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망한다. 전시 제목인 '균열'은 공고하게 구축된 권위와 강요된 질서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여러 세대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의지'를 상징한다.
예술가들은 기존의 체계와 사고에 균열을 가하는 전략으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숨겨진 것을 드러낸다. 관객들은 전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상과 부대끼며 실험했던 다양한 형태의 창조적인 예술 작품을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제1부(2017.4.~ 2018.4.)는 '몸'과 '믿음' 두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100여 점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친숙하다고 여겨졌던 우리의 몸은 작가들의 자의식에 베이거나 미래적 비전에 왜곡되기도 하고, 공동체의 관념을 벗어나면서 생소하고 때론 위험한 존재가 된다. 한편, 무형의 믿음이 미술작품으로 가시화되는 순간은 한층 더 생경하다. 당연시되었던 사회적, 문화적 관습이 작가의 시각을 통해 더 이상 당연할 수 없게 변하고, 우리는 갑작스럽게 낯설어진 풍경 앞에 서 있다. 그 낯선 만남이 우리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남기고 예기치 않은 인식으로 유도한다. 균열의 깊이가 클수록 새로운 만남의 잔향도 함께 커질 것이다.
※ 제2부(2018~19)는 1부에 이어서 '전통', '예술', '현실' 등의 소주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아로새겨진 '균열'을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되짚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