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인사
전시장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실험미술 1960-70년›전은,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27명의 작가와
이들의 작품 95여점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6, 70년대의 한국은 경제 발전이 괄목하게 이뤄졌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정치적으로 무척이나 혼란하고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4.19와 5.16을 거치며 민주화의 열망이 좌절당하는 경험을 했고,
개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예술의 자유가 크게 억압당한 시대였죠.
세계적으로는 68혁명의 영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미술계에서도 전위 예술이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 작가들은 한국의 기성세대와 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서구의 미술 양식을 대안 언어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 미술의 맥락 속에 재창조해냅니다.
도발적이고 역동적인 실험미술을 통해,
어두운 시대 속에서 빛을 찾아 나갔던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참여했던 예술활동과 실험의 의미를 시대적 상황 속에서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당시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7월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9월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에 이어 내년 2월 로스엔젤레스 해머 미술관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