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의 재가동을 기념하여 백남준이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에 남긴 거대한 발자취를 짚어보는 전시이다. 현존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중 가장 규모가 큰 다다익선이 차지하는 위상과 존재감을 "바로크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바로크는 대각선의 역동적 구성과 색감으로 생동성과 경외감을 자아내는 다다익선의 특징을 표현하는 단어이자, 이를 통해 환영(백남준이 언급하였던 고차원적 사기)을 만들어내는 장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때, 비디오 땅》(1992),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1993)전 등을 통하여 한국 동시대 미술의 전위적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놓았던 백남준의 영향력을 스펙터클, 초연결, 체현이라는 바로크적 키워드로 풀어낸다. 나아가 거장의 영향력 안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이끌었던 작가들을 함께 조명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서 백남준의 위치를 재확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