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인사말 + 전시소개
‹대지의 시간› 전시를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와 팬데믹 같은 전 지구적인 위기 앞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요구되는 ‘생태학적인 세계관’을 성찰하는 전시입니다.
한마디로, 생태 미술과 관련한 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먼저 드려보고 싶네요.
여러분께 생태는 어떤 의미인가요?
생태라는 단어는, 생물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조건에 따라 알맞게 적응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개체와 환경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개념이죠.
이런 개념적인 정의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최근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겪으며,
이 세상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지구상의 모든 것이 온전히 기능하고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생태는 관점이며 또한 태도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 위를 살아가는
하나의 유기체 무리에 불과합니다.
이 긴 대지의 시간 속을 살아가는, 짧은 역사의 생명체일 뿐이죠.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은 ‹대지의 시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태학적인 관점에 기반한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 자연과의 교감,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균형의 회복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나보시면서,
진정한 공생을 위한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 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