아니라 복잡한 암실작업으로 회화적인 효과를 꾀하는 작업과정의 결과이다.
- 쥬리우스(Julius), 쿠비스(Kubisch)는 전시공간에 음향을 설치하여 음향효과 테크놀로지를 인용한다.
- 그리고 뒤쎌도르프 아카데미의 백남준의 제자들을 비롯하여 본부르크(von Bruch) 군터(Gunther)는 비디오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